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둘에 아들하나, 과연 금메달 일까?

딸 둘이 다 전업주부다.

우리 동네에 살고 있는 큰딸은  회사를  다니다가 결혼과  동시에

사직을  했고,  지금  싱가폴에 있는 둘째는  미국에서  유니버샬

발레학교의 교사를 하다가  사위가 해외로  떠도는 바람에 직장을

그만 두었다.

둘 다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살고  있으니  아이를  봐 준적도  없고

살림을 거들어 준 적도  없다.

그래서 나는 좀 편한 할머니 생활을  하고  있다.

 

수경1

큰 딸은 동네에 살고 있으니 자주 상을 차려 놓고  밥 먹으러 오라고 한다.

어제 점심이다. ” 피자 만들었으니  점심드시러 오세요”  다.

요즘들어 허리도 아프고 싱크대 앞에 서서 일하는게  힘들어 진  내게는

구세주 같은  연락이다.

 

수경3

감자튀김도  만들고  아보카드를  잔뜩  썰어서  샐러드도 만들었다.

비쥬얼이  어디 경양식집  식단같다.

 

수경2

피자  한쪽에 샐러드와 감자튀김  조금 먹고  과일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

 

나는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낳았다.

큰 딸이 올해  쉰 한살이다.   그 시절에  딸 둘을  먼저  덜컥 낳았으니

시집으로 부터 구박을  받은건  당연지사…..

그래도  뒤늦게라도 아들을  낳았으니 망정이지,  그 시절만 해도   아들을

낳아야만  가문의 뒤를  잇는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흔히 하는 말로  딸 둘에 아들 하나,   금메달이라고 한다.

나도 아들  장가만  보냈으면  금메달이 될 수도  있었는데    독신으로

살겠다는 아들 때문에 금메달은 커녕  걱정만  태산이다.

“우아하게 혼자 살겠다” 는  아들의 우아타령이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나도 체념한 상태이긴 하지만  그래도 결혼해서 오순도순

살아주었으면  하는  희망만큼은  버리고 싶지 않다.

 

딸 음식솜씨 자랑질(?)  좀 할려다가  아들 성토로  나가 버렸네.  ㅋㅋ

25 Comments

  1. 참나무.

    2016년 2월 19일 at 9:30 오전

    복많으신 분 맞습니다
    황혼육아 요즘 큰 사회문제더군요
    흔한 말로 결혼은 필수가 아니고 선택이니
    너무 걱정마셔요-아드님 일은…
    야채피자같습니다? 블랙 올리브도 보이고…
    따님 음식 솜씨가 훌륭한데요

    • 데레사

      2016년 2월 19일 at 12:35 오후

      야채로만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내가 혈압이 높은데도 피자를 좋아하니까 이렇게
      만들어 준답니다.
      올리부도 올리고 단호박도 올렸더라구요.

  2. 無頂

    2016년 2월 19일 at 9:58 오전

    우리가 자랄땐 부모님 말씀을 잘 따랐는데, 지금은 자식 눈치를 보고 살아야하는 시대로 바뀐 것 같습니다. 저도 독신을 고집하는 애물단지 막내 아들이 있어 고민스럽습니다. 제인생 제가 살겠다는데 …. 할말을 잃었습니다 ^&^

    • 데레사

      2016년 2월 19일 at 12:36 오후

      그러시군요.
      어떻게 해 볼수도 없고 속 상합니다.
      제 인생 제가 살겠다고 그러지만 노년을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결혼하는 쪽이 나을것 같은데
      말을 안들어요.

  3. 막일꾼

    2016년 2월 19일 at 10:02 오전

    그런다네요. 딸 둘에 아들 하나느 금메달.
    아들만 둘이면 목메달이라고.
    저는 목메달입니다.ㅎㅎ
    아들 두 놈은 사돈집총각이 됏고, 외국서 살기에
    달랑 우리 부부만 지냅니다.
    화상전화로만 손자손녀 얼굴 보고 지냅니다.

    • 데레사

      2016년 2월 19일 at 12:37 오후

      아들이고 딸이고 사람되기 나름이지만 아무래도 딸이
      좀 더 살갑지요.
      그러나 딸도 오랜 해외생활을 하다보면 그쪽 문화에
      익숙해 지지요.

  4. 睿元예원

    2016년 2월 19일 at 11:12 오전

    와~
    먹음직 스러워요!!!
    행복 순위 일등이시네요.
    데레사님 잘하고 계세요.
    아드님 나름대로 선택한 인생방식인걸요.
    아기낳고 부부생활을 하면 좋겠지만
    그것도 이젠 전통의식일뿐이란.. 생각되네요.
    인구정책에 맞춰 많이 낳아야하기는 하지만
    개인의 행복이 꼭 틀에만 맞출수는 없겠지요.

    • 데레사

      2016년 2월 19일 at 12:38 오후

      그래도 부모 마음은 남들처럼 결혼해서 아기 낳고
      오순도순 살아가는걸 보고 싶지요.

      노는날 마다 산에나 가고, 탁구장이나 가고….
      그런게 마음 아플때도 있어요.

    • 막일꾼

      2016년 2월 19일 at 1:25 오후

      예원님, 남녀가 만나 애 둘 낳으면 본전이고
      셋을 낳아야 하나 보태고 가는 겁니다.
      저는 본전치기 했지만.
      결혼 안하는 남녀에게 세금을 물리면 어떨까 싶네요. ㅎㅎ

      • 데레사

        2016년 2월 20일 at 9:28 오전

        좋습니다.
        결혼 안하면 세금물리기 운동 하시면 저도 앞장
        서겠습니다.

