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분위기도 딱 내 스타일, 청계사 찻집

차 한잔을 마셔도  찻집 분위기가 좋고  장식품들이 아깃자깃하고

거기다  사람들까지 친절하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의왕시의  청계사 경내의 찻집,   느낌으로 볼때는  절에서 직접 경영

하는것  같고  일하는 사람들은  봉사자인것  같은데   딱 내  스타일에

맞다.

 

가찻집3

문을  열고 들어서니  반겨주는  글 귀  무문(無門)이 시선을 확 잡아 끈다.

 

가찻집4

다섯명  일행들이  저마다  감탄을  소리를  내며  좁은  공간이지만

구석구석을  둘러본다.   나도  양해를  구하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가찻집5

바깥으로  청계산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가찻집1

이렇게 예쁘게  연꽃잎도  띄워 놓고….

 

가찻집2

 

가찻집6

안에  차 끓일물을   담아놓은 항아리와  수도도  보인다.   일반 수도가

아니고  절의  약수를  끌어다  놓은것이라고 한다.

 

가찻집7

찻잔을  뎁히고…

 

가찻집8

 

가찻집9

둘러봐도  다   마음에 드는것 뿐이다.

 

가찻집10

 

가찻집11

차 재료들이다.  국화말린것도 있고  오미자 말린것도  있고   온갖

차 종류가  다  있다.

 

가찻집12

천장과  벽  전체가  편백나무라고  한다.  편백에서  내뿜는  향이

우리 몸에 좋다고.

 

우리 일행도  자리를  잡고  앉아  차를  시킨다.

무슨  차를  시킬까고  물었드니   그냥  계시면  여기서  파는  차  종류대로

끓여서 드리겠다고  한다.  쉽게 말해서  차 뷔페인가?

 

가찻집13

처음  나 온  오미자 차다.

새콤하고 달콤하고  어쩌면 쓴듯도  하고…

커피를  좋아해서  어딜가도  커피만  마시는  성자도  아무말없이  마신다.

우리는 분위기에 반하고  차맛에 반해서   또  수다 삼매경에 빠진다.

 

일행 다섯중   한명인  남자, 정식이를  놀려대다가

내가 웃으면서  차 봉사자에게  말했다.

” 우리는 초등학교 동창인데  얘네 둘은   코흘리게 시절부터  연애  해서

결혼하고  그리고  요렇게 잘 사는  커플이라고”

그랬드니  이 분은  한 술  더 뜬다.

나도 초등학교  동창하고 결혼했으면   좋았을걸,  후회됩니다 하고….

주거니 받거니  시간은  잘도  간다.

 

가찻집14

국화차가  또  나왔다.

배는 부른데  또  마신다.   그리고  수다는  이어진다.

여자 네명중  둘은  4,5년전에 위암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둘 다  지금

멀쩡하다.  치료가  아주 잘된  케이스다.

그 둘중 한사람이  점심을  사고,  여기 차값은  내가 내기로 했다.

 

우리는 또  서로  아픈 얘기들을  꺼낸다.

유일한 남자, 정식은  최근에 손목수술을 했다.  무엇때문에 했다고

들었지만  금방 잊어 버렸다.  아무튼  손목이 잘 안 움직여서  수술했다고

했다.   나는  며칠 후에 받을  대장검사와  위장검사를  걱정하고…

대장검사는  검사자체는  별것 아닌데   전날  먹어낼 그 많은  양의 물이

걱정이다.   몇년전  검사할때  입으로  물이 도로 나오기도 하던데   하니까

모두들  맞장구 쳐 준다.  정말  물 먹기가  힘들다고.

 

가찻집15

마지막으로  나온  보이차다.

 

이렇게  세가지  차를  배가  터지게  마시고,   얼마냐고   했드니

1인당  5,000원씩으로  계산해서  불전함에  넣어 달라고  한다.

다섯명의  차값 25,000 원을  꺼내 불전함에 넣으며  내 생전 처음으로

불전함에  돈을  넣어보는  영광을  누렸다.

 

기분 좋은날이다.

모처럼   먼 옛날 친구들을  만나서  밥먹고  차마시고  수다떨고

절구경 까지 했으니,   아주 운수 좋은날이다.

사는게 뭐 별건가 싶다.

26 Comments

  1. 참나무.

    2016년 3월 11일 at 10:12 오전

    물고문 당하셨군요..ㅎㅎ
    우리끼리 하는 말입니다.
    카페 경춘선 주인장이 홍차공부를 따로 하며
    한 번씩 가면 종류별로 차를 준비해주거든요
    5천원으로 세종류라니…횡재하셨어요 데레사님
    기회되면 저도 물고문 한 번 당하고싶은데요

    • 데레사

      2016년 3월 11일 at 12:48 오후

      ㅎㅎ
      그러 재미있는 말도 있군요.
      물고문, 앞으로 많이 써먹어야 겠습니다.

      사찰에서 직접 하니까 그렇게 싸게 받나봐요.

