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전의 우리삶의 모습, 지게와 낫, 고무신이 전부였던
빈곤의 나라, 국민소득 60달러….. 찬 물에 보리밥 한덩이
말아먹고도 힘든 일을 해냈던 그 시절의 흔적이 여기
헤이리 예술마을 근현대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솔직히 박물관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협소하고 전시도 다닥다닥
해서 돌아보기에 편하지는 않지만 그 시절의 우리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곳이라 친근감도 가고 어느곳에서는 눈물이 왈칵
나기도 했다.
대포집이다. 이곳에서 소주나 막걸리 한 잔 하면서
시름을 달랬었지….
부엌 살림살이들, 석유곤로도 있고 솥도 있다.
계란꾸러미, 70년대 초 까지만 해도 계란을 이렇게 해서
팔았다. 계란 열개가 한 꾸러미였다.
저 담배들중, 가장 껍질이 인기 있었던 아리랑.
아리랑 담배 껍질들을 모아 공예품도 만들고 별짓을
다했었는데….
물지게로 물을 져 나르던 물동이들이다.
문패, 그 시절 우리는 자기 집을 사서 대문에다 문패를 달아보는게
소원이었지, 지금은 개인정보 유출이라고 해서 모든걸 감추는
시대지만 그때는 대문에 달았던 저 문패가 가문의 자랑이었다.
복덕방, 지금은 부동산이란 이름으로 바뀌었고.
아, 이분들, 지금은 다 고인이 되셨지만 젊은 모습의
선거벽보를 보니 새삼 스럽네.
미장원 내부다.
한잔 하시는 할아버지들, 주막이다.
우리 아이들도 이 분유를 먹었는데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DDT 였지 이름이. 하얀 가루로 깡통에 들어 있었던 이 약,
머리에도 뿌리고 옷에도 뿌리면 이가 잘 죽었었는데
지금 아이들은 이가 뭔지도 모를거다.
한약방이다. 죽기까지 이런 한약방에서 약 한첩이라도 써 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1998년에 발족한 헤이리는 15만평에 미술인, 음악가, 작가, 건축가등
380여명의 예술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해 집과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공연장등 문화예술공간이 있다.
둘러 보고 싶은 곳도 많았지만 피곤할것 같아서 이곳 근현대사
박물관 한 곳만 둘러 보고 돌아 왔다.
학생들도 많이 보였다.
저 아이들이 보릿고개나 춘궁기 같은 단어는 모를지언정
여기를 다녀가면서 어려웠던 그 시절을 이해하고 오늘의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감사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
초아
2017년 6월 7일 at 6:28 오전
참 많은 곳을 들렸다 생각했는데…
아직 들려보지못한곳이 많은것 같아요.
이곳도 처음 들어봅니다.
함께하며 기쁨으로 들려봅니다.
데레사
2017년 6월 7일 at 7:00 오후
누구나 다 그래요.
내 나라도 못 가본곳이 너무 많지요.
바위
2017년 6월 8일 at 12:51 오전
그곳이 어딘가요?
참으로 가슴 찡~~한 동네네요.
지금 젊은 친구들은 그 시절의 절박했던 이야기를 모르지요.
40대 중반인 제 아들 놈도 잘 모릅니다.
오늘 김이수란 인간 청문회 보니 5.16을 ‘쿠데타’라고 했지요.
아무리 벼슬이 좋다지만 5.18 광주사태(저는 절대로 ‘민주화운동’이란 말 안 합니다)를 찬양하며 5.16을 폄하하다니요.
저 인간도 박정희 대통령 땜에 안 굶고, 안 죽고 산 건 알겠지요.
참 불쌍한 인간입니다. 얼마나 잘 먹고 잘 살겠다고 말이지요.
저처럼 시도 때도 없이 한 잔 마시고 편안히 살면 좋을 터인데도요.
물론 마누라 잔소리 정도는 감안해야겠지요.ㅎㅎ
한밤중에 소란을 피워 죄송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데레사
2017년 6월 8일 at 8:25 오전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세대는 배고픔을 해결해 준 박대통령의 공을 너무나
잘 알지만 요즘 세대는 독재라는 말로 모든걸 폄하해
버리지요.
지금 청문회도 야당이 물고 늘어지는게 아니고 대통령이
공약했던걸 되짚는것 뿐인데도 난리잖아요?
나라 꼴 정말 한심하게 돌아가는것 같아 걱정입니다.
장앵란
2017년 6월 8일 at 5:15 오전
저도 올봄에 여기 다녀 왔는데요 아마 전국최고로 물건이 많았던것 같네요 참으로 우리시절 쓰던건 다 있더군요 인천에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도 볼만 하던데 여기가 최고 인듯요 동네 골목길에서 고무줄놀이 하며 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행복한 데레사님 몸이 좋아 지셔서 감사한 일이네요 아름다운 우리나라 구석구석 가볼데도 많지요 우리나라 최고 입니다
데레사
2017년 6월 8일 at 8:27 오전
좀 협소하고 정리가 미흡하지만 물건은 최고로 많은것
맞습니다.
모으느라 얼마나 애 썼을까요?
고무줄 놀이도 이제는 없어지고 모든게 기계화 되어 버리고
편한면도 많지만 낭만과 인정을 사라졌지요.
산고수장
2017년 6월 8일 at 5:53 오전
저는 사진으로만 보아도 그시절 생각에 눈물이납니다.
한달 월급받아서 쌀 두가마니사면 남는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해이리는 어느곳에 있나요?
데레사
2017년 6월 8일 at 8:29 오전
헤이리는 파주에 있습니다.
한달 월급이 언제나 쌀 두가마니 기준이었죠. 그때는.
그래도 월급이 제대로 나오는 직장인은 행복했지요.
월급밀리고 외상은 늘어나고…..
그런 시절을 요즘 젊은이들도 한번씩 체험해 보았으면
싶어요.
산고수장
2017년 6월 10일 at 3:22 오후
파주에 헤이리마을에 있다고요
저는 이름이 같으나 다른곳인줄 알았더니 ㅎㅎ
감사 합니다.
곧 가서볼게요.
나의 정원
2017년 6월 9일 at 4:54 오후
방송에서 간간히 리포터들이 방문해 옛 물건들을 보는 장면이 생각나네요.
직접 가보셨군요.
참 어려운 시대를 잘 넘겼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나라도 많은 발전을 이룬 흔적이 보이는 기억의 물건들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데레사
2017년 6월 9일 at 7:38 오후
네, 그시절을 이겨냈기에 오늘이 있는겁니다.
부디 과거를 거울삼아 오늘의 어려움도
이겨냈으면 합니다.
지금은 좋은 세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