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 이야기

손주가  넷이다.

큰딸이  손녀 한명을,  둘째딸이  손자만  세명을  낳았다.

이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에   나의  노년이

많이  즐거웠다.

 

자식들 키울때는  생활이 벅차  미쳐  느껴보지 못했던  즐거움과  행복을

손주들에게서  느끼며   행복해 했던  나날들…..

이제는  많이 자라,   두명은 대학생,  한명은  고등학생,   그리고  막내는

중학생이 된다.

 

지수5

손주자랑은  돈 내놓고  하라 하던  세월에서  이제는  돈 줄테니

하지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세월로  바뀌어 버렸다고  하지만

오늘은   이 아이들  이야기를   좀  하고 싶다.

 

지수6

첫째,  지수.

지금  대학교 2학년이다.   싱가폴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떠났다.

떠나기 전에  뭐가  먹고싶느냐고  물었드니  생선초밥이  먹고 싶다해서

데리고  갔던   음식점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지수는   경영학 전공인데  3학년 1학기를  싱가폴 대학에서  공부하고

온다.   둘째딸이  싱가폴에  살고  있으니까,   이모도   사촌들도  있고

또  싱가폴대학이 학교도  좋다고 해서  신청을  했는데  요행이 합격이

되어서  그저께  떠났다.

 

어제는  페이스톡으로  통화를  했다.

그곳의  사촌들  얼굴도  차례로  보여주면서….

세상  참  좋다.   얼굴 보면서  통화를  하는데  돈도  안드는  무료이니

이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

 

지수7

그리고  둘째  손자,   알릭스.

이 아이는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다.

컴퓨터 공학과를  갔는데  전공이 어렵다고  학교를  다니네 마네,

과를  바꾸네  마네  하면서   지 부모 속을  좀  태우고  있다.

세상에  대학생도  학교 다니기가 싫은지……

 

방학이라  지금  싱가폴 부모곁으로  왔는데

교수님들과  상담을  해보니  결국은  자기가  게으르고  성격이  안 좋아서

공부가 싫은거라고  생각이 정리되었다면서  다음 학기 등록도  해놓고

왔다고  한다.     무사히 대학생활을  마칠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수1

그리고 셋째  필립.

고등학교  졸업반이라  미국대학에  원서를  접수시켜 놓고

합격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이 아이가  욕심이 좀 많다.

내가   지수와   알릭스 대학갈때  노트북을  한 대씩  사줬는데

하루는  내게  엉뚱한  질문을  해왔다.

”  할머니  노트북은   한사람에  한 대에요?  아니면  가구당 한대에요?” 다.

가구당  한대이면  이모네는  지수누나   한사람뿐이니까  됐지만  우리는

셋인데  형이 받았으니  나는 못 받는거 아니냐고.

세상에  질문치고는…..ㅋㅋ

 

그래서  내가   한사람에  한대다  했드니  좋아서  죽을려고 했으니

합격 발표가  나면  돈 부쳐 줄거다.

 

지수2

그리고  막내 니콜라.

9월에  중학생이 된다.

내가   수술했을때    둘째딸이  니콜라만 데리고  다녀갔는데

이 아이가  집에 도착하자  마자 하는 말이

”  할머니  우리는 늘 셋이 오다가  이번에  혼자왔으니  셋 에게 주던

용돈  다  저 주면  안돼요?”   했다.

그래서  그러마  하고  만원짜리 다섯장을  줬드니   입이  찢어져서

레고를   샀다.   사실 세명이 다 왔으면  5만원으로  안되는데

이  정도 나이의 아이  속여먹기야  뭐….. ㅋㅋ

 

지수4

나는  소망한다.

이 아이들이   무탈하게  잘  자라   공부 끝내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기를.

 

지수3

둘째  알릭스가  대학생이 된 후  학교 다니기 싫다고  좀 방황한것 외는

큰 탈 없이  자라 주어서  고맙긴  하다.

 

지수8

 

이제는  손주 넷의  키가  다  나 보다  훨씬  크다.   몸 무게는  아직도 내가

더  나가지만.  ㅋㅋ

훌쩍  커 버린  아이들은  이제  나를  보호할려고 든다.

거리에  나가면   차조심 하라하고   전화통화를  하면   이런 저런  부탁이

많다.    세월은  이렇게  빨리도  흘렀다.

