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장은 역시 밥도둑

살아오면서 밥 맛이  없어 본 적이  없다.

흔히들  밥 맛 없으면  입 맛으로 먹으면 된다고들 하지만  나는

그래 본 적이  없다.   언제나 밥 맛이 너무 좋아서 탈이었으니까… ㅎ

 

어제 해연님이 시집살이가 무슨 자랑이라고 하는 제목의  포스팅을 했는데

나의 시집살이도 자랑을 할려면  몇날  며칠을 해도 모자랄 만큼  많다.

무엇보다도  식욕이 왕성한 나는 먹는것에 서러움이  컸다.

 

시어머니 살아 계실때  큰 아이를  낳았다.

그때는  대부분  모유로 아기를 키웠기 때문에  밥을  많이  먹어야만

아기의 양식인  젖이 풍부했는데  시어머니는  늘 내가 먹는걸 감시했다.

어디 멀리 나가시면  쌀 뒤주에 표시를 해 두었고,  참기름 병도  숨켜놓고

그랬다.  그래서 나는  늘  허덕였다.

 

그런데  요즘은  배부르기 위하여  먹는것 보다는  맛을 찾아 먹는 일이  더

많아졌으니  이만하면   상팔자가 되어 버린게 아닌가 싶다.

 

삼거리1

청계사로 오르는 길가의  게장백반으로 유명한 집이 있다.

삼거리식당.

가격은 1인분에 12,000 원이라 비싸지는 않은데  혼자가면  안 된다.

두 사람 이상이라야  게장백반을 시킬 수가  있어서 그게 많이 불편하다.

 

삼거리2

그래서  아들이  노는 날    둘이서  같이 간다.

 

삼거리3

간장게장,   게딱지에 밥 비벼 먹으면…..

그 맛 모르시는 분  손들어 보세요  하고 싶다. ㅋㅋ

 

삼거리4

이건 덤으로 나오는  매운 게장이다.   내 입에는 간장게장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맛있다.

 

삼거리5

이 집  밥이 맛있는 이유는 아끼없이 넣어주는  곤드레로  지은 밥이다.

콩도  보이고  곤드레 나물도  많이 들어 있다.

 

간장게장  먹은걸  자랑할려다가  옆으로 빠져서  시집살이  자랑을  좀 했다.

저 밥 한그릇  다 먹고,  게장 국물에  밥 비벼 먹고 싶어서 공기밥  하나  더

달라고  할까 말까  하다가  말아 버렸지.   옆으로 자꾸만  넓어지니까.  ㅋ

20 Comments

  1. 막일꾼

    2016년 3월 5일 at 10:22 오전

    시오메가 뒤주에 표시를 하고 참기름병을 갑췄다고?
    믿기 어려운 이야기네요. ㅎㅎ

    • 데레사

      2016년 3월 5일 at 4:39 오후

      남자분들은 몰라요.
      자기엄마가 자기 마누라에게 어떻게
      했는지를…

  2. 최 수니

    2016년 3월 5일 at 11:51 오전

    날씬 하시면서 무슨 걱정이세요.
    다음엔 공기밥 하나 더 시켜서 비벼드세요.^^

    돌솥에 김이 모락모락 나고
    반찬에 맛이 느껴질 정도로 사진이 좋습니다.
    가까우면 밥 동무 해드리면 좋겠네요.

    • 데레사

      2016년 3월 5일 at 4:41 오후

      밥동무? 좋은데요.
      솔직히 식당에 혼자가는건 쉽지않죠.
      나. 요즘 평수가 자꾸 늘어요. ㅋ

  3. 無頂

    2016년 3월 5일 at 12:54 오후

    시어머니께서 쌀뒤주에 표시했다는
    이야기를 현대 여성들이 들으면 어떤 표정일까요?

    지금이라도 맛있는 것 알맞게 잡수세요 ^&^

    • 데레사

      2016년 3월 5일 at 4:42 오후

      지금은 그러다 아들 고생만 시키죠.
      그리고 연속극에서나 있을번한 얘기지만
      우리시절엔 흔했지요.

