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옛 조블 이웃과의 데이트

조블과의 이별도 어느새 1년이  닥아 오고 있다.

서로  뿔뿔이 흩어지긴  했지만  이따금씩  소식도  전해 오고,  만나서

밥도 먹고  그러는 이웃들이  있다.

십여년을  눈만 뜨면  글로서이지만  서로의  생활을  낱낱이 꿰뚫어

보고  지나왔는데   그 정이 어디  칼로 자르듯  잘라질수  있어야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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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조블이 끝나면서  영영 소식을  모르게 된 분들도   많다.

그러나  네이버로  다음으로   새롭게  블로그를  열고  떠나간  이웃도

있고   조선닷컴의  픽펜에서  자리를  잡은  이웃도  있고

휴대폰의  카카오 스토리에서  만나지는  이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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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역시 조블이 문 닫는다는 공지가 났을때  다음에다 블로그를 개설했다.

물론  지금도  그곳은   위블의 글을  옮겨다  저장해 놓는   창고 비슷한

역할밖에  안하지만   그곳에서도  옛 조블 이웃  20여명이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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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네이버,   이곳에  내 블로그는  없지만  옛 조블 이웃들의

주소는  대부분  알고  있기에  한번씩  찾아가서  댓글로  안부도

전하고   그 분들도  내 다음 블로그에  안부를  남기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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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있다.

헤어진  조블 이웃들 끼리  만든  카페,    그 곳에서도  정을  나누고

휴대폰의  카카오 스토리에서도  열명 넘는 분들과  소식을 주고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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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들 중에는  위블에 초대된  분들도  많다.

그러나  처음  몇번  위블에  글을  올려 보고는   한결같이 ” 어려워서

스트레스 쌓인다”  는  이유로  떠나 간  분들이다.

글을  참  잘 쓰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아쉽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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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블도  계속 해보면  사실  어렵지는  않은데  스팸이 많이 달리는게

문제다.

하루에도  몇번씩  스팸을  지우다 보면  짜증도  나지만   또  재미도

난다.  무슨  최면제니  여성흥분제니  바다 이야기니   명계남이

어쩌고   어버이연합이 어쩌고  하면서   말같지도  않게  선전하는

꼴들이  우습기도  하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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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만난  분당에  사는  조블의  이웃이었던 분.

이 분은  조블폐쇄 이전에  이미 블로그를  접은 분인데   우연히

카카오 스토리에서  만났다.

그간에  퇴직을  하고  문화센터에서 외국어도  배우고,  클라니넷도

배우면서  그림도  배운단다.

 

그래서  함께  점심먹고   분당 아트센터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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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센터의 큐크사랑방  전시실에서는  마침 “예다움 전”  이라는

제하의   아마튜어들의  수채화전이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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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들어 갔드니  한 분이  계시면서  설명을  해 준다.

자기들은  분당에 있는  주민센터에서  수채화를  배우는  사람들인데

배운지 3년 이상된  사람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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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림들이  참  곱다.

나같은  문외한의  눈에는  그 어느 대가의  난해한  그림들 보다는

이렇게  사물을 그린  수채화가  훨씬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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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다 키워놓고,  직장에서 퇴직하고….  주로  이런 분들이

소일삼아 배워서   하는 전시회라고 해서  작가들의   이름은

그냥  패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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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쏙  들었던  작품이다.   이런  환한  그림  우리집 거실에

한점쯤  걸어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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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보고 나니  오후 세시쯤

우리는 헤어지면서  또 만날것을  약속했다.

조블,  이제는  옛 모교같이 되어 버린 조블,  그리고  그 이웃들은

학교 동창생들  처럼  그리운  이웃들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내 마음속에  자리잡은  그 분들과의  추억까지   다  사라진것은

절대로  아니다.   언제나 보고 싶고  그립다.

 

 

24 Comments

  1. 김 수남

    2016년 11월 12일 at 5:09 오전

    네,그러셨군요,정말 반가운 만남이셨겠어요,저도 그 때 이웃으로 지내던 분들이 그립습니다,다들 또 어디서나 글쓰기를 좋아하시면서 삶을 향기 있게 살아 가실 줄 믿습니다.기회 될 때 또 반갑게 만날 날도 있을 줄 믿고요.
    아마츄어 분들의 그림인데도 너무 좋아요.이미 프로가 다 되신 실력들이시네요.
    옛 조블의 추억 담아 소식 주셔서 감사합니다.늘 건강히 잘 지내시면서 연락되시는 반가운 분들과의 만남도 또 자주 생기시길 기대합니다.

    • 데레사

      2016년 11월 12일 at 7:24 오전

      세월이 갈수록 옛 조블이, 조블이웃들이 그리워 집니다.
      다른곳에서도 열심히 활동하시지만 모두들 대답이
      조블같지 않다 에요.
      그만큼 우린 조블에 정이 들어 버린거죠.

