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호박죽 쑤기

카레나 잡채를 만들 때는 언제나 냉장고 청소하는 기분인데 이번에

호박죽을 끓이면서도 냉장고속에서 불러주기만을 고대하고 있는

식재료들을 꺼내서 있는대로 넣고 해 보았다.

이럴때 내겐 레시피고 뭐고 안중에 없다. 그저 집에 있는것으로

대충 만들어서 먹어 버린다.

먹어버린다 라는 표현이 좀 우습긴 하지만 그냥 두면 상해서 버릴것

같으니까, 먹는걸 버린다는건 죄짓는것만 같은 기분이니까.. 그래서

먹어버리기 위하여 냉장고를 뒤적이길 잘 한다.

호박죽1.jpg

가을에 단호박을 한 박스 사 두었었다. 작은것이라 하루에

한개씩 쪄서 먹을려고 샀는데 그게 몇개 먹지도 못한채

썩을려는 폼을 잡고 있어서 이렇게 잘랐다.

호박죽2.jpg

냉동실, 냉장실, 그리고 식품 넣어두는 서랍을 뒤지니 호박죽에

넣어도 될만한 재료들이 나온다.

기장쌀도 있고 반봉지 남은 찹쌀가루도 있고 호랑이콩 까둔것도

있다.

얏호다!!! 이 재료들로 죽 한번 쑤어 보자.

호박죽3.jpg

호박은 속을 파내고 껍질도 깎았다.

호박은 단호박이나 늙은 호박이나 껍질을 그냥 깎으면 잘 안깍아

지니까 솥에 넣고 김을 한번 올린 후 깎으면 잘 깍아지거든.

호박죽4.jpg

여름에 사서 냉동실에 넣어둔 호랑이콩도 씻어놓고

호박죽5.jpg

찰기장쌀도 적당히 씻어놓고

호박죽6.jpg

반봉지 남은 찹쌀가루로 새알도 만들었다.

호박죽7.jpg

호박 먼저 끓여서 식힌 후 으깨서 다시 끓이다가 기장쌀,

호랑이콩, 새알 순으로 넣고 새알이 위로 둥둥 뜰때 까지

끓였다.

호박죽9.jpg

그릇에 담아봤드니 비쥬얼이 만족수준이다. 물론 맛도 만족…

이렇게 얼렁뚱땅 호박죽을 쑤어놓고 메리 크리스마스 를

하면서 낄낄낄낄 ~~~

38 Comments

  1. 손풍금

    2015년 12월 27일 at 5:10 오후

    첫 댓글을 자주 주셨는데……^^
    이제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어딜 서성거려야 할지요.

    그동안 조블 존속을 위해 애써주신 데레사님
    고생 많이 하셨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많은 분이 기억하실 거에요.
    고맙습니다.

    빈 그릇 들고 찾아가고 싶습니다.
    먹고 싶어요. 한 그릇만 주세요.^^
       

  2. 데레사

    2015년 12월 27일 at 5:16 오후

    손풍금님
    여지껏 안 주무셨어요?
    불면증도 익숙해 지면 별 불편은 없어요. 오면 자고 안오면 놀고… ㅎㅎ

    언제고 다시 만나질것을 믿고 싶습니다.
    건강하시고 출판기념회 하게되면 꼭 연락 주셔요.   

  3. dotorie

    2015년 12월 27일 at 5:21 오후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여기까지 납니다.
    저도 한 그릇요~
    아, 그러다 호박껍질 벗기시는데 힘드신 데레사님은
    드실게 없을듯 합니다 ^^   

  4. 데레사

    2015년 12월 27일 at 5:25 오후

    도토리님
    한그릇 드릴까요?
    맛이 괜찮던데요. ㅎ

    어릴적 가난했던 시절의 음식들이 지금은 건강식품으로
    떠오르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지요.    

  5. 미뉴엣♡。

    2015년 12월 27일 at 7:39 오후

    얼렁뚱땅이 아닌듯..ㅎ비쥬얼은 물론
    맛도 좋아보이는데요 가끔 모임에서
    호박죽 대부분 맛있든데요 호박죽이
    상당히 음식 대중화된 인상 영양많고
    먹기좋은 메뉴~ 지금 기온 -8도네요..

