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모래톱에 앉아 바다만 하염없이

강원도쪽으로  여행가면  꼭  한번씩은  찾아 갔던  정동진인데

왜 이리 낯선  모습일까?

레일바이크가  생기면서  출입구도  달라지고   주차장도  달라져 있다.

그러나  그 물빛 고운  바다는  그대로다.

 

정동진1

전에는  정동진역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자동차를   역  주차장에

세우고  바다로  나갈려고  했드니  길이  없어져 버렸다.

돌아서  나오는데,  한 5분 걸렸을까 말까인데  주차요금만    내고

바다로  들어가는  곳에  있는  무료주차장으로 갔다.

 

정동진2

이건  분명  모래시계는  아닌데,   들어가는  입구에  좀  조잡하게

이런  시설이  있다.

지금도  역사안으로  들어가는  바닷가  모래톱에   모래시계와

고현정 소나무가  있는지  모르겠다.

 

정동진3

까짓  아무렴은  어떠랴?   어차피  걷지도  않을거고   한군데

주저 앉아  바다만  실컷  바라보다 갈텐데   모래시계가  옛날

그자리에  있건  말건   아무 상관도  없을거라  하면서도   왜 이리

신경이  쓰이는지…  참내.

 

멀리로  썬쿠르즈 리조트가  보인다.

세계 최초의 테마형  육상 크루즈인  저 곳에  커피 마시러  가면서

입장료를  내곤  투덜거렸던  친구들  생각이  난다.

아마  커피숍 가면서  입장료  내는  곳도   이 곳 뿐일거라고

하면서도  커피값은  서로 낼려고  했던  친구들,    이제는  아무도

단체여행을  가자는  소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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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의   푸른 바다.

바다는  언제 와도  좋다.

나는    꼼짝도  안하고  한 자리에서  바다만  하염없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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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사진욕심조차  없었다면  그대로  망부석 자세였을테지…

사진을  찍느라고  그나마   약간  움직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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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위에  먹다버린  소주병,  맥주병,  담배꽁초,  휴지들이

어지럽게  던저져  있다.

차마  그곳에  카메라를  들이대지는  못하고….

사람은 자연보호,  자연은  사람보호란  표어가  무색할 지경이다.

 

정동진14

피해서 찍었는데도  사진의  앞 가운데  떨어진  휴지조각이  보인다.

 

요즘  우리동네도  그렇고  서울시내도   종로같은  중심가에 나가보면

길에  쓰레기가  너무 많이  눈에 띈다.

쓰레기통을  다 없애버린 탓도  있겠지만  점점   시민의식이 실종되어

가는 탓이  더 큰것  같아서  정말  유감스럽다.

“추억은 가슴에, 쓰레기는 배낭에”     이런  표어도  있었는데……

12 Comments

  1. 초아

    2016년 5월 24일 at 7:54 오전

    데레사님이 바라 본 바다
    무슨 생각을 하시며 바라보셨을까?
    저도 함께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 데레사

      2016년 5월 24일 at 9:08 오전

      그냥 멍 때렸습니다.
      아무 생각없이요.

  2. 靑睦

    2016년 5월 24일 at 9:06 오전

    아직 가보진 않았는데 가보고 싶은 열망을 느끼게 합니다. 선크루즈의 위용이 대단하며, 그 유명한 모래시계를 구경하기 위해서라도 가보긴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데레사님의 글에서 우울한 기분이 느껴지네요. 왜 그렇죠? 힘 내서 열심히 천하주유 하셔야죠.

    • 데레사

      2016년 5월 24일 at 9:12 오전

      선크루즈 리조트에 가면 멀리 금강산 까지
      보여요. 조각공원도 있고요.
      입장료는 내지만 좋긴 해요.

      허리때문에 우울합니다. 척추전문 병원에서
      수술 권유받고 삼성병원 예약해두었거든요.오래되고 심하게 아파서 좀 우울해요.

  3. 바위

    2016년 5월 24일 at 11:06 오전

    몇 번 갔던 정동진이지만 안 간지 몇 년 되었네요.
    작은 역사와 푸른 바다가 무척 인상적이었지요.
    그런 자연을 너무 인위적으로 다루어서 예전 풍경이 망가진 것을 볼 때
    안타깝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데레사님 덕분에 정동진 구경 잘 했습니다.

    • 데레사

      2016년 5월 24일 at 12:14 오후

      저도 늘 그런 기분을 느낍니다.
      그냥 그대로 두면 안되는지..

  4. 無頂

    2016년 5월 24일 at 1:53 오후

    동해의 탁 트인 푸른바다와
    파도소리가 보이는듯, 들리는듯 합니다.
    즐거운 추억 담고 오셨네요 ^&^

    • 데레사

      2016년 5월 24일 at 6:01 오후

      네, 편히 쉬다 왔습니다.
      역시 바다는 동해가 좋아요.

  5. 나의 정원

    2016년 5월 24일 at 2:40 오후

    정동진에 갔다 온 지가 꽤 시간이 되버린지라 이번에 데레사 님의 사진을 통해서 다시 들여다 보게 됐습니다.
    한적한 바다와 멀리 보이는 배들의 모습들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엔 좋겠네요.

    • 데레사

      2016년 5월 24일 at 6:02 오후

      그런데 쓰레기가 너무 함부로 버려져 있었어요.
      옛날에는 깨끗했는데 관리도 안되고 사람들도
      주의를 안 하고요.
      그게 좀 마음에 걸렸어요.

  6. 모가비

    2016년 5월 28일 at 4:19 오후

    고딩시절 정거장 옆에 친구네 집이 있었는데..
    언젠가 없어지고 그자리에 모래시게가 들어 섯었는데
    그것마저 없어젔다고 하니 무상 하군요 ^^

    • 데레사

      2016년 5월 28일 at 5:44 오후

      레일바이크 시설하면서 많이 변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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