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의 아침 대화

사람이  살면서  아프지 않고  살고,   죽을때  잠자듯이  가버리는게

누구나의 소원일 것이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말이다.

 

20151226_081444_a4e80ca93b6db2cb758736f0e8e48827.jpg

 

지금  창밖에는  눈발이  날리고 있다.

주말이라  별 외출계획도  없는데  기왕  내릴려면  수북히

쌓이도록  내렸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새  겨울이되면  갈 곳도, 갈 일도  별로  없어져 버린 나의 생활이

영락없는  뒷방노인네  신세다.   만약에   주민센터나  평생교육원으로

공부도  안 가고   스포츠센터로  운동도  안 간다면   거의  외출은

없을것  같은  요즘이다.

 

따뜻한  방 안에만  있다 보면  자꾸  이불속으로만  파고 들고

TV보기도  지치면  그냥  눈 감고  이 생각  저 생각만  끝도 없이 하고…..

 

아침 밥을  먹으며  아들이  내게  말했다.

“엄마,  이 집 팔면 어때요?”

그래서  왜 하고  물었드니

“둘이 살기엔  크기도  하고  이 집  팔아서  누나네 아파트 단지로

이사가서   누나에게  한 달에  얼마씩  주고   누나네서  밥 먹어요”   다.

요즘  허리가  아파서  집 안  일을  버거워 하는  내게  밥  얻어먹기가

무척  미안한  모양이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장가 갈  생각은  절대로

안한다.

 

믿음직한  엄마,   의지할 수  있는  엄마의  모습에서  어느새

아들의  눈에  나는   불쌍한  엄마,   아픈 엄마,  밥 얻어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엄마로

비치나  보다.

 

하기사  옛날 같으면  고래장을  시키고도   남고  남았을  나이이니  그렇게

보이는건  당연지사겠지만   이 말을  듣는 순간  가슴  한켠  싸아 하면서

아파왔다.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지만  그래도   밥 얻어 먹기에   미안한

엄마가 되어 버렸으니 ….

 

물리치료를  갈려고  나섰드니  눈발이  날린다.

그래서  도로   들어 와 버렸다.   미끄러지면  더 큰일이니까  하면서.

이런  겁쟁이가 되어 버린  나를   보고  아들이 그렇게  말하는건   맞는 말이긴 하다.

 

돌이킬 수 없는게 세월이라지만   정말  늙고 싶지 않다.

 

22 Comments

  1. 최 수니

    2016년 1월 16일 at 12:03 오후

    아드님 말이 맞기는 하네요.
    엄마가 너무 힘들어 보이니 그러나봐요.
    그래도 위블로그에선 가장 활발한 청춘이신데요.
    힘내셔요.
    아직 젊으세요.
    싱가폴 따님댁에 가실때가 되었지요?

  2. mutter999

    2016년 1월 16일 at 2:51 오후

    누구에게나 다가 올 모습입니다.
    가슴이 싸하니 아픕니다.
    몇년사이에 변해버린 데레사형님.
    허리가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네요.
    건강하셨으면. 잘 다녀오세요.

    • 데레사

      2016년 1월 16일 at 4:30 오후

      다녀 와서 치료를 다시 시작해야 할까봐요.
      소극적인 치료 말고 적극적인 치료로.
      그래서 아무래도 큰 병원 신세를 져야만 겠다고
      생각합니다.

      고마워요.

  3. 벤자민

    2016년 1월 16일 at 2:56 오후

    장가를 보내셔야죠
    원래 나이 좀 든? 자식은 해외에서 배우자를 구하기가 수월해요^^
    제가 좀 알아 볼까요? ㅋ

    제 생각엔 그냥 지금 사시는데 계신는 게
    어떠실까도 …

    싱가포르 ORCHARD 를 잊지 마세요 ㅎㅎ

    • 데레사

      2016년 1월 16일 at 4:29 오후

      아니, 여기도 처녀들은 많아요.
      우리 아파트에만 해도 나이 든 처녀들이 많은데 이 아이가
      독신을 고집해요.
      우아하게 혼자 산다나 어쩐다나 하면서요.
      아직 한번도 선을 본 적도 없고 여자친구를 가져 본적도 없어요.

      오차드, 기억하고 말고요.
      돈 좀 많이 바꿔 갑니다. ㅎㅎ

  4. jeana

    2016년 1월 16일 at 9:55 오후

    아드님 말을 마음에 두지 마십시요

    지극한 어머님 사랑 이라고 생각 하시구요…

    저의 딸은 제가 마흔이 안되었을 때도

    엄마 힘들어요? 하며 늘 묻곤 했습니다

    우리 엄마는 유끼 라는 운동을 오래 하고 계신데요

    그 운동이 몸에 부담이 없고, 좋으시다고 하시네요…

    • 데레사

      2016년 1월 17일 at 10:42 오전

      운동은 저도 스포츠센터 1년치를 년초에 끊어놓고 늘
      다니면서 수영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여러가지 합니다만
      척추에 탈이 생겼어요. 협착이 와서 힘들어요.
      싱가폴 다녀 온후 큰 병원에 가볼려고요.
      고마워요. 지나님.