  4. 睿元예원

    2016년 3월 5일 at 1:29 오후

    아유~~~
    저도 좋아하는데요!
    너무 먹음직합니다.
    꽃게나 사다가 맹글어 볼까요!ㅋㅋ

    • 데레사

      2016년 3월 5일 at 4:43 오후

      솜씨 좋은 예윈님
      만들어봐요.
      그릇갖고 얻으러가게요.

  5. dotorie

    2016년 3월 5일 at 1:45 오후

    게딱지에 비빈밥 맛 모르는 사람
    여기요~~ 여기~ 손 들었습니다 ㅎㅎㅎ
    게딱지에 노리끼리한거(알?)를 못먹겠더라고요 ㅎ
    게장은 작업?이 좀 많아서 양보하고요 ㅎㅎㅎ

    • 데레사

      2016년 3월 5일 at 4:44 오후

      노리끼리한 그게 맛있는건데요.
      도토리님!

  6. 초아

    2016년 3월 5일 at 3:16 오후

    게딱지에 비빈밥 저도 손 뻔쩍듭니다.
    그러나 그 맛을 몰라서가 아니라
    너무나 잘 알기에 들었습니다.
    환상적인 그 맛 생각만해도 입안에
    군침이 가득고입니다.^^

    • 데레사

      2016년 3월 5일 at 4:45 오후

      그렇죠?
      아이고 샘각만으로도 침넘어 갑니다.

  7. 초아

    2016년 3월 5일 at 3:17 오후

    에궁
    이곳은 잘못 쓴 글을 수정하려해도..
    수정을 할 수 없네요..
    비빔밥이 비빈밥이 되어도 손도 못되고갑니다…ㅠ.ㅠ

    • 데레사

      2016년 3월 5일 at 4:46 오후

      위블이 아직은…ㅎㅎ

  8. mutter999

    2016년 3월 5일 at 3:53 오후

    게장맛있겠어요.
    청계사 오르는 쪽에 식당이 많이 생겼나봐요.
    아파트 생기기전에 그 쪽으로 해서 청계사를 올랐거든요
    지금은 아파트가 워낙 많이 생겨서요. 맛집도 많이 생기고요.
    거기는 차가 있어야 갈 수 있겠어요.

    • 데레사

      2016년 3월 5일 at 4:47 오후

      인덕원에서 마을버스도 있어요.
      그러나 보통은 차갖고 가요.
      요즘은 음식점이 한두곳이 야닙니다.

  9. enjel02

    2016년 3월 5일 at 5:04 오후

    시어머니는 그래야만 되는 건 줄 알았나 봐요
    내 아들을 위한다면 그래서는 안되는 것을~~~
    나도 시집살이가 만만치 않았었지만~~~

    언젠가 양재역 근처에도 계장이 맛있고 일 인분
    만 오천 원 식사에 계장 리필까지 해 주던 집이 있는데
    그 집은 예약을 해야 밥을 먹을 수 있었어요

    역시 계장의 맛을 아시는군요
    며칠 전 당진까지 가서 먹고 왔는데
    데레사님 게장 이야기에 또 먹고 싶어지네요

    • 데레사

      2016년 3월 5일 at 6:05 오후

      그시절 시어머니들은 왜 그랬을까요?

      저도 게장 먹으러 군산까지 간적도
      있어요. 말만해도 입에 침이 고여요.

  10. 임인애

    2016년 3월 5일 at 9:00 오후

    우리 고향에서는 꽃게보다 ‘박하지’라고 하는 꽃게보다는 작지만 아주 단단한 게로
    게장을 담궜어요.
    언니가 내집에 올때마다 그 게장을 가지고 오는데 지금도 냉동실에 있어요.ㅎ
    밥도둑 맞고요.
    저도 아직 밥맛 없은 적이 없어서 이 나이에도 체중 걱정을해요.ㅎㅎ

    • 데레사

      2016년 3월 5일 at 9:08 오후

      박하지는 처음 들어봐요.
      나이 들어도 밥맛 좋은게 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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