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소설 “흰”을 읽고

채식주의자로  2016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

그의  책을  대한건  이번이  두번째다.

솔직히  채식주의자  이전에는   이런  작가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는데  그가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언론에  보도되고

한승원 작가의 딸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던 것이다.

부친인  한승원 작가는  “아제 아제 바라아제”  를  비롯,

“해산 가는길”   “사랑”  등을  발표하신   분으로  내가  좋아하는

작가중  한 분이기도  하다.

 

가소설1

책은  참  독특한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목록에서  1장은   나,   2장은  그녀,  3장은 모든 흰

이렇게  나뉘어져   강보, 배내옷, 소금, 눈,  얼음, 달, 쌀,  파도,

백목련, 흰새,  하얗게 웃다,  백지,  흰 개,  백발, 수의  로

목록을  만들어   흰것에 대해서  쓰고  있다.

 

가소설5

작가  한강에  대한  소개다.

 

가소설6

그리고  이 책에  삽입된  사진작가의  약력 소다.다

 

가소설3

소설일까?   수필일까?

참으로  경계가  모호하고  문체의  아름다운  표현에는  감격하면서

읽고 나도  소설인지  수필인지  도무지  헷갈린다.

 

한 단원 단원 마다  다른 소재 같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연관성이

있는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고  참으로  설명하기  곤란하다.

 

가소설4

삽입된  사진역시  나로서는  이해하기가  좀  어렵다.

물체나  사물보다는  어떤  이미지로  표현하는것이  이런면의

문외한인  내게는   난해하다.

 

그러면서도  나는  이 책  129 페이지를  몇시간만에  다  읽어 버릴

정도로  매력에  빠져 버렸다.

 

오래전 일이다.

계약하기 전에 한 번 더 그 방을 보러 갔다.

원래 흰색이었을 그 방의 철문은 시간과 함께 색이 바래 있었다.

 

처음  영상이 시작되었을때   높은곳에서 내려다 본 도시는

마치  눈이 쌓인것처럼 보였다.  희끗한 눈이나 얼음 위에

약간씩  그을음이 내려앉아 얼룩덜룩  더럽혀진것 같았다.

 

처음 직장을 그만두고  본가에 내려간 스물다섯살의  여름,

그녀는 이웃집 마당에서 흰 개를 보았다.

 

그 흰,  모든 흰것들 속에서  당신이 마지막으로 내신 숨을

들이 마실 것이다.

 

소설이라면  일정한  스토리가  있어야 할텐데  이 책은 그렇지가 않다.

위의  문장들의 보여주듯  흰것에 대한  애착,  또는  기억들에

대한  술회같은것인데  묘하게도  읽는내내  지루함을  모르게 한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나니  또  까맣게  잊혀져 버리고…..

그러면서도  다음  작품이 나오면  또  읽어볼것이라고  다짐한다.

 

 

11 Comments

  1. 초아

    2016년 10월 18일 at 6:09 오전

    전 요즘 무엇에 쫓기든듯…
    느긋하게 책을 펼쳐들고 있지를 못해요..ㅠ.ㅠ
    책을 읽지 않은지가 오래…
    이 가을에는 책도 읽고 마음의 양식도 쌓아볼까합니다.
    단 한권이라도..

    • 데레사

      2016년 10월 18일 at 8:17 오전

      그래도 다니는게 좋아요.
      못다니니까 책이나 읽는겁니다.

  2. 벤조

    2016년 10월 18일 at 10:45 오전

    상이란 그래서 좋은가 봅니다. 뭔가 있어보이잖아요.
    저는 한강씨가 남자인 줄 알았습니다. ㅎㅎ 소설은 하나도 못 읽고요.
    그런데 수술하시기 전에 한수산씨 소설책을 쌓아놓으셨던데 그게 뭐였지요?

    • 데레사

      2016년 10월 18일 at 11:06 오전

      군함도에요.
      일제강점기 탄과메의 징용을 다룬 소설인데
      지금 영화찍고 있을거에요.
      오래전에 읽었덙건데 깜빡하고 다시 샀지뭐에요.
      그리고 한승원 작가를 한수산으로 착각도
      하고…ㅋㅋ

  3. 無頂

    2016년 10월 18일 at 11:25 오후

    부전여전이네요 ^&^

    • 데레사

      2016년 10월 19일 at 9:53 오전

      네. 그렇습니다.
      오빠도 소설가에오.

    • 데레사

      2016년 10월 19일 at 9:54 오전

      네. 그렇습니다.
      오빠도 소설가에요.

  4. 김 수남

    2016년 10월 19일 at 11:49 오전

    네,언니! 그런 책이군요.저도 한강님 책은 아직 못 읽어 보았는데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 덕분에 대략이라도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소설가 가족이시네요.
    데레사 언니도 이미 충분히 소설가 못지 않으세요.이야기가 재미있고 공감이 되니까요

    • 데레사

      2016년 10월 19일 at 4:40 오후

      고맙습니다.
      학창시절 전공은 국문과였지만 먹고사느라
      바빠 평생 딴길을 걸었지요.
      이제는 다 흘러간 꿈입니다.

  5. cecilia

    2016년 10월 19일 at 5:45 오후

    저도 며칠전에 한국 문화원에 가서 한강 작가의 ‘몽고반점’을 읽어 보았어요.
    글이 흡인력이 있더라고요.
    얌전한 사람같았는데 글이 무척 야하다는 생각을 했었어요.ㅎㅎ

    • 데레사

      2016년 10월 19일 at 9:29 오후

      채식주의자도 사실은 야해요.
      몽고반점이 있는 처제와 형부의 정사씬이 아주 노골적으로
      묘사되어 있거든요.
      그러면서도 문장이 아름다워서 정말 재미있게 읽어지는
      흡인력 있는 글,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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