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블로그 시대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지도  10년이  넘었다.

물론  조선블로그였다.    2015년 말,   조블이  없어질 때  까지  정말  열심히

온 힘을  다해서  포스팅을  했다.   그러면서  그 세월을   즐겼다.

 

조블 폐쇄 후  어렵게  마련된  자리  위블이   솔직히   많이  수상하다.

6월말   담당자   사직후  후임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메인화면은  절대로

바뀌질   않은채  그래도  몇몇  열성  블로거들이  남아서  하루에  새 글을  열 건도

안되게   올리고  있으니  이건  살아 있어도  죽은거나  진배  없다.

 

동아일보  블로그도   연말에  폐쇄되었다고  한다.    중앙일보의   블로그는   2월에

문닫는다  하고   네이버도   대표가   블로그를   뭔가에  합쳐서  개편한다고  했단다.

 

내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다음은  어떤가?

아직  공식적인  얘기는  없지만   관리측면에서  보면   많이  위태위태 하다.

 

조블  말년에  스크랩이  많아서,   어떤  블로거는  혼자서  하루에  100개  이상의

스크랩을  해서   사용량을  잡아  먹었던 것  처럼,   또  위블은   스팸이   많이 달리는

순서대로  인기순위가  올라가는것  처럼,    다음은  어느 한 블로거가  인사말  하나를

작성  카피해서   다음 전체 블로그에다   붙여넣기를  해놓으면  그걸   처음 대하는

사람이나  또  의리가  강한  사람들이   교차 방문을  해서   그  숫자가  많은  포스트가

인기순위로  올라가고  있는게  지금   다음의  관리 상태다.

 

내가   다음을  처음  시작했을때만  해도  그렇지는  않았다.    그때   인기 있었던

블로거들이  어느날   안 보이길래  이리저리  검색을  해봤드니   다음에도

티스토리란게  있는데  그곳으로들   옮겨  가   있는게  아닌가.

그런데  이 디스토리는  아무나  가입이 되는게  아니고  초대를  받아야만 가입이

가능하다.    네이버가   블로그를   네이버의  어떤것과  합쳐서  개편하는것   처럼

다음도   이 티스토리만  남기고  블로그는  없앨려는  건지   모르겠다.

 

하기야   언론사에서  블로그를   다 없애는데  포털이라고   그냥  있을까?

세월이  PC 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으니  거기에  맞춰   없애고   개편하고

새로 만들고 하는게  수순인것을…..  머리로는  이해를  하는데   갑자기  내가

조선시대 사람이  되어 버린것  같음을   느낀다.

아아 !   고물 !    그렇다.  나는   고물이 되어 버렸구나.

 

며칠전  경우회에서  만난   선배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 선배님  송해씨와   같은  나이시다.   광명에  사시는데  혼자서  지하철과  버스를

바꿔  타고  공덕동의  경우회  사무실도 다니시고  경찰병원에도  혼자서  다니시고

종로의  일본문화원에 가서  소설도  잘  빌려다  읽고   문자도  주고 받는다.

그런데   이 선배님이  폴더폰을  쓰는데   수명이  다 한것  같아서  스마트폰으로

바꿀려고 가게에  들렸드니 주민등록증을  보고는  거절을 하더라는거 였다.

휴대폰  선전한다고  길 가는 사람까지 붙잡으면서 가게게  제  발로 찾아  간 사람을

안  해주다니….  얼핏  괘씸하기도  했지만   휴대폰  가게의  스무살  안팎의  직원들이

보기에  90넘은  할머니는   살아 있는  귀신으로  보였을것  같아서   장수가  결코

축복이  아닌것  같기도  해서   마음이  씁쓸했다.

 

블로거들이   찬밥 신세가 되는것도  사실  서러워할  일도  분노할  일도  아닌지

모르겠다.    모든건  세월따라  변하기  마련이니까.

그러나   위블 담당자께서   문 닫을때  닫드라도  열려 있는  동안은  제대로

운영해 주었으면   좋겠다.