  2. 無頂

    2016년 3월 11일 at 10:35 오전

    맑은 곳에서 맑은 물로 차를 드셨으니
    몇년은 더 젊어지실겁니다 ^&^
    좋은 하루 되셨네요…

    • 데레사

      2016년 3월 11일 at 12:48 오후

      네, 몇년쯤 젊어졌을거에요.ㅎ

  3. 아침숲향

    2016년 3월 11일 at 2:03 오후

    데레사님 반갑습니다.
    고즈넉한 찻집에 다녀오셨군요.
    봄을 기다리시는 마음이 읽혀집니다.

    저는 환경이 달라 헤매고 있습니다.
    라는 글 한 개 올렸는데
    제 블로그에서 보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이 있어 나갔다 와서
    위블로그에게 친하게 지내자고 부탁해봐야겠습니다.^^

  4. 아침숲향

    2016년 3월 11일 at 2:05 오후

    글이 잘렸네요.
    환경이 달라.. 라는 글인데요.

  5. 아침숲향

    2016년 3월 11일 at 2:06 오후

    제 의견이 검토를 기다리고 있다는 멘트는 왜 뜨는지,,, 에고 어렵다요~

    • 데레사

      2016년 3월 11일 at 6:11 오후

      이제 내가 승인 했으니까 없어졌을거에요.
      수영하고 이제 왔어요.

  6. sa78pong

    2016년 3월 11일 at 4:19 오후

    청계사도 산세좋은 청계사 계곡에 있어서 공기좋고 서울대공원들리게 되면
    한번 가봐야 할것 같습니다.

    • 데레사

      2016년 3월 11일 at 6:12 오후

      네. 그렇게 하셔요.
      그런데 누구신지요?

  7. 나의 정원

    2016년 3월 11일 at 5:27 오후

    저도 한번 청계사를 가보게 된다면 들러보겠습니다.

    • 데레사

      2016년 3월 11일 at 6:13 오후

      차 한잔 하시면 좋지요.
      물맛이 좋아 차맛도 좋던데요.

  8. 초아

    2016년 3월 11일 at 5:35 오후

    그대 문 닫혀 있으면 되돌아갈까봐
    문을 치워 버렸다는 말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제가 그리는 그대는 문을 치워버려도 올 수 없는
    곳에 계시기에…
    그리움을 속으로 삭여야하니까요.
    배가 터지게 마셨다는 말에 웃음보가 터지네요.ㅎㅎ

    • 데레사

      2016년 3월 11일 at 6:14 오후

      나의 그대도 그래요.
      그래도 이글이 맘에 들었어요.

  9. 睿元예원

    2016년 3월 11일 at 6:09 오후

    와 좋은 곳에 다녀 오셨네요.
    저도 여기 가고 싶어지는군요.
    분위기도 좋고 여러가지 차도 음미할 수있다니 참 좋네요.

    요즘에는 대장암 검사전 쥬스가 새로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향도 좋아지고 먹기도 좋다고 하더라고요.
    늘 활달하게 줄겁게 사시니 별일은 없을듯하지만요. ^.^

    • 데레사

      2016년 3월 12일 at 10:20 오후

      그렇다고는 해요.
      아무튼 물고문이죠. ㅋ

  10. 북한산 78s

    2016년 3월 11일 at 7:42 오후

    데레사님 sa78pong 으로 댓글이 올라와서 깜짝 놀라셨지요.
    블로그닉네임을 종전 북한산 78s 로 변경 햇습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 데레사

      2016년 3월 11일 at 7:58 오후

      아, 그러셨군요.
      잘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직 바로가기가 안되는군요.
      웹사이트에 위블주소를 넣어야만 제가 바로가기를 할 수가
      있습니다.

      • 북한산 78s

        2016년 3월 11일 at 8:57 오후

        네 아직 모르는것이 많아서 수정 햇습니다..

  11. 북한산 78s

    2016년 3월 12일 at 1:00 오전

    제블로그에 웹주소를 정확히 넣었는데도 바로가기가 안되는것은
    무슨일인가요.
    답답하네요..

    • 데레사

      2016년 3월 12일 at 9:37 오전

      지금 해보니 됩니다.

  12. 벤조

    2016년 3월 13일 at 12:22 오전

    맏언니 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세요.
    저도 아직 차 맛을 모르고 그저 커피가 최고인데, 수다가 곁들이면 뭐든이 오케이!

    • 데레사

      2016년 3월 13일 at 7:30 오전

      차 맛보다 수다지요.
      솔직히 차맛은 잘 몰라요. ㅋ

    • 데레사

      2016년 3월 13일 at 7:31 오전

      차 맛보다 수다지요
      솔직히 차맛은 잘 몰라요. ㅋ

  13. 김진우

    2016년 3월 13일 at 11:22 오전

    무문의 삽화가 압권입니다.
    다소곳한 여인의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저는 커피족이라서 화차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ㅎㅎ

    • 데레사

      2016년 3월 13일 at 2:11 오후

      저도 잘 모릅니다.
      그냥 분위기에 취하는거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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