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수기,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 을 읽고

탈북여성 박연미
그녀는 이제 스물세살인 1993년 생이다.
그럼에도 이 세상에서 여자로서 겪을 수 있는 고생과 수치스러운 일을 다 겪었다.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 이 책이 그가 스물셋의 짧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은 모진 세월이 담긴 책이다.
나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으며 주체없이 흐르는 눈물과 함께 박연미 양에게
열열한 박수를 보낸다.

박연미1

책 표지 사진에서 보듯이 이렇게 여리고 예쁜 아가씨인데….
그녀는 지금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에 재학중이면서, 열 세살때 탈북하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세계를 돌며 북한의 인권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박연미2

박연미3

박연미4

책은 3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파트 1 에서 북한,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
01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02 위험한 역사
03 제비와 까치
04 피눈물
05 경애하는 지도자
06 꿈의 도시
07 가장 어두운 밤들
08 조선을 위한 노래
09 장마당 세대
10 중국의 불빛
11 사라진 언니

파트 2에서 중국, 죽음도 삶도 없는 곳
12 어둠의 반대편
13 악마와의 거래
14 생일 선물
15 아버지의 죽음
16 납치되다
17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파트 3에서 남한, 살기 위해 선책한 곳
18 자유의 새들
19 꿈과 악몽
20 헝그리 마인드
21 이제 만나러 갑니다
22 어메이징 그레이스
23 집에 오다.

박연미5

이 사진은 책에 실린 두살때의 모습이다.
1993년 혜산에서 태어 나 어린시절 아버지의 장사수완으로 비교적 유복하게 자랐으나
그후 아버지의 밀수사업 발각으로 수용소 생활이 시작되고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중국으로
건너갔으나 그곳에서 인신매매를 당해 2년 동안이나 끔찍한 생활을 하게 되고….
차마 내가 글로 쓰기도 민망한 생활을 했다.

박연미6

북한 1996년에 찍은 가족사진이다.
아버지(중국에서 작고) 어머니, 그리고 언니와 함께 단란했던 시절의 사진이다.

박연미7

이 사진은 탈북후 2015년 서울에서 찍은 사진이다. 엄마와 본인은 중국에서 우여곡절끝에 몽골의 고비사막을 거쳐
탈북에 성공했고 북한에서 헤어졌던 언니는 후에 혼자서 탈북해서 하나원에 있는것을 알게되어 만났다.
부디 행복하기를 이 사진을 보면서 빌고 또 빈다.

책의 중간 중간에 보이는 실상을 여기에 옮겨 본다.

나는 한국이나 미국에서 처럼 기계 잡음에 둘러싸여 자라지 않았다. 트럭이 쓰레기를 들어올리는 소리나
자동차경적, 사방에서 휴대전화 벨소리는 없었다. 들리는것이라고는 사람들이 내는 소리뿐이었다.

우리 자매는 학교를 그만 두어야 했다.
북한은 무상교육이지만 학용품과 교복은 직접 사야하고 교사에게 음식같은 선물을 가져가야 했다.
우리 집에는 더 이상 그럴 만한 돈이 없었으므로 학교에 오든 말든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은 모두 끝없는 공포 속에서 살아간다.
남자들은 중국 농부들 밑에서 노예와 다름없이 생활하고 여자들은 인신매매에 시달린다.
나를 비롯한 탈북소녀와 여성들이 중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야했던 일을 생각하면
구역질이 날것 같다. 처음부터 없었던 일이라면 좋겠고 두번 다시 꺼낼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

얼마나 지난 중국에서의 생활이 끔찍했으면 채널A 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 프로에 출연했을때
이름도 박예주라는 가명을 사용했고 이런 사실들은 감추었을까?
이 책을 읽고 TV 다시보기를 통해 “이제 만나러 갑니다” 에서 박예주란 가명으로 출연했던
장면들을 다시 보았다.
저 앳띤 얼굴속에 숨겨진 아프고 몸서리 쳐지는 과거, 그러나 그녀는 용감했다.
결국은 자기가 겪어온 세월을 낱낱이 밝히며 북한인권 운동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일을 계속 하고 있다.