 

12 Comments

  1. 최 수니

    2018년 1월 10일 at 11:00 오전

    마음이 많이 불편하긴 하지만
    시대의 변화를 거스리거나 버티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런 중에서 데레사언니는 훌륭하게 적응하고,
    앞서 가고 계십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그 어떤 물결에도
    거침없이 적응해 나가실 것으로 보입니다.
    나이탓을 하거나 분노할 일은 아닌듯 합니다.
    언니가 힘을 내셔야 저도 따라가지요.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 데레사

      2018년 1월 10일 at 11:31 오전

      고마워요.
      하기사 이 글들이 사라진다고 해도 아쉬울것도 없습니다.
      어차피 나 떠나고 나면 누가 이 글들을 보겠어요?
      이제는 없어진다고 해도 백업도 안 받을겁니다.
      없어지는 그날 까지 그냥 버텨봐야죠.

  2. 초아

    2018년 1월 10일 at 7:54 오후

    오늘은 아에 게시물도 받아주지 않던걸요.
    오기로 몇번이나 시도해 보았지만, 끝내 묵묵부답
    다시 올리기도 싫고 하여 그냥 쉬었습니다.
    내일도 올려보고 안되면 도전하지 않고 그냥 둘래요.

    • 데레사

      2018년 1월 10일 at 8:49 오후

      운영자는 있는지 없는지?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
      ㅎㅎ 웃고 말아요.

  3. 김 수남

    2018년 1월 10일 at 10:45 오후

    언니들! 위블을 잘 지켜 가시는 데레사언니, 초아 언니, 수니언니 함께 모여서 말씀 하시는 마음 저도 동감합니다.어떤 변화가 앞으로 생길 수는 있지만 지금 이렇게 위블에서 함께 뵐 수 있음이 너무 감사합니다.새해도 언니들 모두 더욱 건강하시고 짬 되시는대로 또 위블에서 자주 뵐 수 있길 기대합니다.언니들 따라 저도 즐겁게 함께 하겠습니다.
    언제 기회 될 때 직접 얼굴 뵈면서 함께 말씀 나눌 날도 기대해봅니다.
    저가 한국 갈 스케줄 생기면 그 땐 정말 꼭 한번 뵈어요.언니들 늘 건강하시고 올 새해 복도 많이많이 받으세요.

    • 데레사

      2018년 1월 10일 at 11:28 오후

      고마워요.
      그런날이 올거에요.
      힘내고 건강하기로 해요.

  4. 無頂

    2018년 1월 11일 at 10:29 오전

    세월 따라 나이도 먹고
    나이 따라 세월도 변하는것 같아요.
    변화에 잘 대응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조선일보에서는 위블이 지치나
    아니면 블로거가 지치나 시합하는 것 같아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사과 나무는 심어야 하겠지요 ~~^^

    • 데레사

      2018년 1월 11일 at 5:13 오후

      그래야겠죠.
      오기로라도 열심히 사과나무를 심어요.

  5. 산고수장

    2018년 1월 12일 at 10:18 오전

    위블이 없어지면 네이버에하고 그것도 없어지면
    그때 보고 그러기로 했습니다.
    말씀처럼 저의글 남긴다고 누가 보기나 하겠어요.
    날씨가 많이춥군요.

    • 데레사

      2018년 1월 12일 at 5:35 오후

      저도 이제는 담담 합니다.
      블로그 시대가 가면 또 다른 시대가
      오겠지요.
      고맙습니다.

  6. 나의 정원

    2018년 1월 13일 at 4:18 오후

    시대의 변화를 거스를 수 없는 현 시대를 감안한다면 포털이나 조선 위블이나 변화의 흐름에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논리는 이해가 가지만 이렇게 무성의한 관리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기사 저도 폴더 2G를 고집하면서 사용하다가 스맛폰으로 바꾼지가 이제 2년 되어가는데,어떤 사항을 전달받거나 전달하려고해도 이미 모바일 대세를 거스를 수가 없더라구요.
    할 수 없이 울며겨자먹기로 스맛폰으로 바꾸어 사용하고는 있지만 어찌보면 이런 대세의 변화를 감안하고 있어야하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다만 위블이 사라지기 전까지만이라도 좋은 글들과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 데레사

      2018년 1월 13일 at 7:26 오후

      위블은 정말 무성의 합니다.
      디음은 해가 바뀌니까 블로그 결산도
      개인별로 해주던데 위블은 햬도 해도
      너무 합니다.
      그래도 하는날 까지는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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