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덥던 여름도 가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버렸다.

가을도  없이  겨울처럼  되어 버린 날씨지만   어쨌던  그 무덥고

지긋지긋 했던  여름이  끝났다는게  기분이 좋다.

 

어제는 수술 후  3개월만에  의사 만나는 날이었다.

엑스레이를  찍은 후  의사를  만났는데,   그   어마무시하게

힘들던  허리보조기에서  해방을  시켜 주는 것이었다.

” 잘 아물고  있으니  이제부터는   보조기 하지  말고  그냥

지내셔도  됩니다”     이 한마디에  그만  내 얼굴은  웃음으로

활짝   피어 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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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수영을 해도 됩니다.  단  자유형과  배영만 하세요.

나:       멀리 가거나  운전을  할 때는  보조기를  하는게  좋을까요?

의사:   그럴 필요 없습니다.

나:       동네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  좀  할까요?

의사:   그것도  필요 없습니다.  앞으로 3개월 후에 또 봅시다.

나:       그럼  보조기는  깨끗이  씻어서   가보로  보관할께요.

의사 와  나:    ㅋㅋㅋ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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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마당의  감나무에   감이 익고  있다.

감꽃이  한창  떨어질 무렵에  수술하러   입원했는데   감이  익어가니까

이제  제대로   자리를  잡는구나.

그러나   의사는  말했다.

절대로  옛날 같은  100%  의  완벽은  기대하지 말라고.

지금보다  조금  더 좋아는 지겠지만   옛날로는  절대로  안돌아가니까

그러려니 하면서  살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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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일은  못한다.

집에는  1주일에 한번씩  사람을  불러서  청소와 빨래는 맡기고 있고

목욕을  가도  때를  돈주고  밀고  온다.

그러나   걷는것은  엄청  좋아졌다.

10분을  채 못걷고  주저 앉았는데  요즘은   한시간씩도  쉬지않고

걷는다.    걸을때는  아프지 않다.

그런데  집안 일은  좀 할려고 하면  허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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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수술을  계기로  평생  해왔던  무수리에서 졸업을 했다.

그리고는   공주마마인지  왕비마마인지로  승격했다.

아니  나이로  봐선  대비마마가  맞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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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줌마가  일하러  오는 날이라  보조기를  깨끗이 씻어서

걸어 두었다.   마르면  잘  보관 해 둘려고.

다시 쓸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비싼것이라 버리긴 싫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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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에서  배우  백일섭이  늘 하던 말

“인생 뭐 별거여?”    가  새삼스레 생각난다.

네명의  할배 배우중에서  가장  나이가 적은  백일섭이   가장

못 걸었다.   남들은  구경하러  다니는데  혼자서  의자같은데

주저앉아서  아이스크림이나  소주 한병을   먹으며   하던  그말,

맞다.  인생 뭐  별거여?    흘러가는 대로 살면  되지…..

12 Comments

  1. 참나무.

    2016년 10월 11일 at 8:17 오후

    ..정말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간 얼마나 힘드셧으면
    명의만나는것도 복이지요
    대비마마님

    • 데레사

      2016년 10월 11일 at 9:47 오후

      올여름 같이 더운날 1킬로의 보조기를
      차고…죽는줄 알았어요.
      얼마나 시원한지 모르겠어요.

  2. 초아

    2016년 10월 11일 at 11:24 오후

    싱싱하던 예전같지야 않겠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에요.
    축하 축하드려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 데레사

      2016년 10월 12일 at 2:17 오전

      고마워요.
      걸을 수 있는것에 감사해야죠.

  3. 최 수니

    2016년 10월 12일 at 6:42 오전

    좋은 소식입니다.
    통증없이 걸을 수 있기만해도
    자유롭잖아요.
    이가을 행복한 일이 많으시길 바랍니다.

    • 데레사

      2016년 10월 12일 at 7:28 오전

      고마워요.
      이 정도로도 대만족입니다.
      까딱 하다가 집에만 들어 앉아 있을뻔
      했어요.

  4. West

    2016년 10월 12일 at 9:49 오전

    허리보조기 졸업하시고 무수리 졸업하시고 대비마마로 승격하셨사오니 경하드리옵니다 선배님. 정말 감사한 일이예요. 한달동안 딸아이 산구완래주러 샌디에고에 다녀왔더니. 그사이 여기도 가을이 무르익었어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는데 수고와 아픔을 편해진 허리와 다리로 돌려받으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행복한 가을이 되시기를 빕니다.

    • 데레사

      2016년 10월 12일 at 10:16 오전

      고마워요.
      산구완이 힘드는 일인데 잘 끝냈군요.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래요.

  5. 벤조

    2016년 10월 12일 at 12:27 오후

    산뜻한 가을 소식입니다.
    축하드리구요, 그래도 조심하세요.

    • 데레사

      2016년 10월 12일 at 2:40 오후

      네, 조심한다고 합니다.
      탱큐!

  6. 벤자민

    2016년 10월 12일 at 5:58 오후

    건강이 좋아지셨다니 다행 입니다
    그동안 무거운거 차고 계시는라 고생 하셧군요
    젊을실때 남보다 활동량이 많으셔
    도움이 되지 않으셨을까도 사료 됩니다
    건데 이제 제가 요즘 허리가 슬슬 아플라고 하네요 ㅋ
    아마 컴을 노트북으로 주로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자세가 구불어지는 것도 같고요
    수영 접영을 배울라고 했는데 그것도 허리가 아프면 안되는군요^^
    대비가 되신건 축하하고 좋은 일인데 원래 대비가 궁궐에서는
    제일 골치 아픈 자리지요 ㅎㅎ
    꽃보다 할배가 요즘도 하는군요 전 볼 기회가 없어서요
    거기 한분이 호주와 인연이 잇으신분이 있는데…
    아무튼 축하 드립니다 건강 하세요

    • 데레사

      2016년 10월 13일 at 12:03 오전

      접영과 평영은 허리에 무리가 간다고
      못하게 해요. 솔직히 수영중 접영이 제일
      신나는데 말입니다.

      허리 조심사세요. 하기사 조심한다고 노화가
      안 오는건 아니지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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