  5. 無頂

    2016년 1월 16일 at 10:54 오후

    아들 장가 가게하는 특강은 없나요 ?
    저도 막내하고 냉전 중입니다 ^&^

    • 데레사

      2016년 1월 17일 at 10:42 오전

      아, 그러시군요.
      어디 그런 강좌 있으면 우리 함께 다녀 봅시다. ㅎㅎ

  6. 연담

    2016년 1월 17일 at 9:40 오전

    그 정도로 많이 불편하신거예요?
    항상 건강하시고 즐겁게 지내시는줄 알았는데~
    도우미를 좀 불러보세요.
    아직 여력 있으시니 집안 청소며 밑받찬이며 가르쳐서
    도움을 받으실수 있을거예요.
    아드님이 결혼을 안하는 주장이라면 아드님에게도 요리법 전수해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아휴.. 제가 다 심란하네요. 힘내세요!!

    • 데레사

      2016년 1월 17일 at 10:44 오전

      아들도 간단한건 해요.
      그러나 젊은이들은 바쁘거든요.
      그래서 이 집 팔아 돈 좀 남기고 딸네 사는 곳으로
      33평 정도 사서 이사할까 싶기도 해요. 딸도 오라고 하고.
      딸이 어제 그러더라구요.
      엄마 집 줄여서 돈 좀 남겨서 이것 저것 하시고 싶은것 다
      해보세요. 맨날 아끼지만 말고.

      그 생각도 나쁘지는 않을것 같아요.
      그런데 연담님도 이제 글쓰기 되는거에요?

  7. 연담

    2016년 1월 17일 at 12:49 오후

    댓글은 써지네요.
    본글은 아직인가봐요.. 로그인이 안돼요.
    따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아직 건강하실때 움직여보세요.

    • 데레사

      2016년 1월 17일 at 4:21 오후

      연담님
      비밀번호 변경하라는 메일 아직 안 받았어요?
      그 메일받고 비밀번호 변경해야 글쓰기가 되거든요.
      아직 위블로 온 사람들이 스무명도 안되니까
      더 기다려야 제대로 돌아갈려나 봅니다.

  8. 풀잎피리

    2016년 1월 18일 at 12:37 오전

    데레사님~ 위블 부럽습니다.
    전 조블 이동이 중지되었다는 메일을 받았어요.ㅠㅠ

  9. 벤자민

    2016년 1월 18일 at 4:29 오후

    내일 싱가포르 가시나요?
    잘 다녀 오세요
    물론 싱가포르도 인터넷은 있겠지요 ㅋ

  10. 睿元예원

    2016년 1월 18일 at 10:26 오후

    어찌 이글을 여기서는 이제야 보는지요.
    심난한 일이 생겨서 주말에 안들어 왔을가요?
    매일 들어 온줄 알고 있었구만유.
    아드님의 맘이 바뀌어 지길 기도해야겠습니다.
    며느리 효도를 받고 싶다고 졸라 보세요.
    그리고 아프지 마시어요.~~~

  11. jeana

    2016년 1월 21일 at 9:35 오전

    데레사님

    싱가폴에 잘 도착하셨지요?

    매일같이 만나뵙다가 한이틀 만나뵐수 없으니 궁굼합니다^^

    따님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를…..

    • 데레사

      2016년 1월 30일 at 3:23 오후

      오늘 새벽에 도착했어요.
      지금 한숨 자고 컴에 들어 와 봤어요.
      잘 다녀 왔습니다.

  12. 無頂

    2016년 1월 25일 at 9:44 오전

    열흘 정도 블로그 활동을 안하시네요.
    아무 일 없이 편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데레사

      2016년 1월 30일 at 3:23 오후

      저 싱가폴 다녀왔습니다.
      오늘 새벽에 도착했어요. 고맙습니다.

  13. 박 태선

    2016년 1월 26일 at 8:00 오전

    언니 안녕하셔요.
    반가워요. 근대요. 사진은 어떻게 올리나요???

    • 데레사

      2016년 1월 30일 at 3:22 오후

      운영자나 무터님이나 다사랑님이 올린 위블연습을 한번
      잘 읽어 보세요.
      그러면 알게 될거에요/

Leave a Reply

응답 취소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