      그림들이 참 좋더라구요.

  2. 벤조

    2016년 11월 12일 at 5:55 오전

    저도 보고싶어요.
    데레사님이 계시니까 친정에 오듯 찾아옵니다.
    이민자로서 한국이 친정이듯 위블도 블로그 친정입니다.
    친정이 이상해지지 않고 잘 살기를 기도합니다.
    데레사님의 애타는 가슴이 친정어머니 가슴이겠지요?

    • 데레사

      2016년 11월 12일 at 7:26 오전

      벤조님
      반가워요.
      제가 위블을 못 떠나는것도, 아직도 헤매면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것도 그 때문이에요.

      어느때 불쑥 마음 바뀌면 찾아 오세요.
      보고 싶어요.

  3. 초아

    2016년 11월 12일 at 6:44 오전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주민센터에서 수채화를 3년쯤 배우셨다는데..
    그림들이 너무 좋아요.
    저도 이런 그림들을 좋아합니다.

    • 데레사

      2016년 11월 12일 at 7:27 오전

      원래 그림에 소질이 계셨던 분들 같긴 하지만 그래도
      참 잘 그렸지요?
      제 마음에는 대가들 그림보다 더 좋았어요.

  4. 벤자민

    2016년 11월 12일 at 8:28 오전

    아마추어가 그린 그림들 치고는 참 잘들 그리셨네요
    제가 한국 살면은 한점 샀을것도 같은데요 ㅎㅎ
    여기도 가끔 한국 뭐 미대 교수들 작품 또 북한작가들의 산수화
    같은게 전시되고 판매도 합니다만 왠지? ㅎㅎ
    저런 순수 그림들이 더 좋아보이네요 한점에 얼마나 할까요 ㅎㅎ
    데레사님도 받으셨겠지만 일전에 미국도토리님이 조불 이웃 그림을
    그려 보내 주신건 액자로 만들어 제 컴방에 걸어두고 있지요^^
    사실 조불 덕에 얻은게 많습니다
    해외 살면서 많은 좋은분들을 알게된 것도 중요하고
    개인컴이나 사진이나 음악등에도
    더 큰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도 되었고요
    사실 조불이 페쇄될 때 이렇게 될거라고 예상하신분들이 많았어요
    공직사회나 대기업으로 갈 수록 한번 결정된 건 일단 밀어 붙이죠
    또 이게 조선일보 자체 싸이트가 아니다보니 어려움이 많고
    접촉도 힘들고 하기도 힘들고 또한 자체적으로도 판을 키우고
    그렇게 하고 싶어도 어떤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불로그란 마약과 같아^^ 한번 하시던분들은 두부 짜르듯
    그렇게 간단히 접기가 쉽지 않아요 다 어디서던 계속 하시겟죠
    그렇지만 그런 곳에 가도 과거 조불 같은 분위기는 어렵겠죠
    좀 세월을 기다려봐야겠죠 ㅎㅎ 아마도….^^

    • 노당큰형부

      2016년 11월 13일 at 9:34 오후

      ^^

  5. 데레사

    2016년 11월 12일 at 9:10 오전

    저도 도토리님이 그려주신 그림. 보물처럼 갖고
    있어요.
    다른곳으로 간 분들도 조블이 그니운건 다
    마찬가지에요. 그러면서도 위블을 꺼리고 있어요.
    어렵다는게 이유거든요.

    부디 초다받은 분들이라도 위블로 오셨으면
    합니다. 그립고 보고싶어요.

  6. 참나무.

    2016년 11월 12일 at 10:44 오전

    모자쓰고 가셨네요~~
    제가 드릴 말씀 위엣분들이 다 하셔서…
    근데 클라리넷 하시는 분이 누구실까
    막 궁금해지는데요^^*
    살짝 알려주셔요
    멋진 노후 보내시는 두 분 존경합니다

    • 데레사

      2016년 11월 12일 at 11:07 오전

      진주분이시라는것만, 그런데 진주강씨는 아니고 진주하씨에요. ㅎ

      추워서 모자쓰고 나갔는데 낮에는 덥더라구요.
      오늘도 날씨는 따뜻하네요. 그래서 광화문은 더 많이
      모일것 같습니다.
      부디 탈없이 끝나기를 바라야겠지요.

  7. 나의정원

    2016년 11월 12일 at 12:07 오후

    좋은 만남을 하고오셨네요.
    저도 조블 때 즐겨 방문했던 님들의 블러그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연락을 하신다면 언젠가는 꼭 모두 모일날들이 있겠죠?

    • 데레사

      2016년 11월 12일 at 3:03 오후

      그럴거에요.
      언젠가는 모두 모여서 회포를 풀었으면
      합니다.

