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나무 아래서

지난밤에  바람이 많이 불었을까?

바깥에  나가보니 살구가    떨어져  있다.

그리고  살구나무 아래서  살구를  줍는 사람들이 보인다.

내 발길도  어느덧  그 쪽으로  향한다.

 

살구1

 

우리 아파트에는  유난히  유실수가  많다.

감나무,  대추나무,  앵두나무,  그리고   살구나무도  몇그루 있다.

저 분들이  뭘 하나 싶어서   다가  가  본다.

 

살구8

 

살구나무  밑에  이렇게  살구가  많이  떨어져  있다.

 

살구2

 

살구3

 

나도   요만큼만   줏어  봤다.  터진것도  있지만  성한것도  있다.

우리 아파트 살구는  맛이  고향집   마당에  있던  살구맛과

같다.   그래서   해마다  몇개씩은  꼭    먹어 본다.

과육을  깨물면   입 안으로  스며드는   달콤하면서도  약간

새콤한  맛,   그리운  내고향의  맛이다.

 

살구4

 

다른  살구나무 밑으로  가 본다.

아까것 보다  알은  작지만   많이도  열려 있는데  아직  여기는

떨어진게  별로  없다.

 

살구5

 

살구6

 

블로그  이웃이신  김포 노당님도  이맘때쯤이면  늘  살구따는

사진을  올리곤  했었는데,    아직도  위블로  돌아오지  않는

이웃들이  새삼 그리워 진다.

글쓰기가  어렵다고   돌아오지 않는   옛  조블의  이웃님들이

얼른  돌아 왔으면  좋겠는데……

모두들  어서 돌아오세요,   하고   마음 속으로  외쳐 본다.

 

살구7

 

살구9

 

살구  몇개 먹고    나의 산책로로……

이  길을  다섯번   왕복하면  딱  한시간  걸리는데   요즘 들어서

나는   한번,  그것도  여러번  쉬어가면서  걷는다.

이  저리고  아픈 다리와 허리,   수술로  깨끗이    나아지면 좋겠다.

 

살구10

이렇게 바른자세로  걸어지기를  소원해 본다.

 

아마   며칠동안은  살구나무 밑으로  자주 갈것  같다.   저 살구들이

다  떨어질 때 까지   몇개씩  맛 볼수  있을테니까.

나뭇가지를  흔들면  떨어지겠지만  누구도  그렇게는  하지않는다.

그저  자연으로  떨어지면   몇 개  줏어 먹어볼 뿐이다.

달면서도  약간은  새콤한  살구 맛,     오늘도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될것  같다.  ~~

 

 

 

12 Comments

  1. 초아

    2016년 6월 20일 at 6:09 오전

    흔들어 떨어지는것은 곰삭지 않은 살구라
    자연적으로 떨어지는 살구보다 맛은 덜할것 같아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참 좋아요.
    수술 너무 염려마셔요. 꼭 잘 되실거에요.

  2. 참나무.

    2016년 6월 20일 at 6:42 오전

    살구가 정말 많이도 열렸네요
    딸네집 정원에서도 엄청 떨어져서
    잼을 많이도 만들었거든요
    *
    바르게 걷는 자세 한참 바라보았어요
    저도 몸이 불편하니 별 생각이 다 드는군요
    디스크 검사도 해봐야하나~~도 싶고…
    *
    위블이 정말 쉽진않지요
    관련글 올라와 답글 읽을 때마다 저도 그립답니다

  3. 북한산 78s

    2016년 6월 20일 at 9:44 오전

    올해도 벌써 반년이 훌쩍 넘어가는것 같습니다.
    살구가 벌서 저렇게 익어서 떨어지고있으니 참으로
    빠른듯 합니다.
    데레사님 수술받으실날도 며칠남지않앗네요.
    그동안 몸관리잘하셔서 좋은결과 나오시기 바랍니다.

    • 데레사

      2016년 6월 20일 at 10:25 오전

      고맙습니다.
      세월, 정말 빠르지요?

  4. 바위

    2016년 6월 20일 at 11:14 오전

    어린 시절 살았던 집에는 감나무, 앵두나무, 무화과나무가 있었지요.
    무화과를 할머니께서 ‘이찌지구’라고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배고팠던 당시 요맘 때 떨어진 작은 감들을 주워 소금물에 익혀 먹었지요.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저도 노당 님의 살구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이번에 수술받고 예전처럼 건강이 회복되시길 기원합니다.

    • 데레사

      2016년 6월 20일 at 12:37 오후

      지금도 감이 떨어지던데 쳐다보지도
      않아요.
      그때는 없어서 못 먹었지요.
      정말 아쉬운게 없는 시절인데..

      고맙습니다.

  5. enjel02

    2016년 6월 20일 at 12:19 오후

    살구 맛있겠어요
    우리 동내 서울숲에도 몇 그루 있는 것 같던데
    사람들이 우루루 모여있고 어떤 청년을 뛰어가서
    살구나무를 발로 차더니 우수수 난리더군요
    나는 그냥 지나쳐 왔지요
    살구가 그렇게 많이 여는가봐요
    보기도 좋네요
    계절의 맛있는 살구 드시고 건강하세요

    • 데레사

      2016년 6월 20일 at 12:40 오후

      배낭 메고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열매란
      열매를 다 따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살구가 올 해는 어느나무든 많이 열렸네요.

  6. 無頂

    2016년 6월 20일 at 7:52 오후

    고향에 살구 떨어진다고 따러 오라고
    연락왔는데 내일은 가봐야겠습니다.^&^

    • 데레사

      2016년 6월 21일 at 12:38 오전

      저도 늦은 밤인 지금 나가서 제법 줏어
      왔습니다.
      올 해는 살구가 풍년이에요.

  7. 김수남

    2016년 6월 21일 at 8:28 오전

    네,참 향기나는 좋은 동네에 사시네요.살구 이야기에 입 속에서 침이 저절로 생깁니다.저희 집 앞에도 살구 나무가 있었는데 고향이 그리워집니다.저도 바르게 걷는 법 자세히 보았는데 참고하면서 걷겠습니다.담 주에 병원 가실 때까지 살구나무 곁을 산책 하시면서
    건강히 잘 지내시길 기도합니다.

    • 데레사

      2016년 6월 21일 at 9:09 오전

      고맙습니다.
      고향집 살구, 정말 맛있었거든요.
      그런데 몇년전 우연히 들렸드니 살구나무가 없어졌더라구요.
      물론 낯선 사람이 살고 있었고요.
      물어보니 지금 사시는 분은 살구나무가 있었는지 조차
      모르더라구요.

      수남씨네도 살구나무가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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