비내리는 날 하우현 성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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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의 인덕원에서 판교로 가는 길, 도깨비도로 부근에

있는 아주 작은 성당, 하우현 성당, 집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그러면서도 너무나

소박해서 눈물이 날만치 정겨운 정감이 가는 그런 성당이다.

우리 평촌성당에서는 한 달에 두번, 둘째, 넷째 화요일은

반모임을 갖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반모임을 여기 와서 미사 드리고 가는것으로

대신할 때가 많다.

지난 화요일, 마침 남북회담이 타결되었다는 뉴스가 있던 날

우리는 반모임 후 점심을 먹고 이 성당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로 차 한잔을 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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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현 성당이다. 겉 보기에도 아주 작고 약간은 초라하다.

안에 들어가면 의자도 없이 맨바닥에 꿇어앉아 미사를 본다.

그러나 이렇게 불편한데도 미사때 마다 신도들로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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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뒤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이런 잔디밭도

있고 야외미사 장소도 있고 묵주기도를 바칠수 있는 성물도

마련되어 있고 카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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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의 첨예한 대립을 막아주어서 고맙다는 기도를 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헛된 일로 바쁘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도

했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얼마나 부질없는 일들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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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야외미사 장소이다. 바라보이는 곳이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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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를 가까이서 찍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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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이 길이 아주 낭만적이다.

교우들과 함께 나란히 우산을 받으며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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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로 오르는 길,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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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라고 하기에는 좀…..

실내분위기도 그냥 그렇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일품이고

커피 맛이 기가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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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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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지 않으면 여기서 차를 마시면 더욱 운치가 있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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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 급하고 오지랖이 넓어서 조블존치 운동에 뛰어 들었다.

가슴에 묻고 가기에는 억울하고 힘들지만 그래도 경영진 만날때

까지는 버틸려고 한다. 블로그도 없으면서 통일펀드에 자진해서

동참 해 주고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분들, 그리고 멀리

해외에서 나라의 통일을 바라며 송금 해 오신 분들, 가족 함께

기부를 해 주신 분들….. 다 소중한 분들이기에 이 분들의 성원을

외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많지 않은 돈이지만 우리나라의 통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조선블로거들의 나라사랑 마음이 담긴 정성어린 돈과

함께 조블경영진에도 이 마음이 통해지길 바라고 싶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100명 가까운 분들 개인 개인에게 인사 못 드림을 양해 해 주시기

바라며 모든 분들의 그 마음을 잘 헤아려서 전달하겠습니다.

20 Comments

  1. 오병규

    2015년 8월 28일 at 9:11 오후

    수고 하셨습니다.
    저 역시 누님 같으신 분이 옆에 계셔서
    겁 없이 대 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갈 땐 가더라도 하는데까지
    해 보자고 마음을 다 잡았습니다.
    약한 모습 보여드려 죄송 했습니다.   

  2. enjel02

    2015년 8월 28일 at 9:32 오후

    언젠가 한번 가 보았던 성당 다시 돌아 보았습니다
    때로는 너무 크고 웅장한 성당이 꼭 필요한가도 생각해보기도 하거든요

    비 맞은 카페 더 멋지군요
    데레사님 할 대로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두고 볼 일 수고많이 하셨어요    

  3. 김현수

    2015년 8월 29일 at 12:18 오전

    성당은 작고 아담해도 주변이 넓고 평화로워서 좋네요.
    이런성당이 많은 이들로 부터 사랑받을 것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싶네요.   

  4. 데레사

    2015년 8월 29일 at 1:48 오전

    종씨님
    그래요. 우리 다시 한번 화이팅 해요.
    기왕 맡았으니 지지하고 성원해 주시는 분들만 생각하기로
    합시다.   

  5. 데레사

    2015년 8월 29일 at 1:49 오전

    엔젤님
    하우현 성당, 성지는 아니지만 평일미사에 사람들이 각지에서
    많이 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성전이 꼭 크고 화려해야 하느냐는거죠.

    고맙습니다.   

  6. 데레사

    2015년 8월 29일 at 1:49 오전

    김현수님
    제발 지성이 감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7. Annie

    2015년 8월 29일 at 2:44 오전

    데레사님, 조블 보존 운동에 너무 많은 수고 감사합니다
    그간 조블 이웃님들의 구석 구석까지 따뜻한 관심으로
    어우러 주심도 감사하구요.