  8. 無頂

    2016년 11월 12일 at 6:07 오후

    데레사님은
    조블과 위블의 왕언니 맞네요 ^^
    위블과 픽펜이 60,70대가 주류를 이루어
    우리들만의 시대적 정서가 맞아 떨어져서
    떠나기가 어려운것 같아요.
    모두들 돌아와서 예전과 같이 정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

    • 데레사

      2016년 11월 12일 at 9:49 오후

      네, 그렇습니다.
      일단 시대적 정서가 맞죠.
      제가 어서 돌아오라고 노래를 불러야
      겠습니다.

  9. 비풍초

    2016년 11월 13일 at 3:40 오후

    위블 1년… 2-3년 내로 없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경영진이 새로 들어서면 그리되지 않겠나 싶은데요…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도 분명 있긴 합니다. 쓰기 어렵다는 것에는 낯설다는 점이 작용하구요.. 제가 보기에 가장 큰 문제점은, 사진 올리는 방법이 낯설 뿐만 아니라, 업로드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사진과 글을 함께 섞으려해도 사진이 따로 놀때도 있구요..
    장점도 있겠습니다만.. 단점에 비하면 내세울 만한 게 없습니다.

    픽펜만 하더라도 사진위주라서 그런지 몰라도, 사진 20장 올리는 거 아주 순간입니다. ㅎㅎ

    그리고, 진짜 문제는 글 올리는 분들이 내 보기에 열댓분 정도? 밖에 안될 겁니다. 그러니 과거 조블처럼 다양한 주제의 글을 입맛대로 찾아 읽는 재미가 아주 없어졌지요. 새로 오는 사람 없고, 떠나는 사람만 있다… 이거.. 대한민국 모든 시골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 데레사

      2016년 11월 14일 at 1:18 오전

      그렇습니다.
      기왕에 위블에 100여명 했으면 빈 자리를 새로운 사람으로 채우면
      되는데 그걸 안하는걸 보면 없어질수도 있다는 뜻 같지요?
      그래서 저도 다음에 창고처럼 글을 옮기고 있습니다.

  10. 빈추

    2016년 11월 17일 at 1:09 오후

    인사만 톡~!

    아직도 타향살이라 접속자체도 쉽지 않습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데레사

      2016년 11월 17일 at 3:58 오후

      반갑습니다.
      아직 인도인가 봅니다. 조선닷컴 픽펜에서
      만날수 없을까요?
      누구나 가입가능 하거든요.

  11. 모가비

    2016년 11월 22일 at 11:40 오후

    반갑습니다..자주 들리지는 못해도 눈틴만 하고 있지만 올리는데 실패가 잦다 보니 가갑게 닥아가기가 떨린다고 변명 하겠습니다. wjeh 하던 일 그만두면 계속 하겠지~~ 하는 생각입니다. 오늘은 비풍초님도 다녀 가셨군요 ^^ 그때 그시절에 정을 나눈 분들이 많았는데~~~~

    • 데레사

      2016년 11월 23일 at 8:09 오전

      반갑습니다.
      위블도 익숙해지면 조블이나 다름 없어요.
      저도 하는데요. 뭐.

      암튼 가까운 시일내 다시 뵈었으면 합니다.
      건강하시죠?

  12. 도리모친

    2016년 11월 28일 at 10:36 오전

    데레사님~~~~ 저 도리모친이예요^^
    여전히 잘 계시리라 믿었어요^^
    저는 컴에 잘 앉아지지가않아서
    폰으로 페이스북에 가끔 사진이나 올리고 그러고 지냅니다.
    자주 그립지만 가슴이 아려서 블로그에 들어와보지 않았어요.
    백업 받아놓은 것도 그냥 그대로 방치해놓고…
    근데 남편이 얼마전 컴을 아예 통째로 바꿔버린일이 있었거든요.
    첨엔 예사로 생각했다가 그 백업한게 생각났지뭐예요.
    그래서 난리를 한번 피우고 그냥 포기하고 있으려니
    슬슬 병이 날거 같아요…
    다시 받을 방법은 없겠죠?흑흑…

    데레사님 뵈니 새삼 더 그립네요.
    엄마같고 언니같은 틈에서
    토닥여주시던 그때가…

    더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저도 가끔 들려서 안부 여쭐게요~~

    • 데레사

      2016년 11월 28일 at 12:54 오후

      오랜만이에요. 정말 반갑습니다.
      아마 다시 백업 받을수는 없을 겁니다.
      지금 그런 분들이 더러 계시거든요.
      아까워서 어쩌죠?

      아이들도, 아이들 아빠도 다 잘 계시지요?

      지금 조선닷컴으로 들어오면 픽펜난이 있는데 블로그와
      비슷해요. 그곳은 누구나 가입이 가능해서 옛 조블 식구들도
      더러 있어요. 그곳 한번 둘러세요.
      마음에 들면 가입하시고….

      늘 마음에 걸려요. 잘 계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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