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딸 이야기

딸 둘에  아들 하나,    요즘말로  금메달감이다.

어느새  아이들이  50대로  접어들고  보니  내가  참  많이  살았고

늙었구나  하는  기분을  느끼게  되지만   자식은  나이가  아무리 먹어도

자식일뿐,   언제나  그립고  보고싶다.

 

더구나  작은딸은  늘 외국으로만  돌다보니  몇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라

더욱  애틋하다.    이  아이가  살고  있던  나라,  미국,  크로아티아,  중국을

몇번씩  다녀왔지만  2년전  싱가폴로  간 후로는  한번밖에  못 다녀왔다.

이제는  비행기  타는것도  지겹고  힘들고   손주들도  다  커버려서

나도  자주  안 가게 되고   아이들도  자주  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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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두 손주녀석들이   싱가폴  집으로

왔다는데  화상통화로  얼굴  한번  보여주고는   말레이시아로   성탄절

휴가들을  떠났다고  사진 몇장을  보내왔다.

하기사  한국어를  모르는  손주들과,  영어를  모르는   할머니가   화상통화를

해봤자  겨우  인사정도인데….

 

가가6

작은딸네   다섯식구는   국적이  각자  다르다.

사위는  프랑스,  딸은  한국,  손주 셋은  미국이다.

사위와  딸은   정식으로  결혼하고   혼인신고도  물론   했지만   프랑스

국적법이  2년 거주 요건이  따르기 때문에   프랑스 시댁을  다니러  가기는 해도

거주요건이   안되서   그냥  한국 국적으로  살고  있고,  손주들은   미국에서

태어났으니   속지주의인  미국국적법에  따라   미국인이다.

쉽게  말해서  다섯식구가  세 개의  국적을  가지고   불어,  한국어,  영어,  중국어

네 나라의  말들을  한다.    물론   이 식구들의  공용어(?)는  영어이지만.

 

내가   손주들에게   너희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보면

프랑스, 한국,  미국사람이라고   대답한다.    정말   별난  가족이다.

 

딸과  사위는  결혼식도  세 번을  했다.

미국법원에서   신고를  겸한  초 간단 결혼식,    한국  성균관에서   전통예식,

그리고  프랑스  성당에서  카톨릭 식으로.

이  아이들이  결혼한지도  어느새  20년이  넘고  보니  손주  둘은   미국으로  가서

대학을  다니고  있고   막내는  싱가폴에서  중학생이다.

 

가가7

 

한국  한번  다녀 가라고  해도  이제는  이 가족  다섯이  한꺼번에  오면  우리집에서

자기도  힘든다.   세 남자가  키가  180이  넘으니  침구도  그렇고….  나도  불편하고

저들도   불편하다.    내가  싱가폴에  가는게  제일  쉬운  방법인데   덥기도  하고

비행기 타는것도   힘들고 해서  엄두를  못 내고  있지만   늘  보고 싶다.

 

지금   사위의 성탄절  휴가에  말레이시아에서   즐겁게  놀고  있을텐데도   나는

늘   이  아이들이  걱정이  되니,  그야말로  걱정도  팔자인가?

12 Comments

  1. 초아

    2017년 12월 26일 at 5:52 오후

    제가 새댁때는 아들 둘 딸 하나
    옥황상제가 내려주신 복이라 하였는데..
    요즘은 바뀌었어요.
    딸 둘 아들 하나가 금메달
    아들 둘 딸하난 은메달
    딸 둘은 동메달
    아들 둘은 목메달이라하던걸요. ㅎㅎ

    • 데레사

      2017년 12월 26일 at 10:52 오후

      네, 세월이 그렇게 변했습니다.
      요즘은 딸없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죠.

  2. 이길영

    2017년 12월 26일 at 8:09 오후

    저도 지금 싱에 사는 딸네가 와서 있어서 집이 부산합니다. 아내가 항상 뒷치닥거리하느라고 고생이 많지요. 우리의 약점은 영어를 못한다는 점입니다. 다행히도 사위나 며느리가 다 한국사람들이라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구요. 문화적인 이질감도 없어서 좋습니다. 5살 먹은 손주가 DUSG에 다니는데 우리가 알아 들을수 없을 정도로 영어를 능숙하게 한답니다.

