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호수 나들이

올 해는 단풍이 곱지 않다고들 한다.

그래서는 아니지만 제대로 단풍구경을 위한 나들이는 못했다.

하기사 꼭 단풍만이라면 우리동네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을

정도로 요새는 어딜가나 공원같은 길 들이 많다.

며칠전 옛 동료들과 어울려 산정호수를 다녀왔다.

1년에 두 차례씩 가는 소풍인데 올 해는 포천의 갈비집을

예약하니까 버스도 보내주고 산정호수와 허브아일랜드도 구경시켜

준다고 해서, 그렇게 가을나들이를 나섰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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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산 억세축제가 막 끝난 모양이다. 축제를 했던 흔적들이

보이는 산정호수에는 일찍 도착했는데도 관광버스들이 많이

와 있었다. 단체손님은 거의 이 지역 갈비집 손님들 같기도

하고. 물론 음식값에 이런 부대비용이 다 포함되겠지만 그래도

번거롭지 않고 비싸지 않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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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비가 온다는 예보였는데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잔뜩 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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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위와 철사도 조각작품이라는데 내 눈에는 좀 이상하게

보인다. 그렇다고 예술작품을 아무것도 모르면서 평할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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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집에서 빨리 오라고 전화가 와서 우리는 둘레길을

다 돌지는 못하고 조각공원 까지 왔다가 명성산 등산로 초입까지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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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명의 울긋불긋한 차림들이 이 좁은 길에 들어서자

왁자지껄 해 진다. 나는 조용한 분위기도 좋지만 이런 떠들석한

분위기도 좋다.

조블이 제 풀에 무너지는것 같아서 많이 안타깝다.

요즘은 새 포슽을 올리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어 들어 버렸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드래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자던 기개들이

스스로 무너져 내리는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떠나는 날 까지, 아니 문 닫는 날 까지 나는 이 조블을 사랑하면서

여기에 남겠다고 다짐아닌 다짐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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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옆 억새들이 여기가 명성산임을 말해주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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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호수는 그리 넓지 않으니 이 길을 한 바퀴 돌아도 좋은데

갈비집에서 상 다 차려놨다고 어서 오라고 해서 이쯤에서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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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명이 음식점에서 내준 버스를 이용하여 산정호수와

허브아일랜드를 가고 (물론 입장료는 우리 부담) 갈비를 실컷

먹고도 100만원이 안 들었으니 이렇게 여행하는것이 그래도 싼

편이다. 그리고 편하기도 하고.

조블이 끝나는 날 까지 되도록이면 하루에 한 편씩 포스팅을

할려고 마음 먹어 본다. 전에는 이틀에 한 편 정도였는데

마음이 바빠져서…..

조선블로그 이웃님들

우리 기죽지 말고 힘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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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omments

  1. 벤자민

    2015년 11월 11일 at 11:35 오후

    산정호수 그러면 생각나는 게 많습니다
    과거에는 요즘 처럼 아이스링크가 없던 시절
    겨울에 아이스하키나 빙상 선수들이 여기와서 많이 연습들을 했죠

    포천 막걸리와 갈비도 유명하다죠
    언젠가는 포천 막걸리가 여기 까지도 들어 왔었어요

    한국 있을 때
    후배가 여행사 직원으로 있었는데
    당시는 해외 관광이 없던 시절이라
    아줌마 계꾼들이 주로 산정 호수로 많이 놀러러 갔다고요
    돌아올 때 참 볼만했다고? 하더군요 ㅎㅎ

    전 이민와서 한국나가 그 동네 골프장을 한번 간 적이 있었습니다
    주변이 많이 변했던 기억만 있을 뿐입니다

    조불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염석진이 같이 되면 안되겠죠 ^^
    나중에 혹시라도 조불 일이 잘 풀리면

    조불이 살아 남을 줄 알앗으면
    내가 그랬겟어 하고 ㅎㅎㅎ

    어제는 요즘 나타나지 않으시는 어느 분과 연락 한번 했습니다   

  2. dotorie

    2015년 11월 12일 at 12:44 오전

    산정호수가 어디에 있는 호수인가요?

    저도 조블 끝나는 날까지 자리 지킵니다. ^^   

  3. 한국인

    2015년 11월 12일 at 12:50 오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남에 번쩍 북에 번쩍
    대단하시네요.   

  4. 선화

    2015년 11월 12일 at 2:14 오전

    저기 연못속에 있는 철사 작품은 제주 본태박물관에도 있는
    유명 작품인데 …생각이 안납니다 ( 작가 이름)

    산정호수가 많이 변했군요 너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사진기숳도 나날이 일취월장이시구요~ㅎ   

  5. 오병규

    2015년 11월 12일 at 2:32 오전

    20대 후반 회사 야유회를 그곳으로 갔었습니다.
    아내와 30대 초반에 그곳을 찾았던 기억 이후로….
    많이 변했군요. 주변의 모습이.

    그 땐 그냥 호수에 불과 했는데
    거의 유원지화 된 듯 합니다.   