  5. 카스톱

    2016년 2월 19일 at 4:26 오후

    하필 시장기가 돌 시간에 들어왔더니 맛난 먹을거리가 한가득이네요.
    아쉽게도 그림의 떡이지만 말입니다~

    • 데레사

      2016년 2월 20일 at 9:28 오전

      ㅋㅋ
      오늘도 날씨가 맑은데
      어느 산으로 가시나이까?

  6. 초아

    2016년 2월 19일 at 4:26 오후

    딸자랑하려다 끝내는 아들 성토를 하셨네요.
    그러나 그것까지도 전 기분좋은 투정으로 들립니다.
    요즘은 그렇게 예전같지 않아서 결혼에 모든걸 걸진 않드라구요.
    생활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독신을 고집하는것도 같구요.
    그렇다고 무능해서 결혼한다는건 아니니 오해마셔요.
    전 옛날엔 옥황상제가 내려준 복을 받았다는 아들 둘에 딸 하나
    지금은 아니지만… 시대를 앞서 사시는 데레사님 화이팅입니다.

    • 데레사

      2016년 2월 20일 at 9:30 오전

      초아님
      옛날에 아들을 먼저 낳았으니 얼마나 좋아했겠어요?
      저는 딸 둘을 먼저 낳는 바람에 제대로 미역국도 못
      얻어 먹었답니다.

      아들도 사람만 데리고 오면 내일이라도 결혼 시켜 줄텐데
      저렇게 독신 고집을 피우네요.

  7. 영지

    2016년 2월 19일 at 10:24 오후

    그 시대에 우리나라에서 직장 생활 하시면서 세 자녀 키우셨다니 참 훌륭하십니다.
    아드님은 어머니도 계시지만, 또 누나, 조카들도 옆에 있으니 괜찮겠어요.
    본인이 행복하면 됐지요. 그러다가 느지막하게 좋은 인연이 나타날지도 모르죠.
    제 주위에 남자 오십대 여자 사십대 중반에 서로 초혼으로 만나게 됐는데,
    딸하나 낳고 잘 살아요.
    그런데 딸하나 아들하나면 무슨 메달일까요, 목메달은 싫어요. ㅎㅎㅎ

    • 데레사

      2016년 2월 20일 at 9:31 오전

      영지님
      그건 아마 은메달인것 같은데요. ㅎㅎ

      제 후배중에도 50대 후반에 상처한 남자 만나서 결혼한
      사람도 있어요. 비록 자기 아이는 못 낳았지만 지금 오순도순
      잘 살고 있거든요.
      늦게라도 인연이 나타나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8. 벤조

    2016년 2월 20일 at 2:56 오전

    저도 금메달 감인데 위로 딸 둘이 아직 미혼이라서 노메달입니다.
    이젠 따님이 친구 같지요? 대화도 궁금합니다.ㅎㅎ

    • 데레사

      2016년 2월 20일 at 9:33 오전

      참 그 댁 두 따님도 아직 결혼 안했지요?
      자식들은 부모 속 썩는줄은 모르고 자기들은 마냥 청춘인줄
      알거든요.

      대화요?
      조잘 조잘 거리긴 하는데 알맹이는 없어요. ㅋㅋ

  9. mutter999

    2016년 2월 20일 at 2:05 오후

    충분히 금매달이십니다.
    딸이 둘씩이나 있으니 영원한 친구가 2명인셈입니다.
    건강만 잘 챙기시면 어느누구 부럽지 않은 노년의 모습입니다.

    • 데레사

      2016년 2월 20일 at 2:40 오후

      ㅎㅎ
      그럴까요?
      아들만 장가간다면 더 없이 좋은데
      속상해요. 나도 며느리 보고 싶어요.

  10. 하늘못

    2016년 2월 21일 at 6:14 오전

    여기서도 데레사님의 글을 읽게 되네요
    전부터 무언가 살가운 기운을 느낀 것은 동향이라 그런 것이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드님도 차암,,,
    속썩는 부모마음도 모르고ㅡ 공감가는 글이어서, 동질의 질감을 가지고 있어 더 다가옵니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11. 김수남

    2016년 6월 25일 at 11:53 오전

    큰 따님이 가까이 살아서 좋으시겠어요.이렇게 식사 대접도 정성껏 해 드리시니 뵙기 좋습니다.솜씨도 너무 좋네요.따님 이야기도 아드님 이야기도 정말 정답게 들립니다. 며느님 보신다는 기쁜 소식을 올릴 수 있는 반가운 일이 아드님을 통해 속히 생겨지길 함께 기대하며 기도할게요.아드님 결혼을 시키심으로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거실 날을 위하여!!! 늘 건강하세요.

    • 데레사

      2016년 6월 25일 at 5:00 오후

      고맙습니다.
      아들 결혼한다는 말을 할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합니다.

  12. realca92

    2017년 3월 29일 at 11:29 오전

    아드님께서 아직 독신으로 계셔서
    마음이 편치않긴
    하시겠습니다만 자제분들 모두가 효성이 지극하신
    분들이라 데레사님께선 정말 축복 받으신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조금 늦은감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때가 되면
    데레사님 마음에 쏙드는 며느님께서 들어오실 겁니다.
    무엇보다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 데레사

      2017년 3월 29일 at 10:24 오후

      제발 그렇게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원하는 바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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