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장마

삼년 가뭄에도  사흘 장마는  지루하다는  옛말이  있다.

곳곳 마다  물부족으로  아우성이었는데,  이 비가   단비임에

분명한데도   장마가  계속되니  지루하고  갑갑하다.

 

우산을  쓰고  기를 쓰고  한시간씩  걷는다.

어느때는  갖고  나간  우산을  펴지도  않고   그냥   올 때도  있지만

어느때는  우산을  쓰고도  물에 빠진  새앙쥐꼴이 되어  집으로

들어 오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빨래가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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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좀  미끄럽기는  하지만   나뭇잎 마다  비를 머금고   있는

모습들이  싱싱해 보여서  좋다.

이 길이  왕복하면   내 발걸음으로  1,500 보다.

여섯번이나  일곱번을  걷고 나면   만보채우기가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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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산책로다 보니  밤 12시쯤에  나와도  사람이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밤이 깊거나  언제나   사람이  있어서

무섭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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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는  수국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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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쓰고  휴대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는  이 할매가  신기한지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본다.  그러거나 말거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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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들어 와서  빨래를  만져 본다.

전혀  뽀송뽀송 하지가  않다.

선풍기도  틀어놓고   웬만했을때   다림질 까지  했건만  눅눅하다.

 

아무리  장마철이라도  빨래 말려 입을  햇볕은  준다고   했는데

요즘은  이런 말들이  맞지  않는것  같다.    아무래도  제습기를   하나

사야만  할까 보다.

8 Comments

  1. 無頂

    2017년 7월 11일 at 8:04 오후

    어느 지방에는 3mm만 왔다 하던데요 …
    똑 고른 세상이 아닌가 봐요 ~~

    위블로그 관리자님에게 무슨 일 있나요?

    • 데레사

      2017년 7월 12일 at 8:55 오전

      그런가 봐요.
      골고루 내렸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2. 나의 정원

    2017년 7월 11일 at 9:37 오후

    어제는 정말 무섭게 오더군요.
    가뭄이 들어 걱정했는데,이 비로 조금이나마 해갈이 가셨음 하네요.
    그런데,또 너무 몰아서 내리니 이것 또한 걱정이란 생각도 들고, 이래저래 딱 알맞게만 왔으면 싶다는 마음이 든 어제였습니다.

    • 데레사

      2017년 7월 12일 at 8:56 오전

      세상이 우리가 원하는대로는 안되나 봅니다.
      공평했으면 좋지요.

  3. 김 수남

    2017년 7월 12일 at 12:44 오전

    장마도 큰 피해없이 잘 지나면 좋겠습니다.언니의 산책로 너무 좋네요.

    이곳은 세탁하고 바로 건조기에 빨래를 말려서 입기에 날씨에 상관은 없지만 빨래 줄에 널어 말리던 고향 생각이 많이 납니다.종종 이불은 날씨 좋을 때 뒷마당 빨래 줄에 널어 말리기도 합니다.

    • 데레사

      2017년 7월 12일 at 8:58 오전

      여기는 전기가 비싸 건조기로 빨래 말리는건
      엄두도 못냅니다. 세탁기의 건조기능은 한번도
      사용 안 해봤어요.

  4. 초아

    2017년 7월 12일 at 6:27 오전

    대구에 사는 저는 지루한 장마도 기다려집니다.
    비내리지 않고 습기만 가득찬 건장마 견디기 힘들어요.
    대구는 건장마입니다.
    골고루 내려주었으면 좋으련만..

    • 데레사

      2017년 7월 12일 at 8:59 오전

      대구는 비가 안 왔군요.
      마른장마는 더 견디기 힘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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