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우리 집 바로 앞에  스포츠센터가  새로 생겼다.

개업 이벤트로  할인을  한다고   전단지가  나돌길래   지금 다니는 곳이

차를  타야만  하는 거리라   옮겨 볼려고  찾아 갔었다.

시설도  깨끗하고   골프연습장과  헬스장,  그리고  사우나와  샤워시설로

단순하긴  하지만   복잡하지  않아서  이것저것   물어 보고   돌아서려는데

직원이  묻는다.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하고.

” 그런것  물으면  다쳐요”    농담섞인  대답을  해주고는   돌아  나오는데

기분이  묘하다.

 

운동을  하는데,  자기 몸에 맞게끔  하면  되는데  나이가  왜  필요할까?

물론  단순 궁금증일 수도  있지만   듣는  나는  기분이 좋질 않다.

그렇지  않아도   국회의원이라는  자가  모든  공직선거에  65세 이상을

제한하자고  해서  떠들석  한데,  내 돈 내고  다닐  스포츠 센터에서

조차  나이를  물으니  기분이  당연히   나쁘다.

 

노인2

나이를  먹으면  분명  행동도  느려지고  사고능력도   젊을때 같지는 않다.

그러나  살아 온  경륜이  젊은이들이   느끼지  못하는  부분에  까지

미쳐,   좋은 영향을  주는  일도  많고,  또  개인에 따라   차이도 많이 난다.

 

무조건  나이 먹었다고  안된다는건  이 무슨  망발일까?

내 나이가 어때서?    그들에게  묻고  싶다.

미국 대통령  당선자도  일흔이 넘은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지나간

우리 대통령도  일흔이  넘은 분들도  계셨지만  그 분들이  나이때문에

뭘  못한건  없지 않은가?

 

이것이야 말로  편견,  그리고  평등위배다.

젊어도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  있고  나이 들어도  젊은 사람 못지

않은  사람도  있다.   능력으로  따져야지  나이나,  출신고향, 학벌…

제발  이런걸로  좀  따지지 말자.

 

스포츠센터를  돌아서  나오면서   기분이  묘했다.

이제  돈 내는 곳에서도  나이를   따지는구나……

 

우리  안양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의  도코로자와시의  행사에

여러해  참석 한 적이  있다.   봄에는  외국인 포럼,   가을에는

축제를  하는데   그곳의  봉사자들은  다  나이든  사람들이었다.

대부분  일흔이  넘은  봉사자들이  계획을  세우고  기부금도 내고

일도  하고…..  그런데도  그  행사들이  잘  치뤄지는걸  봤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자원봉사도  나이들면   받아주질  않는 곳이

많다.

 

이제  이런것에서  탈피할 때도  되었건만  어째서  선거철만  되면

나이 든  사람들을  폐품처럼,  고물처럼  취급하는지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에게  내 표를  절대로  안 줄거다  하고   항변  아닌

항변을  해보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씁쓸하다.

내 나이가  어때서?

8 Comments

  1. 최 수니

    2017년 1월 19일 at 11:03 오전

    저의 지인은 호텔 휘트니스센타에 등록하러 갔다가
    나이 때문에 퇴짜를 맞고 너무 화가나서 견딜 수 없어 하시더군요.
    거저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몇천만원하는 회원권을 사서 운동한다는데 왜 안되느냐고 물었더니
    나이가 많으면 사고의 위험이 높아서 거절한다는 것입니다.
    고령사회에 어른들을 이렇게 대하면……
    기분이 많이 언짢으시겠어요.

    힘내세요.
    화이팅!!!!!

    • 데레사

      2017년 1월 19일 at 2:08 오후

      제가 다니고 있는 스포츠센터는 운동전
      혈압을 측정해서 150 이상이면 쉬었다가
      다시 혈압잰 후 운동하게 하는 시스템이라
      잘 운영이 되는데 차 타는게 싫어서 가까운
      곳을 이용하려 했는데 나이를 물으니
      기분이 안좋더라구요.
      굳이 우리나라만 나이 따지는게 싫습니다.

  2. 나의정원

    2017년 1월 19일 at 11:57 오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단 말이 떠오릅니다.
    연륜을 따지자면 젊은이들이 갖는 경험에 비할까요?
    서로가 공존하며 살이가는 것이 세상 이치란 생각이 드는데, 혹 젊어보이셔서 물어 본 것이 아닐까요?
    왠지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 데레사

      2017년 1월 19일 at 2:13 오후

      육체노동도 아니고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에
      65세로 제한을 하자는건 좀 말이
      안돼죠.
      자기도 늙어 가는데…

  3. 無頂

    2017년 1월 19일 at 3:50 오후

    누구나 다 나이는 먹은데 ~~
    자기들은 안 먹는다고 착각속에서 삽니다 !!!

    • 데레사

      2017년 1월 19일 at 5:09 오후

      맞습니다.
      생 로 병 사 는 누구에게나 공평한데
      자기는 아닌줄로 착각한거지요.

  4. 초아

    2017년 1월 19일 at 9:00 오후

    너무 속 끓이지 마셔요.
    그들은 늙어보지 못하였지만,
    우린 젊어도 늙어도 보았잖아요.
    이렇게 말씀은 드리면서도 저도 씁쓸하네요..ㅠ.ㅠ

    • 데레사

      2017년 1월 19일 at 11:11 오후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늙어가면서 모두들 그러네요. 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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