    • 데레사

      2017년 12월 26일 at 10:54 오후

      영어가 우리시대는 문장위주로 배워서
      글은 알아도 말이 안돼지요.
      그래서 답답 합니다.
      사모님이 늘 힘드시지만 한편으로는
      행복 하실겁니다.
      자식들 뒷바라지는 기쁘거든요.

  3. 느티나무

    2017년 12월 27일 at 5:24 오후

    행복하신 데레사님,
    저 돌아왔어요.
    언제까지 새 글이 올라오지 않으면
    ‘휴면계정 자동탈퇴’ 된다는
    조선일보 미디어 담당자님으로부터 이멜이
    얼마전에 왔거든요..
    덕분에 이렇게 이야기 나눌수 있어서 좋네요.
    셋이 키가 180이 넘는다는 말에 그냥 화들짝 놀랬어요.
    마음이 든든하시겠어요.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작은 따님의 가정에
    더욱 큰 축복이 내려지길 바랍니다.
    데레사님께서도 건강하시구요.

    • 데레사

      2017년 12월 27일 at 7:13 오후

      거듭 반갑습니다.
      이제 위블이 많이 활기찰것 같아요.
      좋은 여행기 많이 올려 주세요.

  4. 벤자민

    2017년 12월 27일 at 11:30 오후

    저도 아들 병역문제 때문에
    한 20년전에 국적을 바꿨어요
    당시 영사관에서 왜 국적을 포기하느냐기에
    아들 때문이라고 했어요 어릴적에 와서
    한국말도 서툴고 문화적응도 안되는 애를
    한국전선에 보내느니 그냥 여기 살면서 돈 벌어
    한국의 애 할머니한테 얼마씩이라도 송금하는게
    차라리 애국 같다고 했지요
    왠일인지 영사가 웃으며 솔직해서 졸습니다 라고
    건데 그땐 부모가 국적 변경을 하지않으면
    애는 또 병역 나이제한이 있고 복잡했어요
    그래서 변경햇는데 이제 기회봐서
    우리는 한국국적을 다시 찿을라고 합니다
    지하철도 공짜라는데 ㅎㅎ
    저희 동네에는 한국살때 원정 출산으로 미국국적을 얻은
    애가 있는데 요즘 한반도사태로 미대사관 지침도
    내려오고 원정출산 할만하더라고요 ㅋ
    아니 건데 뭔 휴면계정?
    그동안은 바탕화면?이 아애 작동을 안했는데..^^
    안 짤릴려면 또 부지런히 해야겠네요 ㅎㅎ
    아무튼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같아 방갑습니다

    • 데레사

      2017년 12월 28일 at 8:12 오전

      저도 휴면계정 소리 듣고 깜짝 놀랐어요.
      버려진 자식같은 위블도 관리자가 있다는
      얘기인가 봐요.
      정상으로 간다는 말 같기도 하지요?

      요즘 한국 모든면에서 정치와 북핵의 위협
      빼고는 살기 좋은 나라입니다.

  5. cecilia

    2017년 12월 28일 at 1:52 오전

    데레사닙. 안녕하세요!
    둘째 따님이 아주 다복하신 것같은데 왜 걱정을 하세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데레사

      2017년 12월 28일 at 8:13 오전

      반가워요. 세실리아님.
      새해에도 건강 하시고 행복 하세요.

  6. 나의 정원

    2017년 12월 28일 at 4:29 오후

    다복하신 데레사 님의 자녀분 얘기를 들으면 항상 행복함을 느낍니다.
    벌써 손주분들의 키가 180이 넘는다고하니, 세 장년들이 집안에 들어서면 집안이 꽉차겠네요.^^

  7. 데레사

    2017년 12월 28일 at 5:46 오후

    네, 거기에다 사위까지 180이 넘는 남자 넷이 집에 오면
    우리집 천장까지 닿아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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