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짓날, 그리고 내가 결혼한 날

오늘은 동짓날

예전에는 이 날을 작은 설날이라고도 했다. 그리고는 무엇이 그리

급한지 동짓날 부터 나이를 한살 더먹기도 했다.

팥죽을 끓여야 하는데, 아주 간단하게 팥죽 끓이는 레시피를 몇번

올린적도 있는데 오늘은 솔직히 아무것도 하기 싫다.

친구들이 카톡으로 보내주는 팥죽 사진으로 만족해야만 하나?

아침에 서둘러서 안과 다녀 왔다.

양쪽 눈에 백내장이 와 있고 한쪽 눈에는 녹내장이 와 있다.

5년 정도 되었지만 보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고 의사의 지시대로

따르고 있어 더 나빠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1965, 12, 22 결혼을 했다.

식 마치고 바로 여행 떠나느라 그때도 아마 팥죽을 못 먹었을거다.

팥죽 안 먹은 해는 나이를 안 먹어야 하는데, 그렇게만 되었드라면

나는 아마 지금도 50대 초반밖에 안되었으리라 하면서 낄낄….

사람이 사람을 용서한다는게 참 어렵다는걸 이번에 느꼈다.

그러나 또 분풀이로 사람을 대해서는 안된다는것도 알았다.

그저 그러려니 하면서 흐르는 세월에 맡겨 버려야지 한다.

사람들은 왜 안 본것도 본것 처럼 말하고 진실 아닌것을 굳이

믿을려고 애쓰는지 모르겠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그렇다는것은

절대로 아니지만 너무 많이 봐버린 사람들의 민낯, 사람을 불신하는

버릇이 생길가봐 겁이 난다.

멀리서 보내 준 성탄카드 한장

이런 소소한것에 나는 행복을 느낀다.

이미 짝이 없어졌는데 내 결혼기념일을 아무도 기억 해 줄 사람도

없지만 그래도 오늘만큼은 혼자서라도 자축하고 싶다.

내가 나에게 꽃다발이라도 안겨야 겠다.

열심히 살아 온 나를 축복하는 의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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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Comments

  1. 無頂

    2015년 12월 22일 at 4:06 오전

    50년전 오늘로 돌아가셔서
    행복을 만끽하세요……
    쓸쓸하시겠지만…결혼기념일 축하합니다 !!   

  2. 선화

    2015년 12월 22일 at 4:18 오전

    결혼기념일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동안 뭐든 열심히 성실히 살어오신것…
    존경스럽습니다!!!

    마음의 꽃다발을 한아름 안겨드립니다~^^   

  3. 데레사

    2015년 12월 22일 at 5:05 오전

    무정님
    고맙습니다.
    동지팥죽은 드셨어요?   

  4. 데레사

    2015년 12월 22일 at 5:06 오전

    선화님
    고맙습니다.
    나이 먹기 싫어서 팥죽 안 먹을려고 쑤지도 않았어요.   

  5. 미뉴엣♡。

    2015년 12월 22일 at 7:46 오전

    결혼기념일이군요 축하합니다~♡
    올드보이(애칭) 아드님 꽃선물
    받으셨을텐데요..^^ 아드님과
    행복한시간 보내시기바랍니다.

       

  6. 산성

    2015년 12월 22일 at 8:42 오전

    동짓날,그리고 내가 결혼한 날…
    길고 긴 추억이 묻어납니다.
    옆지기님 가까이 안계셔도
    저 높은 곳에서 기도해 주고 계시겠지요?
    아름다웠던 옛생각…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7. 나의정원

    2015년 12월 22일 at 8:54 오전

    결혼식 날을 잊을래야 잊을수가 없으시겠군요.
    축하드리고, 오늘은 팥죽 드셨죠?   

  8. 벤자민

    2015년 12월 22일 at 10:16 오전

    으~~음 오늘이 동짓날 이군요
    그럼 해가 제일 짧은 날인가요
    그럼 여기는 제일 긴 날이 되나요
    썸머타임이 있어 잘 모르겠는데요
    아이구 복잡 합니다 ㅎㅎ

    결혼기념일은 참!!
    전 항상 그럼니다
    그날 당신은 1 등 복권 당첨 된 날이지? ㅎㅎ

    아무튼 축하 드립니다   

  9. 睿元예원

    2015년 12월 22일 at 11:35 오전

    동지 팥죽을
    먹고 팠는데요..
    분주한 하루를 보내느라 팥죽 쑬 여유가 없었습니다.
    결혼기념일을 기억하시며 그리워 하시니
    행복하신셈입니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테니요.
    더욱 건강 하소서~~~   

  10. 노당큰형부

    2015년 12월 22일 at 12:28 오후

    ㅎㅎㅎ
    동지섯다알~ 꽃본듯이~ 날좀 보소~
    동짓날 결혼을 하셨군요^^

    축하의 뜻으로
    노당이 마음으로 제일 큰 꽃다발을 보냅니다

       

  11. 손풍금

    2015년 12월 22일 at 2:22 오후

    결혼 기념일 축하드립니다.^^
    마음의 꽃다발 한아름 드립니다.