영국 BBC “올해의 여성 100인” 에 선정된 박연미 양
어머니, 언니와 함께 자유대한에서 행복한 일생을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이 책을 덮는다.

12 Comments

  1. ohokja1940

    2016년 1월 10일 at 10:42 오전

    올리뷰에서 받은 책인데 올리뷰에 리뷰 올렸다는걸
    알려야 하는데 올리뷰를 찾아가는 길을 모르겠어요.
    이웃님들도 그럴테지요?
    새로운 글에 이름이 안 뜨는 이웃을 어떻게 찾아
    가는지….. 방법 아시면 좀 가르쳐 주세요.

  2. 참나무.

    2016년 1월 10일 at 10:53 오전

    http://blogs.chosun.com/allreview/

    정말 부지런허십니다
    위블/ 다음에 (올리뷰-아이디) / 하시면
    아무곳이나 찾을 수 있답니다

    주일 평안하시길~~나가기 직전이라 급히

    • ohokja1940

      2016년 1월 10일 at 12:14 오후

      참 어렵고도 어렵네요.
      자꾸만 옛 조블이 그리워집니다. ㅎㅎ
      고마워요.

    • ohokja1940

      2016년 1월 10일 at 12:21 오후

      올리뷰로 들어가긴 했는데도 어디에도 리뷰 올렸다는
      글을 쓸수가 없어서 도로 나왔습니다.
      안부글이나 방명록 뭐 이런게 있으면 좋을텐데
      그리고 옛날처럼 당첨자코너도 없고요.

      • 참나무.

        2016년 1월 10일 at 3:10 오후

        들어가보니[마감] 코너가 있네요
        우선 거기다 올리면 올리뷰 담당자가 보지않을까요

        http://blogs.chosun.com/allreview/?p=13

        ‘두드리면 열리리라’

        이 말이 자주 생각나는 위블입니다
        아쉬운 당사자가 직접..

        • ohokja1940

          2016년 1월 10일 at 4:19 오후

          참나무님
          고마워요. 여기저기 막 눌러대니까 리뷰모집이 나오더라고요.
          우선 이 책 리뷰를 모집했던 곳에다 리뷰올렸다고 써놓고
          나왔습니다.
          운영자면 이런곳도 다 보리라 하는 마음에서요.

          요즘 나, 공부 많이 합니다.

      • 참나무.

        2016년 1월 10일 at 3:30 오후

        아바타 만들기 성공하셨네요~~

        다 올리기도 전에 잘려버려서
        근데 링크는 안되있어서
        다시 한 번 더 도전하셔야겠습니다…^^

        ‘내 사이트 소개:이런 비슷한 단락이 있을겁니다
        잘 하고계시지만…

        근데 성당에도 안가셨나요?
        저는 예배보고왔습니다.

        • ohokja1940

          2016년 1월 10일 at 4:17 오후

          어제 토요미사 다녀왔어요.

          그런데 아직까지 제대로 가닥이 안 잡혀서요.
          그러면서도 또 하나 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해요.

  3. 睿元예원

    2016년 1월 10일 at 11:50 오전

    정말 안됐습니다.
    탈북하기까지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마음이 아픕니다.

    • ohokja1940

      2016년 1월 10일 at 12:15 오후

      예원님
      나이 열셋에 온갖 풍파를 다 겪고 여기가지 왔으니
      책 읽는 내내 눈물이 났습니다.

  4. 벤조

    2016년 1월 10일 at 12:28 오후

    부지런하신 데레사님, 참나무님 덕분에 미리 위블 분위기를 알게되어 저는 오히려 감사합니다. 여기서도 개척자이신 셈이예요. 화이팅! 데레사님!
    저는 당분간 위블로거가 아니라 위댓글러로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담당자가 바쁜가봐요.

    • ohokja1940

      2016년 1월 10일 at 12:40 오후

      ㅎㅎㅎ
      위댓글러? 참 멋집니다.
      편한대로 하세요.
      무척 어려웠는데 하나 하나 해보니까 또 알게되는 기쁨도
      있긴 해요.
      그러나 매일을 연습하고 복습하는 기분으로 포스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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