       

  6. 가보의집

    2015년 12월 27일 at 8:11 오후

    데레사님
    음식을 잘 만드시네요
    호박죽 단호박죽 맛 있어요
    시설에서도 자주 나오지요

    데레사님 냠 냔 하고 먹고 갑니다
       

  7. 無頂

    2015년 12월 27일 at 9:00 오후

    한 그릇 먹고 싶습니다 ~~^^   

  8. 노당큰형부

    2015년 12월 27일 at 9:42 오후

    ㅎㅎ
    보기만 해도 쩝,,,
    꿀꺽…

       

  9. 좋은날

    2015년 12월 27일 at 9:50 오후

    사진에서의 색감이 식감으로 연결됩니다.
    한 수저 뽁.. 떠먹고 갑니다유.

       

  10. 산성

    2015년 12월 27일 at 11:27 오후

    이 아침에 한 그릇…희망사항입니다.
    저도 호랑이콩 좋아해서 냉동실에 얼려두고
    밥 할 때 한 줌
    오늘도 기쁘게 잘 지내셔요…

       

  11. 睿元예원

    2015년 12월 27일 at 11:29 오후

    한수 배웠습니다.ㅎ~
    찹쌀 가루는 익반죽하라는데
    잘 하기 어렵더군요.
    눅눅하여 손에 달라붙어서 냉동실에 넣어 둔 반족을
    오늘 호박죽 쑤는데 넣어 봐야겠어요.
    데레사님 방식으로 하면 맛날 것 같네요.
    아.. 단호박이 아니라서 좀 다르겟네요.
    데레사님 요리 많이 올려 주세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ㅎㅎㅎ
    송구영신 하소서~~~   

  12. 데레사

    2015년 12월 27일 at 11:32 오후

    미뉴엣님
    집에서 만들면 설탕도 안 넣고, 그래서 좋아요.
    제가 호박죽, 팥죽 이런건 그냥 좀 만들거든요.ㅎㅎ   

  13. 데레사

    2015년 12월 27일 at 11:33 오후

    가보님
    한그릇 드리고 싶은데요.
    아직 냉장고에 좀 남았거든요.   

  14. 데레사

    2015년 12월 27일 at 11:33 오후

    무정님
    사진의것 다 드시고 가시와요.   

  15. 데레사

    2015년 12월 27일 at 11:33 오후

    노당님
    솜씨좋은 사모님이 계신데…..   

  16. 데레사

    2015년 12월 27일 at 11:34 오후

    좋은날님
    사진이 곱게 나왔지요?
    그래서 더 맛있어 보일거에요. ㅎㅎ   

  17. 데레사

    2015년 12월 27일 at 11:34 오후

    산성님
    여름에 좀 많이 사서 냉동실에 남아 있는게 있어서
    넣어봤드니 늘 넣던 팥보다 못하지 않던데요.
    내년에는 더 많이 사둘려고요.   

  18. 데레사

    2015년 12월 27일 at 11:35 오후

    예원님
    옛날 젖은 찹쌀가루는 익반죽 했는데 요즘엔 슈퍼에서 파는
    마른 찹쌀가루를 사용하니까 그냥 찬물에 반죽해도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
    세월따라 변하나 봐요.   

  19. enjel02

    2015년 12월 27일 at 11:47 오후

    호박죽 맛있게 끓이셨군요
    따뜻한 호박죽 한 대접 맛있겠습니다

    나도 가을에 한 상자 사다 하나 하나 신문에 쌓아서
    딤채에 넣어두었더니 아직 괸찮더군요
    사실 요즘 마트에 수입 호박 더 큰 것도 내가 산 값보다도
    더 싸던데 그래도 신토 부리 우리 것을 선호해서~~~
    작아도 달고 맛과 색이 진하지요    

  20. 데레사

    2015년 12월 27일 at 11:49 오후

    엔젤님
    네, 저는 뒷베란다에 그대로 두었드니 썩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죽을 쒀 버렸지요.

    내년에 뵈어요. 건강 하시고요.   

  21. 임영란

    2015년 12월 28일 at 2:07 오전

    완전 맛있는 호박죽, 저 지금 감기 심해서 입안이 깔깔하거든요. 저 호박죽 한그릇 먹으면 감기도 딱 떨어질 것 같아요. 흑흑,

    호박껍질을 그렇게 까시는군요. 또 배웁니다.
    전 앞집 금희가 말린 호박을 나눠줬어요.
    찌게 끓여 먹으라고 하는데.. 저걸로도 호박죽을 만들 수 있을깡?
    헷, 나머지 재료도 없으니깐 불가능.

    데레사님표 명품 호박죽@!    

  22. 바위

    2015년 12월 28일 at 5:58 오전

    호박죽은 맛도 좋고 영양가 만점이지요.
    많이 드시고 건강하십시오.    

