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가 사온 황남빵

손녀가  잠실의 백화점엘  갔다가   황남빵을  팔더라고 하면서   사왔다.

황남빵은  내고향  경주의 이름난  빵으로  경상북도가  지정한  명품이다.

 

내 고향  경주의 맛,   황남빵은   팥소가  넉넉히 들었고  많이  달지도

않고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다.   그러나   이 맛은  단순한  맛이  아니고

내게는  추억이  녹아  있는   그리운  고향의  맛이다.

지금은  경주시청  부근에  큰  가게를  차려서  전국의  손님들을  상대하지만

우리들  어렸을적에는   황남동의   한  가정집  부엌에서  만들던   그런

빵이었다.

 

지금도   그  집  구조가  기억 난다.

허름한 집  부엌의  쪽문으로  들어가던  방,   그 방이  지금으로  치면

제과점의 홀이라고  해야겠지.  부엌에서는  빵을  만들고  방에서는  먹고…..

 

가가28

이게  황남빵이다.   팥소가  많이 들어서  겉으로도  보일  정도다.

 

가가27

잘라보면  이렇게  팥소가  꽉   차  있다.   물론  국산 팥으로  만든다.

 

가가26

경주에서는  낱개로도  팔며  한 개에  800원씩  한다고  하는데   여기서

12개 짜리  박스는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만원 정도 하지 않을까 싶다.

 

가가23

우리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  손을  잡고  이런 곳을  드나들지를  못했다.

친구들 끼리,  부모님  눈속여서  만든   용돈  몇푼으로     부모님  몰래,

학교 선생님  몰래   사먹으러  다녔을 뿐.

그래서  더  맛있었는지  모르겠다.    ㅋㅋ

 

가가22

어느새  3대로  넘어왔다니,  그만큼   나도  늙어 버렸다는   얘기다.

 

가가24

 

가가25

 

지금은  서울의 백화점에서도  판다고 하는걸  보면 전국적으로  판매망을  확대

한것  같다.

외지로  나가서  공부를  했던  친구들은  저 황남빵이  먹고싶어서   고향에 온다고

할  정도로   우리들에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다.

부산에서  마지막  학교를 다녔던 나역시 방학때  집에 가면  가장  먼저  황남빵집에

들리곤  했었다.    물론  지금도  경주에  가면  꼭  황남빵을  사서  갖고  오고.

 

경주가  자랑하는  황남빵,    손녀가   기특하게도   할머니  고향빵이라고  기억하고

사다 준  황남빵,    냉장고에  넣어두고  아껴  먹어야지….

14 Comments

  1. 초아

    2018년 1월 9일 at 6:08 오전

    대구하면 생각나는 뭔가가 있을것도 같은데..
    동인동 양푼찜갈비, 북성로 연탄불고기,
    안지랑 곱창, 서문 야시장 납짝만두 등등
    많이 있지만,
    천안하면 떠오르는 호두과자, 경주 황남빵처럼
    생각이 잘 안납니다.

    • 데레사

      2018년 1월 9일 at 6:40 오전

      대구 무슨 시장의 빵도 서울 백화점에서 팔던데요.
      먹어보기는 했는데 이름이 생각 안나네요.

      • 초아

        2018년 1월 9일 at 6:41 오전

        가창 옛날 찐방
        대구은행 본점 앞 버버리 단팥빵이 있었네요.^^

        • 데레사

          2018년 1월 9일 at 9:11 오전

          요새는 이런 빵들이 하나하나 서울의 백화점으로
          진출해서 고향사람들을 마케팅의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

  2. 無頂

    2018년 1월 9일 at 9:32 오전

    맛있게 드시면
    또 사올꺼예요 ^^

    • 데레사

      2018년 1월 9일 at 6:28 오후

      그럴테죠?
      아끼지 말고 먹겠습니다.

  3. 산고수장

    2018년 1월 10일 at 1:44 오전

    경주 황남빵이 서울에도 진출했군요.
    학사 많이 만들고나니 요즈음 우리나라도
    가업이 세습되는것 많아요.
    그래서 독특한 나라문화가 발전하는 것 좋은
    일이지요.
    또많이 추워진다고 하니 조심하십시다.

    • 데레사

      2018년 1월 10일 at 5:59 오전

      이 황남빵은 3대 째에요.
      이제는 기업으로 키우나 봅니다.
      좋은 헌상이겠죠.

      감기조심 해야죠.

  4. 초아

    2018년 1월 10일 at 5:55 오전

    오늘은 게시물도 안 올라가네요.
    몇번이나 도전해 보았지만,…
    쫒겨날 때 나드라도 끝까지 해보려구요.ㅠ.ㅠ

    • 데레사

      2018년 1월 10일 at 8:45 오전

      아마 스스로 물러 가기를 기다리나 봐요.

  5. 나의 정원

    2018년 1월 10일 at 12:24 오후

    팥이 정말 많이 들어있네요.
    한번 맛보고 싶군요.
    언제 백화점에 들르게 되면 사올까합니다.

    • 데레사

      2018년 1월 10일 at 2:04 오후

      네, 한번 드셔 보셔요.
      맛을 봐야 맛을 알지요. ㅎ

  6. 장앵란

    2018년 3월 27일 at 5:09 오후

    황남빵 정말 묘하게 맛있지요 김해살때 경주는 그리 멀지 않아서 몇번 가봤지요 가면 황남빵은 꼭 사왔답니다 그런데 이빵은 며칠 두어도 잘 쉬질 않더군요 누가 그러는데 팥을 종일 삶는다 하더군요 아마 그래서 더 오래 가나 싶었답니다 달아도 질리지 않게 단맛이구요 그 보들보들한 느낌도 새삼 그립네요 백화점에 가봐야 겠네요 황남빵 사서 먹어야 겠네요

    • 데레사

      2018년 3월 28일 at 12:46 오전

      황남빵을 아시는군요.
      모든과정이 수작업이라 다른 빵과 다르죠.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