 

지수야,  알릭스야,  필립아,  니콜라야

부디  잘  자라서  평범하게  행복한  일생을  살아주기를  이  할미는

소원한다.

 

 

14 Comments

  1. 참나무.

    2017년 1월 3일 at 9:07 오전

    손주들 얘기 참 재밌습니다.
    가구당 컴퓨터 한 대씩이냐
    용돈 세몫 애기에 풉 웃기도 하고
    키는 모두 크지만 몸무게는
    따를 자 없다시는 위트도 재밌어요.
    저도 방학이라 손자가 와 있으니
    적막강산같은 집에 화기가 돌아 행복하네요~~

    • 데레사

      2017년 1월 3일 at 10:08 오전

      이 아이들이 햄복 바이러스죠.
      돈도 아깝지 않고 다 주고 싶지요.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이따 도우미
      돌아가면 공원에나 나가 볼까해요.

  2. koyang4283

    2017년 1월 3일 at 10:33 오전

    참 다복하십니다. 그러니 매일 맛깔스런 글들이 쓰여지겠지요.

    • 데레사

      2017년 1월 3일 at 11:36 오전

      다복한것 보다는 별탈없이 연금으로 생활합니다.
      젊어서 힘들게 일했지만 지금은 그래서 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3. 초아

    2017년 1월 3일 at 11:13 오후

    큰아들(아들, 딸) 딸(딸 2) 막내아들(아들 2)
    이렇게 손자, 손녀가 6명입니다.
    큰손주는 고2 막내아들의 막내손자는 유치원생
    올해 초등,중등,고등 다 입학하였구요.
    그 손주들 생각만해도 배가 부르지요.^^

    • 데레사

      2017년 1월 4일 at 12:57 오전

      정말 배부르겠어요.
      그러나 세뱃돈도 꽤 나가겠어요.

    • 김수남

      2017년 1월 4일 at 1:22 오전

      초아언니도 정말 너무 아름다운 노후를 맞이하셨네요.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3남매 자녀분들의 6명의 손주들 모두 정말 기쁨과 에너지를 매일 더해 드리겠어요.
      사랑스런 후손들을 얻으신 것을 축복하며 축하합니다.

      • 초아

        2017년 1월 5일 at 10:26 오후

        고마워요. 수남님
        수남님은 저보다 훨 더 많은 복 받으신거 아시죠.
        주안에서 항상 강건하셔요.

  4. 김수남

    2017년 1월 4일 at 1:20 오전

    데레사언니! 말씀만 들어도 함께 행복해집니다.
    지수, 알릭스, 필립, 니콜라의 모습이 그려집니다.사랑스럽게 건강하게 잘 자라니
    큰 기쁨이시지요.할머니의 기도와 바람대로 앞으로 더욱 기쁜 소식 많이 안겨드릴거에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이곳에서는 마음껏 자랑 많이 해 주세요.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우리들의 위블로그 공간이 있음이 감사합니다.애쓰신 보람을 얻어가시는 요즘의 모습도 젊음 못지않게 향기나시고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 데레사

      2017년 1월 4일 at 5:23 오전

      고마워요.
      사는 재미가 결국은 후손들이 자라는걸
      바라보는 일인가 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지요.

  5. 無頂

    2017년 1월 4일 at 7:53 오전

    다복하십니다!
    증손자에게도
    노트북 꼭 사주세요 ^&^

    • 데레사

      2017년 1월 4일 at 10:52 오전

      ㅎㅎ
      그렇게 오래 살면 안돼죠.
      고맙습니다.

      • 백발의천사

        2017년 1월 4일 at 11:26 오전

        참 다복하십니다.
        다들 영리하고 착한 아이들이네요.
        가끔 이곳 들어 와서 따뜻한 정 느끼고 갑니다.
        저도 어제 오후 첫 손자를 얻었습니다. 저의 친구나 형제들에 비하면 많이 늦게 본 손주라 감격스러웠지요. ㅎㅎ
        DNA 의 신비를 한 껏 느꼈습니다.
        따뜻한 봄이 되거든 부산에 추억여행 다녀 가세요.

        • 데레사

          2017년 1월 4일 at 2:23 오후

          고맙습니다.
          부산에 사시나 봅니다.
          첫손자 보신것 축하 드립니다.
          늘 편안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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