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밥 남자밥이 따로 있는식당이라니….

공부를 하다 말고 옆자리의 영옥씨가  ” 오늘 시간 있어요?”  하고

묻는다.      왜그러냐니까  같이 점심먹으면  안될까요? 다.

안될게 어디 있어, 좋지,  좋고 말고…..

솔직히 나는  누가  밥 같이 먹자는  소리가  제일  반갑다.

 

중국어를  같이 공부한 지가  어느새 1년이 다 되고  보니 서먹했던

사이들이  많이 가까워져서  이제는 밥 같이 먹자는 말도 나오는게

아주  좋다.   집에 가봤자  혼자서  아무렇게나  먹을텐데

밥 같이 하자는 말처럼  정답고  좋은 말이  어디  있다고….

매일 물어주면  더 좋은데 말이다.

 

시골행1

마침 선생님도 시간이 있다고 해서  옆자리 영옥씨와  선생님과  또

한사람  네사람이  뭉쳐서  찾아간  판교부근의  한정식집인데

남자밥과  여자밥이  따로  있는 집이다.

 

시골행2

궁금해서  들어가자 마자 카운터에  물어 봤다.

밥을  짓는 물이 다르단다.  남자밥에 붓는  물은  남자에게 좋은 약재를

끓인 물이고  여자밥에 붓는 물은  여자에게 좋은 약재를 끓인 물이란다.

ㅎㅎㅎ  참 재미있다.

세상에 웃기는  밥도  다  있네 ~~

 

시골행3

집은 깔끔하다.  솔직히  음식점이  맛없는건  참을 수  있어도

깨끗하지 못한건  참을 수  없는데,  이 집은  아주 깔끔해서 마음에 든다.

 

시골행4

 

시골행5

우리는  당근  여자밥을 시켰다.  그런데 남자밥은  11,000 원이고

여자밥은  13,000원이다.   여자밥이  더 비싼 이유는 약재가 다르단다.

 

시골행6

 

시골행7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은  요리들이  먼저 나왔다.

모두들  입에 맞는다고  한다.

 

시골행8

몇가지 요리가 나온 후에  차려진  밥상.  돌솥밥 뚜껑에 여자밥이라고

쓰여  있는게 보인다.

 

시골행9

뚜껑을  열었드니  대추랑 잣이랑  호두랑  견과가  가득한 밥이 보인다.

 

시골행19

밥 색깔이 약간  색다르다.   이 밥을  지을때  붓는  물이  여자와

남자가  달라서 가격도  틀리고 맛도  틀린다고  한다.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나는  외식을  좀  많이 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남여의  편가르기를 하는

밥을  먹어보기는  또  처음이다.  ㅎㅎㅎ

밥도  맛있고  재미있고  우리들의  얘기도  무르익고…..  우리는  몇마디

못하는  중국어로   헌 하오 츠 를  연발 해 가면서  여자밥  한그릇을

다 비웠다.

18 Comments

  1. 막일꾼

    2016년 3월 25일 at 4:00 오후

    ㅎㅎ 재미있네요. 장사속이 보이기도 하고.
    근데요 만약 호모나 레즈비언 손님이 오면 어쩌지요? ㅋㅋ

    • 데레사

      2016년 3월 25일 at 6:25 오후

      그러게요.
      그들은 자기들이 하고 있는 역할에
      따라 밥을 시켜야겠지요. ㅋ

  2. 나의 정원

    2016년 3월 25일 at 5:10 오후

    재밌는 아이디어로 손님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식당이란 생각이 듭니다.
    보기에도 정갈하고 깨끗해 보이고요…

    나이가 들면 입맛도 없어진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시던데, 이렇게 같이 모여서 식사를하시면 분위기에 취해서도 좋고, 어울려서 드셔서 좋고, 여러모로 유익한 듯 합니다.

    • 데레사

      2016년 3월 25일 at 6:26 오후

      장사속 같긴 하지만 일단 재미가
      있었어요.
      밥에 한약냄새는 안났어요.

  3. 초아

    2016년 3월 25일 at 6:18 오후

    세상에나, 여자밥, 남자밥이 따로 있다구요??
    듣도 보도 못한 희안한 밥이네요.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한것 같습니다. ㅎㅎ

    • 데레사

      2016년 3월 25일 at 6:28 오후

      우리도 너무 신기해서 이 집을 들ㅈ어
      갔답니다.
      다음에는 남자밥을 한번 먹어볼까 봐요.

  4. 睿元예원

    2016년 3월 25일 at 8:25 오후

    그참 아이디어치고는 기발하네요.
    어쩜 그런 생각을 해냈을까요?ㅎㅎ

    • 데레사

      2016년 3월 25일 at 9:49 오후

      장사란게 이렇게 기발해야 되나봐요.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죠.
      맛은 괜찮았어요.

  5. 북한산 78s

    2016년 3월 26일 at 3:32 오전

    밥상이 아주 정갈하게 나오는것 같습니다.
    가격도 저렴한것 같습니다.
    장사속이라도 기발한 아이디어 인것 같아요.

    • 데레사

      2016년 3월 26일 at 4:05 오후

      네, 기발한 아이디어이긴 하지만 음식맛도 가격도
      분위기도 좋았어요.

  6. 산고수장

    2016년 3월 26일 at 4:03 오전

    어려운 세상 이기자면
    온갖 연구를 해야겠지요.

    머리좋은 밥집이군요.
    먹는이 즐겁고 돈 많이 벌어서좋고.ㅎㅎ

    • 데레사

      2016년 3월 26일 at 4:05 오후

      네, 우연히 간판보고 우스워서 들어갔거든요.
      장사 해먹기도 쉬운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7. 최 수니

    2016년 3월 26일 at 11:37 오전

    밥이 아니라 보약으로 보이네요.
    맛도 좋아 보이구요.
    밥집 주인의 아이디어가 반짝입니다.
    언니랑 언제 식사라도 한 번 해야 하는데…..

    • 데레사

      2016년 3월 26일 at 4:06 오후

      밥이 특히 맛있었어요.
      견과류도 많이 들었고요.
      언제 시간 한번 잡아 보기로 해요.
      나도 보고 싶어요.

  8. 비풍초

    2016년 3월 26일 at 5:47 오후

    글 내용과는 좀 다르지만, 오래전에 회사 앞 식당에서는 점심때는 정식 한 메뉴만 직장인들을 위해 내놨는데.. 이때 여자손님한테는 공기밥이 조금 작은 그릇이었습니다. 주인장말이 여자들이 죄다 밥을 반쯤 남기기때문에 아예 작은 공기밥으로 내놓는거라했지요.

    • 데레사

      2016년 3월 26일 at 7:30 오후

      그 밤법도 괜찮네요.
      그러나 여자손님이 밥 더달라 했을때
      돈받으면 안되지요. ㅋ

  9. rangers2004

    2016년 3월 31일 at 11:25 오전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데레사님! 음식들 먹음직스럽네요!

    여자밥이 더 비싸군요^^

    짜지도 달지도 않은 요리들 저도 좋아합니다~~

    • 데레사

      2016년 3월 31일 at 1:22 오후

      반갑습니다.
      그런데 누구신지?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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