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아직도 장미꽃밭

종종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본다.

몸과  마음이 함께 늙어가는게  좋을까?  아니면  마음만이라도

영원히  늙지 않는게  좋을까?  하고.

솔직히  말해서   정답은  늘  헷갈린다.    자신이 묻고  답하면서도

어느때는   아니다 일때도  있고  어느때는  맞다일 때도  있고…..

마음은  이렇게  늘  열두변덕이다.

 

접시꽃9

 

접시꽃8

몸 여기 저기가  허물어지는   신호가  오는데   내 마음은  아직도

늙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늘  장미꽃밭이니   때론  이런 마음이

거추장 스러울  때도  있긴  하다.

 

접시꽃7

중국어 교실이  3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이다.

시작한지 어느덧  1년이다.

반  구성은  30대에서 부터 70대 까지  고루  분포된 연령대다.

물론  내가 제일  나이 많지만.

 

그런데  공부를  해보면   젊은 그들에게  뒤떨어진다는   사실을

조금도  못 느낀다.   선생님도  놀랄  정도로  질문에  답도  잘 한다.

그런데  문제는   공부 마치고  함께  계단을  내려  올 때다.

젊은 사람들은  계단을  뛰듯이 내려가는데   나는  난간을  붙들고도

한계단  내려 오고는  또  한계단  내려오는  식으로   완전  노인네

티를  내거든.   그러면서도  자주  발뒤축이  계단에  걸려서

아슬아슬  넘어질듯한   광경을  연출하기도  하고……

 

접시꽃6

마음만이라도  청춘이고,  마음만이라도  장미꽃밭이고 싶다가

어느새  아,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계단 내려오기,

지하철역에서도   엘리베이트나  에스컬레이트만  찾아  다니면서도

할머니 소리는  듣기 싫고….  내가 생각해도  참  웃긴다.

 

접시꽃5

아무래도  척추수술을  해야될것  같아서  가구들을  좀  바꿨다.

좌식에서  입식으로,   요 깔고  자던  방에   침대도  들여놓고

화장대며  몇가지  소품가구들도   입식으로  바꾸고   방 안에서

앉을  의자도   샀다.    먼저  수술한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이것 저것  준비를   한 것이다.

 

접시꽃4

 

접시꽃3

척추전문 병원을  세 곳,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저께  삼성병원

척추센터를  찾아 갔다.

갖고 간  MRI  영상을 보고,   증세를  물어보고는  수술밖에  길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결정 했다.   6,30 일로.

16일에  병원 들려서  심전도, 심장초음파,  폐기능검사,  골다공증검사,

혈액과  소변검사…..  를   하고   이상이  없으면  29일에   입원 해서

30일에  수술하기로   결정이  났다.

 

접시꽃2

척추수술에 대해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아서   그간  망설이느라

세월을  많이 보내 버렸다.

움직일 때만  아플때는  그래도   참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가만히

있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  무엇보다  5분을  걷기가   힘드니

어떻게  늘  통증을  줄여주는  주사와  약을  먹으며  지낸단  말인가?

재수 좋으면  앞으로  10년도  더 살 수  있을텐데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5월  한 달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녀보고   내린

최종 결정이다.

 

접시꽃1

 

삼성병원에  진료가던  6, 1    카톡으로,  문자로,   댓글로

전화로   염려와  격려를  보내 주신  이웃님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8 Comments

  1. 초아

    2016년 6월 3일 at 6:12 오전

    마음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게
    때론 난감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전
    마음만이라도 젊고 싶어요.
    심사숙고하셔서 내린 결정 잘 되실거에요.
    다시 예전처럼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 데레사

      2016년 6월 3일 at 7:16 오전

      그게 그래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고…

      고마워요. 마음 편히 가질려고요.

  2. 無頂

    2016년 6월 3일 at 9:14 오전

    누구든 지금 현재 나이가 제일 아름답고 좋다고들 합니다.^&^
    마음의 준비 잘 하셔서 두려움 없이 잘 수술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데레사

      2016년 6월 4일 at 4:06 오전

      고맙습니다.
      그럴려고 마음 달래는 중입니다. ㅎ

  3. 바위

    2016년 6월 3일 at 2:13 오후

    요즘 식당에 가보면 방바닥에 앉는 건 없어지고 테이블이 많습니다.
    오늘 오장동 냉면집에 갔더니 예전 방바닥이 전부 테이블로 바꼈네요.
    설령 육신은 좀 온전치 못 하더래도 마음은 언제나 젊게 사셨으면 합니다.
    마음까지 늙어버리면 세상은 적막강산이 되겠지요.
    예정된 수술 잘 받으시고 예쁜 장미꽃 송이처럼 건강하게 회복되시길 기원합니다.

    • 데레사

      2016년 6월 4일 at 4:07 오전

      사람들이 나이들어 가니 바닥에 앉는걸 꺼려 하거든요.
      저부터 음식점을 가면 의자가 있나 없나를 살피거든요.
      그래서 모두 의자로 바꿀거에요.

      고맙습니다.

  4. 리카르도(Richard)

    2016년 6월 9일 at 11:18 오전

    마음은 아직도 장미꽃밭

    연세와 건강 불구하고 참 아름답게 사시는 분
    지금 저가 따라가고 있습니다.

    “아픈데 없이 살고싶지요 치료 잘 받으시고
    잘 주무시고 음식 맛있게 드시고 쾌변하소서!”
    10살 위인 큰 누님께 항상 소원처럼 말합니다.

    데레사님을 위하여 기도하겠슴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