    데레사님과 그외 여러분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8. 방글방글

    2015년 8월 29일 at 4:15 오전

    왕언니님 ^*^

    -하우현 성당-
    저도 가보고 싶습니다.

    제가 다니는 곳은 울산에서 역사가 제일 깊은 곳이라
    그에 걸맞게 ‘자부심’이 막 생기는 곳이지만
    바로 큰 길에 있어서 주위 경관이 많이 삭막합니다.

    성당의 역사와 운치가 함께 훌륭한 곳이라
    더욱 가보고 싶습니다. -하우현 성당-을요.~

    왕언니님~

    그동안 속상한 일이 생기셨나 봅니다.
    큰 일에 있어서 앞장서서 나서지는 않으면서
    이러쿵 저러쿵 얘기가 따르다니 세상 천지에
    이보다 더 고얀 일이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왕언니님을 존경하며 응원하고 있는 후배 블로거 모두를
    생각하시면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시기를 권해 드릴게요.
    아, 저도 저 위에 것 사용하고 싶은데 방법 좀 알려주셔예.~~

    늘 건강하시고 福된 나날을 맞으셔요. ^*^ ^*^    

  9. 가보의집

    2015년 8월 29일 at 6:44 오전

    데레사님
    유명한 조선일보가 왜 카페와 부로그를 종료 하려는지
    그사정을 모르겟어요

    그간 데레사님 과 여러 회원들의 수고가 헛돼지 않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성당이요

    감사 하게 잘 보았습니다    

  10. 바위

    2015년 8월 29일 at 7:12 오전

    성당이 아담하고 정겹습니다.

    요즘은 교회들이 겉만 우람하고 번드레하게 장식들 하는데,
    예수님께서 ‘회칠한 무덤’이라고 질타할 것 같습니다.
    그 큰 건물 속에 사랑은 없고 이기와 질투만 가득하니까요.

    조블존속이 뜻대로 이루어지길 빌어봅니다.    

  11. 좋은날

    2015년 8월 29일 at 10:14 오전

    인문열차 삶을 달리다.
    정선행 기차여행과 강의.
    정선아우라지 아라리.

    흔들리는 기차에서 간신히 댓글 다는
    참 좋은 날입니다.

    이번 경영진과의 만남을 마음 다져 각오를 다져봅니다.

    으랏찻차!!!
    조블입니다.

       

  12. 선화

    2015년 8월 29일 at 12:02 오후

    조블을 위해 애쓰시는 데레사님 화이팅!! 입니다

    제주에도 멋진 성당이 참 많지요
    저도 그 언젠가는 꼭 다시 가야할것만 같은…ㅎ

    조블 존속~ 기원드립니다!!!   

  13. 雲丁

    2015년 8월 29일 at 1:09 오후

    내부가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가을 깊은 날 한번 가봐야겠어요.
       

  14. 데레사

    2015년 8월 29일 at 3:46 오후

    바위님
    성당이나 교회가 크다고만 좋은건 아니지요.
    이런 작은 성당들도 참 좋아요.   

  15. 데레사

    2015년 8월 29일 at 3:46 오후

    Annie 님
    고맙습니다.
    제발 우리의 바램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16. 데레사

    2015년 8월 29일 at 3:47 오후

    좋은날님
    아우라지로 가고 계시군요.
    저도 어제는 바람 좀 쐬고 왔습니다.   

  17. 데레사

    2015년 8월 29일 at 3:47 오후

    선화님
    제주도의 아름다운 성당, 저도 꼭 가보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18. 데레사

    2015년 8월 29일 at 3:47 오후

    방글이님
    조블폐쇄 반대 배너는 예원님 방으로 가셔서 소스를
    받으면 됩니다.

    고마워요.   

  19. 데레사

    2015년 8월 29일 at 3:48 오후

    가보님
    그러게 말입니다. 조선일보는 왜 그러는지….
    우리의 바램대로 조블이 존속하기만을 고대합니다.   

  20. 데레사

    2015년 8월 29일 at 3:50 오후

    운정님
    지나치다 들리셔서 차 한잔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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