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계단 층층대에서

호텔에서  사십계단이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부산을  떠나오던 날  새벽산책겸   찾아  가 보았다.

부산에는  사십계단을  비롯하여  영도다리,  국제시장,  부산정거장등

6,25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많이 있다.

 

사십계단은  전쟁당시 이 부근에 거주하던  피난민, 부두 노동자들의

애환을  기리기 위해  “사십계단 문화관광 테마거리” 로  조성 되어 있다.

 

사십계단1

 

사십계단2

당시의  사십계단  모습이다.

 

사십계단3

 

사십계단4

 

 

사십계단5

부산은  고지대라  물을  길어 나르는 일이 고역이었다.

물지게와  물동이가  새삼스럽다.

 

사십계단6

뻥이요  하고 소리지르면  귀를 막고 구경하던  뻥튀기  아저씨도 있고..

 

사십계단7

사십계단이다.

 

사십 계단 층층대에

앉아 우는 나그네

울지 말고 속 시원히

말 좀 하세요

피난살이  처량스러

동정하는 판자집에

경상도 아가씨가

애처로워 묻는구나

그래도 대답 없이

슬피우는  이북 고향

언제 가려나………………..

 

경상도  아가씨의  그 노래가  들려 올것만  같다.

 

사십계단8

 

사십계단9

계단을  올라 가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사십계단10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없다.

이 부근에  친구 삼순이가 살았었는데  그 집이  비슷한걸  찾아봐도

없다.

우리는   이곳  삼순이네 집에서 모여,  용두산공원도  오르고

공원밑에  있던  아폴로 음악실도  가곤 했었는데…

 

사십계단11

 

사십계단12

판자집이  다닥 다닥하던  이 골목은  인쇄거리로  바뀌어 있다.

 

사십계단13

 

사십계단14

변해버린  골목이지만   내 발길이  많이  지나쳤을것  같아서

하염없이  걸어 본다.  지금은 소식조차  모르는  옛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모두  어디에서  나처럼  할머니가 되어  늙어가고 있을까?

 

사십계단15

이런  예쁜  계단도  있다.

 

사십계단16

 

좀  걷다가  나도  사십계단  층층대에  앉아 보았다.

때론  웃으면서,  때론  울면서  사십계단을  오르내렸을  피난민들의

고달팠던  삶을  생각 해 본다.

 

결국  고향길에  들지 못하고  이 세상을  하직했을  피난왔던 그분들,

이제 영도다리도 국제시장도 부산정거장도  이 사십계단과 함께

추억속의 장소로  되어 버렸으니…..

 

 

 

 

 

 

 

6 Comments

  1. 초아

    2017년 3월 9일 at 5:55 오전

    그 삶이 고달폈던 많큼 잊을 수 없는 곳이되었지요.
    시대도 흐르고 우리들 삶도 흘러가겠지요.
    애환서린 국제시장, 영도다리, 사십계단
    경상도 아가씨(?)를 슬프게 하네요.

    • 데레사

      2017년 3월 9일 at 7:57 오전

      그때는 어려서 잘 몰랐는데 지금 찾아가니
      너무나 마음 아프더라구요.
      고향도 못가보고 돌아가셨을 생각을 하니
      다시는 이땅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결심이 섭디다.

  2. 장앵란

    2017년 3월 9일 at 2:46 오후

    저두 예전에 부산 남포동이나 국제시장 가면 꼭 용두산 타워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움직였답니다 제가 아주 길치라서요 몇년전인가 40계단 가보니 옛모습보다는 딴판이 되어 있더군요 용두산타워에서 내려오면 동주여전인가 있었어요 무슨 큰절이 이었구요 여기까지 오면 시내길을 좀 알았기에 놀러 많이 다녔었죠 국제시장 순대도 먹고 종각우동도 먹구요 골목골목 옷가게에서 옷도사고 영화도 보구 했었지요 이젱 국제시장이 관광객 거리가 되어 있더군요 부산사람들은 서면이나 해운대로 몰린다 하더군요

    • 데레사

      2017년 3월 9일 at 5:26 오후

      사십계단도 많이 변하긴 했어요.
      그래도 반갑더라요.
      우리때는 동주여중이었어요.
      절도 어념풋이 기억나기는 해요.

  3. 카스톱

    2017년 3월 10일 at 2:50 오후

    누군가에겐 아픔, 서러움도, 또 누군가에겐 그리움도 배어 있을
    그런 곳이라 데레사님 마음 역시 어떠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저런 곳,,,천천히 걸으며 다녀보고 싶습니다.

    • 데레사

      2017년 3월 10일 at 4:51 오후

      민족의 아픈 역사가 스며 있는 곳이죠.
      이제 피냔 1세대들은 대부분 돌아가시고
      그저 나같은 사람들이 기억할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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