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의 절반을 보내며

눈 깜짝할  사이에  금년의 절반이  갔다.

나이들면  세월이  스타카토로  탁탁  튄다드니  정말  그렇다.

6개월이라는 세월,    무얼했나   하고  뒤돌아  보면   뚜렷이  생각나는

것도  없다.

 

병원  왔다 갔다  하고,   블로그에  글  몇편  올리고   그리고   운동다니고

중국어 공부하러 가고….. 얼핏  알차게  보낸것  같기도 하지만    솔직히

이건  허송세월이다.

 

벌써  오래전 부터  신년계획이라는걸  세우지도  않으니까   뒤돌아  본다고

해서  후회되거나   아쉬운것도  사실은  없다.   그저  흐르는  세월에

맡기며   흘러가는대로  살아 왔다고  말 하는게  가장  정답일것  같다.

 

ㄱ1

심심풀이로  별 짓을  다 해 본다.

매실을 5킬로  사서  매실청을  담궜고   가운데  살구효소는   아파트  마당에서

줏은  살구로   담궜다.    젊은 사람들은  아파트 마당의 살구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약을  쳤다고.

파는거라고  뭐   약  안 뿌리고  되는게  있을까  하는  기분으로   나이 든  몇몇

사람들이   줍길래   나도   주워서   효소를  담궜다.

 

ㄱ2

그리고  어제 저녁에   마늘  반접을  사서  장아찌를  담궜다.   우선은

마늘의  매운기를  뺄려고  식초에  재워놨다.   며칠  지나서  매운기운이

빠지면  입에  맞게  간 해서  부으면  끝이다.

한 통은   내가  먹고  한 통은   딸네 줄거다.

 

ㄱ3

이런  장난같은 짓  해놓고  들여다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거든.

먹는것  보다  보는 재미다.    ㅎㅎ

 

ㄱ4

며칠  감자만  먹다가  오늘  아침은  고구마를  구웠다.

그리고  모처럼  커피도  한잔.

 

나는  배우  백일섭이  꽃할배를  하면서  자기보다  나이많은   이순재는  구경하러

이곳  저곳  살피고  다닐때   소주나  아이스크림  하나 들고  주저  앉아서

“인생 뭐 별거냐”   하던   그  모습에서  많은  위안을  받는다.

별것도  아닌  인생에   나 하고 싶은대로 할거야  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말,

그  말이   참  좋다.

 

어제부터  꽃할배  다시 시작했으니  또  열심히  봐야지 ~~

 

4 Comments

  1. 비풍초

    2018년 6월 30일 at 2:26 오후

    만들어놓고는 아낀다고 안먹고 냉장고에 처박아두고 있는 제 처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 데레사

      2018년 6월 30일 at 6:02 오후

      ㅎㅎ
      알틀하신 분들의 전형적인 스타일입니다.

  2. 초아

    2018년 6월 30일 at 9:43 오후

    올해는 매실청 담는건 건너 뛰었어요.
    매년 담구었더니 밀린 매실청이 많아서..
    아이들 주고도 남네요.

    • 데레사

      2018년 6월 30일 at 10:59 오후

      나도 해마다 담그지는 않아요.
      아무래도 달기 때문에 많이는 안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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