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갇히고 얼음에 갇히고

어제는  꼼짝을  안하고  집 안에서만  있었다.

간간히  눈발도  날리고,  무엇보다  길이  전부  빙판으로  변해서

미끄러질가봐  겁이나서  나갈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

11층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니  천지가  눈이고  천지가 얼음이다.

 

가눈길16

앞 베란다에서  본  풍경이다.

봄에서  가을까지  백일홍에서 부터  풍접화,  코스모스를  피워서

즐겁게  해주던   꽃밭에도   눈이  하얗게  쌓여있고   농수산물

시장쪽에도   대목인데도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가눈길17

뒷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아파트 마당이다.

경비아저씨들이  쓸어낸다고  고생을  했는데도   저렇다.

 

가눈길18

새벽마다  즐겨걷는   나의 산보길도  눈에  덮혀  있고  지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날씨가  따뜻할 때는  사람으로  미어터지는  길이

한산해서  길인지  아닌지  구별도  잘  안된다.

 

가눈길19

어제  한 일이라고는 TV 다시보기로   “불어라 미풍아”  연속극을

1회부터  13회까지  몰아서 본것 뿐이다.

주말극이니  한시간  방영인데  무려  열세시간을 TV만  봤다니….

 

이상한  나의 TV 보기 버릇.

처음에는  안 보다가  누가  재미있다고 하면  그때  부터

TV 다시보기로  해서  끝까지  한꺼번에  봐 버리는  버릇때문에

돈을  내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가슴 졸이는 일  없이

보고싶은대로  보는 재미도  괘찮긴 하다.

 

가눈길20

 

오늘도  아마  어제같이  비슷할거다.

햇볕은  쨍하지만    천지가  빙판이다.

TV, 다시보기  기능이  있어서   참 좋다.

10 Comments

  1. 산고수장

    2017년 1월 22일 at 9:45 오전

    아파트 11층에서 보이는 경관이 참좋습니다.
    집에서도 4계절 넓은경치를 즐기는 것도 행운이지요.
    옛어른들 집앞이 멀리 탁트인 집은 큰자식을
    낳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티비 열세시간… 그거는 너무했다.ㅎㅎㅎ
    간혹 이런 말도하면서 웃기도합시다.

    • 데레사

      2017년 1월 22일 at 12:09 오후

      네, 우리집에서는 산도 세곳이나 보입니다.
      여름에 창문 열어놓으면 좀 시끄럽긴 하지만
      볕도 잘 들고 경치는 좋습니다.
      세상에 테레비를 열세시간이나 보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오늘은 아직 안 봤어요. ㅋㅋ

  2. 지나

    2017년 1월 22일 at 10:22 오전

    저도 불어라 미풍아를 봅니다
    어렵지 않아서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이해하기가 어려운 드라마는 안보게 되구요…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는 30분짜리 드라마 하고
    미풍아를 보는데 1시간 짜리 드라마는 좀 지루합니다
    맨날 그소리가 그소리고, 화내고,울고,밥먹고…ㅋㅋ

    • 데레사

      2017년 1월 22일 at 12:11 오후

      나도 그 두 드라마를 봅니다.
      행복을 주는 사람은 매일 보고 미풍아는
      어제부터 봤지요.
      요즘 떠드는 도깨비는 재미없어서
      보다가 말았어요.
      오늘도 날씨가 찹니다.

  3. ss8000

    2017년 1월 22일 at 12:50 오후

    불어라 미풍아가 연속극인가 봅니다
    제가 보는 연속극 딱 하나, ‘월계수 양복점’
    큰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골짜기 혼자 주말밤을 보내기가 외로워
    포도주 홀짝 거리며 1시간을 보내다 보면
    은근히 취기도 돌고 잠 도 잘 옵니다.

    근데 어제는 태극기 물결에 합류 하느라 못 봤시미다.

    • 데레사

      2017년 1월 22일 at 3:24 오후

      주말 연속극인데 어제 13회 까짖 한커번에
      이어서 봤어요.
      오늘은 무료영화 봅니다. ㅎ

  4. 벤조

    2017년 1월 22일 at 1:53 오후

    저도 데레사님과 비슷합니다.
    요즘은 미국드라마 몰아서 보구요. 저도 도깨비는 처음에 보다 말았어요.
    중독되기 전에 끊으세요.ㅎㅎㅎ
    TV 보기 짜증난다고 하시더니 좀 괜찮아졌어요?

    • 데레사

      2017년 1월 22일 at 3:25 오후

      도깨비는 내게는 재미 없어요.
      나는 달콤한 멜로가 좋거든요.

  5. 초아

    2017년 1월 23일 at 5:56 오전

    드디어 대구도 쌓일 정도로 눈이 내렸어요.
    눈내린 새벽길을 조심조심 목욕다녀왔습니다.
    다녀와서 한소리 들었어요.
    미끄러운 눈길에 나갔다고…ㅠ.ㅠ

    • 데레사

      2017년 1월 24일 at 8:52 오전

      이제는 식구들이 모두 잔소리해요.
      넘어진다고 못 나가게 하고.
      나갔다 오면 난리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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