    늘 받기만 했던 감사한 댓글
    항상 고마웠음을 이제사 전합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길……
       

  12. 데레사

    2015년 12월 22일 at 2:38 오후

    미뉴엣님
    아들은 오늘이 결혼기념일인것도 몰라요.
    굳이 애들에게 얘기할 필요도 없을것 같고
    그냥 친구들과 어울려서 추어탕 먹고 왔어요.   

  13. 데레사

    2015년 12월 22일 at 2:39 오후

    산성님
    그럴거에요.
    아마 지켜보고 있을거에요.
    고마워요.   

  14. 데레사

    2015년 12월 22일 at 2:39 오후

    나의정원님
    팥죽 안 먹었어요.
    나이 한살 더 안먹을려고요. ㅋ   

  15. 데레사

    2015년 12월 22일 at 2:40 오후

    벤자민님
    거꾸로 1등복권 당첨되신것 아니세요?

    오늘 밤이 제일 긴 날입니다. 이제 며칠 지나면 조금씩
    길어질거에요.    

  16. 데레사

    2015년 12월 22일 at 2:41 오후

    예원님
    팥죽 드시긴 했군요.
    주변 아무도 팥죽을 쑤지 않아서 못 먹었어요. ㅠㅠ   

  17. 데레사

    2015년 12월 22일 at 2:41 오후

    노당님
    네, 그때는 많이 추웠지요.
    요즘은 날씨가 따뜻해서 동지같지도 않아요.   

  18. 데레사

    2015년 12월 22일 at 2:42 오후

    손풍금님
    정말 아쉽습니다.
    그러나 언제고 다시 만날날이 올것이라 믿어요.
    건강하시고요.   

  19. pearlyoung

    2015년 12월 22일 at 6:21 오후

    제가 생후 한달 됬을 때 결혼하셧네요 ㅎㅎ
    따님 아드님이 엄마의 결혼기념일 기억하시지 않을까요?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20. mutter

    2015년 12월 22일 at 6:39 오후

    데레사형님
    결혼기념일 축하해요.
    열심히 살아오신것도 존경하구요.
    늘 건강챙기시기 바랍니다.    

  21. 가보의집

    2015년 12월 22일 at 8:02 오후

    데레사님
    어제가 결혼 기념일이엇네요
    새벽에는 새글을 못 보았지요
    늦게 나마 축하 드립니다
    요새 제게 안 드러 오시나봐요 허전 합납니다    

  22. enjel02

    2015년 12월 22일 at 10:29 오후

    데레사님 그러셨군요
    나와 같은 해에 결혼을~

    나는 여름이었는데
    추운 겨울 따뜻한 몸과 마음 합치는 결혼기념일을 축하합니다

    아름다운 추억 쓸쓸한 마음의 꽃다발을 동참해 드립니다~~~
       

  23. 데레사

    2015년 12월 23일 at 1:30 오전

    펄영님
    그러세요?
    할머니로 불리워야 되겠어요.
    고맙습니다.   

  24. 데레사

    2015년 12월 23일 at 1:31 오전

    무터님
    고마워요.
    누구나와 같이 나도 열심히 살긴 했어요. ㅎㅎ   

  25. 데레사

    2015년 12월 23일 at 1:31 오전

    가보님
    늘 가는데요.
    어쩌다 놓치긴 해도요.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안 가지 않는데요.   

  26. 데레사

    2015년 12월 23일 at 1:32 오전

    엔젤님
    고맙습니다.
    그 꽃다발 잘 받겠습니다.   

  27. 리나아

    2015년 12월 23일 at 2:25 오전

    저도 12월에 결혼했어요.
    데레사님보다 날짜로만 며칠전…^-^
    제주에서 드라이브중 래디오들으면서 동짓날인줄 알았네요~
    저도 미처 몰랐어서 팥죽은 다행히? 못먹었네요~~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28. 막일꾼

    2015년 12월 23일 at 10:24 오후

    여기 위블에서 보네요. 축하.

  29. 막일꾼

    2015년 12월 23일 at 10:32 오후

    위블에서 이 글 읽네요. 축하.

  30. cha4831

    2015년 12월 24일 at 9:31 오전

    반갑습니다. 데레사님,
    한해가 저무는 12월도 어느덧 몇날 밖에 남지 않았네요. 저는 팥죽 건너 뛰었습니다. 나이 먹기 싫어서요 ㅎ

  31. 카스톱

    2015년 12월 24일 at 10:38 오전

    저도 나이 묵을까봐서리~ㅋ 팥죽 건너 뛰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데레사님,위블에서 첫 인사 드립니다.

  32. 카스톱

    2015년 12월 24일 at 10:50 오전

    저도 나이 염려?되어 팥죽 건더 뛰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데레사님,
    위블에서 첫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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