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모이주기

아침 5시  전후해서 잠이 깬다.

잠드는 시간은 들쑥날쑥 하지만 깨는시간만큼은 언제나 정확하다.

주섬주섬  편한옷으로  줏어입고   비둘기 모이줄것  좀 챙겨서

밖엘  나간다.

 

능소화1

아파트 마당에  능소화가  어느새  지고  있다.

이 능소화 앞을  지나면  자그마한  소공원이  우리 아파트와  맞닿아

있다.   이곳이  우리들의  아침수다방이다.

 

능소화2

비둘기 모이를  몇번  주었드니  우리가  의자에만  앉으면  어디선가

알아보고  날기도  하고   뛰기도 하면서  비둘기들이  찾아온다.

그러드니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나가기도 전에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빈 손으로  나갈 수가  없다.

 

오늘  아침도  어제 먹다 남은  감자 구운것 세 개,   찰수수   한웅큼을

들고  나갔다.   찰수수와  감자를  함께  주니  찰수수 부터  먹고

저 사진처럼   감자  으깬건   나중에사  먹는다.   찰수수가   더

맛있나 보다.

 

능소화3

 

능소화4

그런데  참새가  두 마리  날아 들었다.

참새는  뭔가  하나  입에 물면   그 자리에서  먹질  못하고

날아서   도망을 간다.  그리고는  다  먹으면  또  찾아오고…..

자기보다  몸짓이 큰 비둘기가  무섭나 보다.

 

능소화5

비둘기 일행중에  발을  다친  비둘기가  있다.  자세히 보면  발가락이

없고   발이 뭉뜽거려져  있다.

다친지  몇달 되었는데  절뚝거리며  다니드니  이제는  아프지는

않은지  걸음걸이가  많이  좋아졌다.   이  비둘기가  불쌍해서 모이를

주기  시작했다.

오늘   자세히 보니  한쪽발만  다친게  아니라  지금  안 보이는 쪽도

발가락  하나가  없어져  있다.    세상에  얼마나  아팠을까?

 

능소화6

이 사진을  자세히 보니  왼쪽은  발가락이  다 없고  오른쪽도

두 개만  보인다.

내가  입원하고 나면   이 불쌍한  비둘기를  어쩔까,  했드니  일행들이

안심하고  입원하라고 한다.  자기들이  잘 보살피겠노라고.

 

나는  개도  고양이도  키워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내게는  없는줄  알았는데  비둘기 모이를  주기 시작하면서

내게도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걸  알았다.

 

비둘기야  안녕!

앞으로  이 할매는  한 두어달은  못 볼거야    하고  알아 듣거나

말거나  인사를  했다.

 

(내일  입원하고  모레 수술 합니다.   당분간  블로그에  들어

오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염려 해 주시고  격려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수술  잘 하고  다시 뵙겠습니다.)

 

18 Comments

  1. 참나무.

    2016년 6월 28일 at 7:56 오전

    …아픈 비둘기에게…
    데레사님 마음이 잘 전해집니다
    드디어 내일…
    부디 맘 편히 가지시고
    더 건강한 모습으로 뵈올 수 있도록
    기도드리겠습니다

    • 데레사

      2016년 6월 28일 at 2:58 오후

      고맙습니다.
      잘 하고 올께요.

  2. enjel02

    2016년 6월 28일 at 8:06 오전

    결단하신 수술을 받으시러 입원 하시는 날이군요
    요즘 수술이 많이 발달되어 그런 수술은 걱정 없다 하지요
    마음 편히 수술 마치시고 빠른 회복하셔서 빨리 돌아오세요

    • 데레사

      2016년 6월 28일 at 2:59 오후

      십여년을 미뤄왔습니다.ㅎ
      이제 방법이 없어서요.
      고맙습니다.

  3. 초아

    2016년 6월 28일 at 8:22 오전

    수술 잘 받으시구요.
    빠른 쾌유를 기도합니다.
    *
    비둘기도 알아들었을거에요.
    완쾌되셔서 비둘기 먹이 줄 날을
    기다리고 있을거에요. 힘내셔요.

    • 데레사

      2016년 6월 28일 at 3:00 오후

      비둘기들도 날 기다려주겠지요.
      고마워요.

  4. 김수남

    2016년 6월 28일 at 8:29 오전

    네,언니! 수술 잘 하시고 오세요.비둘기들도 그리워 하겠어요.원래 마음이 따뜻하셔서 동물들도 사랑하시게 되신거에요.속히 더 건강해 지셔서 평상의 일들을 즐겁게 다시 잘 하시게되길 기도합니다.

    저는 큰 아들 이사 준비 도우러 미국에 와 있어요.

    • 데레사

      2016년 6월 28일 at 3:00 오후

      미국에 계시는군요.
      고맙습니다.

  5. 無頂

    2016년 6월 28일 at 9:07 오전

    수술 잘하시고
    건강하게 퇴원하세요 ~
    힘 내세요 ! 화이팅 !!!!

  6. journeyman

    2016년 6월 28일 at 6:01 오후

    수술 잘 마치시고 얼른 쾌차하셔서 빠른 시일 내에 블로그에서 다시 뵙기를 기도하겠습니다.

  7. 연담

    2016년 6월 28일 at 8:50 오후

    다 잘 되실거예요.
    마음 편히 잘 하시고 나오세요!
    기도합니다~~

    • 데레사

      2016년 6월 28일 at 11:18 오후

      네, 잘하고 나오겠습니다.
      고마워요.

  8. 지나

    2016년 6월 28일 at 9:09 오후

    데레사님

    전화가 연결이 안되어 메세지를 남겼습니다(어제)

    주님의 사랑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 데레사

      2016년 6월 28일 at 11:19 오후

      고마워요. 지나님.
      그사랑 마음에 간직합니다.

  9. 산고수장

    2016년 6월 30일 at 5:11 오전

    벌써 금년도 반이 지나가는구요.
    그리고 많이 덥습니다.
    비둘기들 발가락이 성한놈이 반이 안되는것 같습디다.
    저도 그것을 보면서 우리인간이 직접은 아니지만
    우리가 좋을려고 만든 물건들 때문에 저것들이
    저리되었구나 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비둘기모이는 걱정마시고
    수술잘하시고 빨리완쾌를 마음속으로 빕니다.

  10. rhodeus

    2016년 7월 6일 at 11:50 오후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수술하셨군요.
    조속한 완괘를 기원드립니다.

Leave a Reply

응답 취소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