  6. 막일꾼

    2015년 11월 12일 at 4:21 오전

    저는 서욿서 한 30년 살았는데도 산정호수는 딱 한번 가봤고
    그래서 기억도 전혀 안납니다.
    근데, 그 갈비집에 전화하면
    여기로도 버스를 보내줄라나 모르것네요. ㅎㅎ

    조블, 너 정말 어쩔거냐?! 응?!
    말 좀 해보거라!
    끝내 허공 속으로 사라질꺼냐고?!
    내 년에, 연말 지나서 내 년이 되면,
    우리를 외면하고 더 이상 안 보겠다 그거냐?! 응?!
    벓써 찬 바람이 부는데…
       

  7. 데레사

    2015년 11월 12일 at 7:50 오전

    벤자민님
    포천은 갈비와 막걸리로 유명해요.
    우리도 그날 막걸리를 조금씩은 마셨답니다.

    염석진, 그 시대를 안 살아본 사람들이 그 시대를 평가할수
    없다고들 하지요. 고문을 안 당해본 사람이 고문에 대해서
    알수 있을까…
    그렇지만 알쏭달쏭한 처신이기도 했지요. 영화에서는.   

  8. 데레사

    2015년 11월 12일 at 7:51 오전

    도토리님
    산정호수, 포천에 있어요.
    워낙 유명한 곳인데 모르시는군요.
    산정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명성산은 억새로 유명하고요.   

  9. 데레사

    2015년 11월 12일 at 7:51 오전

    한국인님
    가을이라 가을바람이 솔솔 부니 바람났어요.
    ㅎㅎ   

  10. 데레사

    2015년 11월 12일 at 7:52 오전

    선화님
    유명인의 작품인듯 했어요.
    그러나 내 눈에는 워낙 이상해서요. 자기 무식한 탓은 안하고…ㅎㅎ   

  11. 데레사

    2015년 11월 12일 at 7:53 오전

    종씨님
    이제는 거의 유원지가 아니라 완전 유원지에요.
    우리가 갔을때는 저 아름다운 산천에 마이크 틀어놓고
    춤추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대단했지요.
       

  12. 데레사

    2015년 11월 12일 at 7:54 오전

    막일꾼님
    부산까지는 당연 안 가죠.
    그대신 언양 같은데서는 보내주지 않을까요?

    조블, 정말 답답합니다.
    공식적인 발표가 없으니….   

  13. 벤조

    2015년 11월 12일 at 9:40 오전

    조블 쫑파티 안해요?
       

  14. 좋은날

    2015년 11월 12일 at 10:33 오전

    조블이 비록 스러져간데도
    마지작 그날까지 온기를 불어넣고
    문창호지도 다시 바르고
    바람 들어지 않게 문풍지도 두텁게 다는 일을 멈추지 않으렵니다.

    조블과 함께 마지막을 스러져가려고 합니다.

    더욱 정성된 글쓰기를 하면서
    그간 정들인 이곳에 대한 예의를 다할 작정입니다.

    그러나 또 한끗
    이렇게 알뜰이도 못 잊히는데 이를 어쩌지요?

       

  15. 해 연

    2015년 11월 12일 at 11:51 오전

    작년에 그곳 단풍 정말 빨갰어요.
    올해는 덜 예쁘네요.

    김일성 별장도 있는데 반대쪽으로 가셨나봐요.ㅎ
    겨울에도 좋다는데 이제는 엄두가 안나요.

    데레사님! 조블 쫑파티 주선하시고 벤조님 초청 좀 하세요.ㅎㅎ   

  16. 데레사

    2015년 11월 12일 at 11:59 오전

    벤조님
    했으면 좋겠는데…
    벤조님 언제 와요?   

  17. 데레사

    2015년 11월 12일 at 11:59 오전

    좋은날님
    그러게 말입니다.
    이렇게 좋은데, 이제 어떡해야죠?
    문닫는날 까지는 그래도 성의를 다해야죠.   

  18. 데레사

    2015년 11월 12일 at 12:00 오후

    해연님
    벤조님 겨울에 귀국한다고 했는데 언제쯤일지
    지금 물어봤어요.
    그때 맞춰서 어떻게 해볼까 하구요.   

  19. 말그미

    2015년 11월 12일 at 3:11 오후

    가을의 산정호수,
    특히 억새가 너무 좋습니다.

    올해 단풍이 덜 곱다고 해도 나가 보니
    생각 보다 다 아름답더군요.
    가을이라 그런가 봅니다.   

  20. 다사랑

    2015년 11월 12일 at 4:20 오후

    단풍도 못 보고 열불나게 돌아온 자칼타 교통체증으로 숨막히려합니다.
    오늘 백업 꾹~~ 누르고 나니 서운하기 그지없습니다.
    댓글은 백업이 안된다 하니까요.
    이거이 다 정인데.. 사랑인데…
    그렇지요? 언니?   

  21. 데레사

    2015년 11월 12일 at 5:52 오후

    말그미님
    네, 나가보면 천지가 단풍이라 굳이 먼곳 까지 갈
    필요도 없더라구요.   

  22. 데레사

    2015년 11월 12일 at 5:53 오후

    다사랑님
    그럼요. 그렇고 말고요.
    기왕 백업 하는것 댓글도 해줬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23. 김현수

    2015년 11월 13일 at 7:21 오전

    산정호수라면 이름대로 산꼭대기에 있나요?
    주변경치가 아주 빼어나네요.
    사진을 참 잘 찍으셨네요. 휴대폰으로 이렇게 찍기는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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