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수목원에서

친구 영순이가 자동차를  갖고 왔다고  얼른 나오라고 한다.

양평쪽으로  나가서 점심이나 먹고  꽃바람이나  좀  나보자고

아침부터  채근이다.

자동차도  자기가 운전할거고   밥도 자기가  살것이니까  몸만

얼른  나오라고  해서  나갔드니   다른 친구들  세명도  이미

차에 태워서   왔다.

고등학교  동창인  할매들  다섯,   이래서  어제는 꽃바람이 났다.

 

가들꽃1

올림픽 도로를  달리면서 보니까  한강가에는 벚꽃과  개나리가  함께

피어 있어   양평까지  오는 내내  눈이  호사를  했다.

 

들꽃수목원  입장료가  7,000 원이었는데  우리는  경로할인을  받아

5,000원,    신분증  안갖고 왔는데  그냥  얼굴만 봐도  되지 않느냐고

표파는 사람에게 말했드니  웃는다.

몇해전만 해도  경로할인을 받을려면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이제는  얼굴만  보여줘도   아무말도  않는걸  보면   할매티가  얼굴에

팍팍나게끔  늙어 버렸나 보다.   ㅋㅋ

 

가들꽃2

저 넓은 곳을  다 돌 수는  없고  우리는  또  약속을  한다.

걷는 시간이  두 시간을  넘지 말자고.

 

가들꽃3

확실히 양평쪽이  춥긴  춥나 보다.   우리동네는  벚꽃이 이미 지기 시작

했는데  여기는  피지 않았다.

 

가들꽃4

한강쪽을  바라봐도  간혹  목련은  보이는데  벚나무는  겨우  꽃멍울을

맺고  있을  정도다.   활짝  필려면  열흘은  더 있어야 될것  같다.

 

가들꽃5

들꽃수목원이다  보니   들꽃들이  피어나야   좋은데…..

 

가들꽃6

 

가들꽃7

살구인지  매화인지  암튼  무슨 과일나무 같은것만  꽃이 피었다.

 

가들꽃9

 

가들꽃10

아,  할미꽃이다.

할미꽃을 보는 순간   우리는  합창을  한다.

 

뒷동산에 할미꽃  가시돋은 할미꽃

싹 날때에  늙은 나  호호백발  할미꽃

 

할미꽃  마나님 고개 숙이고

오늘도 무얼 그리 생각하나요

고개 넘어 시집보낸 막내딸 아기

잘있는지 소식몰라  궁금하다오.

 

어릴적 배운  할미꽃  노래들이  용케도   가사가  외워지네. ~~

 

가들꽃11

 

가들꽃12

 

가들꽃13

식물원에  왠 난데없는  시집살이 노래가 ?

 

가들꽃14

 

가들꽃15

 

가들꽃16

한 열흘만  더 있다 와도  좋았을텐데….  아쉬워 하면서도  친구들은

그저 휴대폰에다  사진담기에  바쁘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고  하면서.

 

가들꽃17

 

가들꽃18

이것은  온실안의  꽃들이다.  온실안에는   벼라별 꽃들이 다 피어서

우리의  꽃 허기를  채워주니,  이 또한   고마운지고.

 

수목원을  나와서  우리는   오던 길과는  반대 방향인   강상면,  강하면

쪽으로  차머리를  돌렸다.    그 길 가  어디쯤  영순이가   사주겠다는

샤부샤부  잘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지만  우리는  꽃바람 부터  나고

밥 먹으러  간다.  ~~~

 

 

6 Comments

  1. 초아

    2016년 4월 6일 at 6:01 오전

    언닌 좋오켔다.
    아!~~~~~~ 나도 봄바람 나고싶다.
    난 그게 안돼요.
    우리집 대장의 허락이 떨어져야하니까…ㅠ.ㅠ
    그래도 제게 주어진 환경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블로그도 하면서..^^

    • 데레사

      2016년 4월 6일 at 7:49 오전

      나보다 더 많이 다니면서?
      나는 늘 부럽구만…

  2. 이신구

    2016년 4월 6일 at 10:42 오전

    여고 동창생과 즐거운 하루로 지내셨네요
    어릴 때 친구보다 모두 커서 놀던
    친구가 더 정겹더군요

    야생화는 아직 많이 피지 않았지요?
    그래도 용케 할미꽃을 잘 잡으셨네요
    잊지 않은 노래도 불러보고 ㅎ

    • 데레사

      2016년 4월 7일 at 2:50 오후

      네, 아직 야생화는 피지 않았어요.
      바람쐬고 온실의 꽃 구경만 했지요.

  3. 無頂

    2016년 4월 6일 at 8:51 오후

    그런 친구가 계시어 행복하시겠습니다 ^&^

    • 데레사

      2016년 4월 7일 at 2:51 오후

      네, 그렇습니다.
      나이들어 가니 학창시절의 친구가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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