  23. 데레사

    2015년 12월 28일 at 9:19 오전

    임영란님
    어쩌지? 오늘은 다 먹어버렸거든요.
    그나저나 감기 빨리 나아요.   

  24. 데레사

    2015년 12월 28일 at 9:19 오전

    바위님
    고맙습니다.
    연말 잘 보내시고요.   

  25. 해 연

    2015년 12월 28일 at 11:37 오전

    저는 팥시루떡 먹고 남은 고물로 했어요.
    제가 팥을 워낙 좋아해서요.

    단호박이 아직 남았으면 껍질 벗겨 손질한채로 냉동실에 넣으면 되던데요.^^
       

  26. 데레사

    2015년 12월 28일 at 12:17 오후

    해연님
    원래 팥을 삶아서 넣는데 팥은 없고 콩만 있어서 대용했죠.
    단호박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좀 사다가 손질해서 넣어두면 두고 두고 편하지요.   

  27. 연담

    2015년 12월 28일 at 2:47 오후

    ㅎㅎㅎ
    저도 시장 갔다 홀려서 사 둔 호박 없애느라고 얼렁뚱땅 호박죽 끓였어요.
    팥도 넣고 제대로 했다고 생각했는데 별로 인기가 없더라구요.
    아마 냉장고 청소한 건 줄 눈치 챘나봐요. ㅎㅎ
       

  28. 데레사

    2015년 12월 28일 at 11:18 오후

    연담님
    우린 다행이 죽을 좋아서 잘들 먹더라구요.
    음식 만드는 사람은 식구들이 잘 먹어 주는것으로
    만족이지요.    

  29. 다사랑

    2015년 12월 28일 at 11:59 오후

    저 호박죽 좋아하는데 여기 호박은 맛이 없어요.
    제 솜씨는 좋은데요.ㅎㅎ
    조블도 단호박죽같이 맛있게 끝났어야 하는데…
    이틀 남았습니다.   

  30. 데레사

    2015년 12월 29일 at 12:06 오전

    다사랑님
    그래요. 조블도 단호박죽같이? ㅎ

    오늘은 성당 반모임 갔다가 그 팀들과도 송년회하고
    그리고는 운동 다녀오고…..
    하루 일과라는게 이렇습니다.   

  31. 리나아

    2015년 12월 29일 at 4:53 오전

    저의 집 냉동기안에도 잘라놓은 단호박이 그냥 있네요..
    이 포슽을 보면서 저도 빨리 조리해버리고 싶단…바람직한 모습 흉내내기.
    전염이 되는군요~~

       

  32. 시원 김옥남

    2015년 12월 29일 at 5:29 오전

    요즘은 거의 처리? 수준이 되고 말아요.
    먹어줄 사람이 없다보니….ㅎ
    저렇게 만들어도 결국은 나 혼자만이~~~~
    자꾸 살찌게 되는 이 현실을 우짜면 좋지요~~ㅋ

    호박죽 아주 맛깔스럽게 잘 만드셨습니다.
    데레사님도 요리 곧잘 하십니다.^^*

       

  33. 그리움

    2015년 12월 29일 at 9:03 오전

    올해의 조블에서의 잔치음식이네요~
    배불리 먹고 갑니다 ㅋ

    다시 뵐때까지 행복하시구 건강하시구~~ 한해 마무리, 멋지시간이 되시길요~   

  34. 데레사

    2015년 12월 29일 at 11:08 오전

    리나아님
    얼른 꺼내서 만드세요.
    너무 오래되면 맛도 덜하고 영양가도 떨어지거든요.

    어디서라도 인연이 닿아서 만났으면 합니다.   

  35. 데레사

    2015년 12월 29일 at 11:09 오전

    시원님
    아까워서 먹고, 본전 찾는다고 먹고…. 이래저래 여자들은
    뚱보가 될수밖에요.
    백업은 잘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36. 데레사

    2015년 12월 29일 at 11:09 오전

    그리움님
    네, 맛있게 드시와요.
    그리고 내년에 만나요.   

  37. 방글방글

    2015년 12월 29일 at 12:40 오후

    왕언니님 ^*^

    저도 호박죽 엄청 좋아합니다.
    혹시 남았으면 저도 좀 낑길게요.(^ ^)

    저는 12월에 먹을 福이 터져서
    호박범벅이랑 동지팥죽이랑 이웃에서
    한가득 갖다 주어 며칠 이어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건강에 좋은 누렁이 호박 많이 드시고
    활기찬 나날을 맞으셔요. ^*^ ^*^   

  38. 데레사

    2015년 12월 29일 at 4:18 오후

    방글이님
    솔직히 남이 끓여주면 더 맛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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