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왔는데

 

요즘은  날씨가  정말  좋다.

하늘은  높고  맑고  푸르고  바람은  산들산들  불고 미세먼지도

없고   밤에는  별도  보인다.

전형적인  우리나라의  가을날씨,  여행하기에  딱  좋은데   나는

아직  아무곳도  다녀오질   않고   동네에서만   놀고  있다.

몸이 아픈것도  아니고  시간이  없는것도   아니고   여행 다닐 정도의

돈이  아쉬운것도  아닌데   그냥   동네에서  노는것이  편해졌을뿐이다.

 

ㄱ30

 

여전히  새벽산책을  즐기고   점심먹고는  헬스장엘  가서

한 두어시간   운동하다  오고,  그리고 1주일에  두번씩

중국어 공부를  간다.

이  일상이  뭐  그리  소중하다고   애지중지 하면서  먼곳 나들이를

꺼리는지  모르겠다.

나이 먹어가는  탓일까?

 

ㄱ노을8

코스모스도  피었고   꽃무릇도  피었을텐데……

 

곧  추석이다.   옛날처럼  미리부터   차례지낼  음식을  준비하는것도

아니니  바쁠것도  없다.   광주  언니에게  추석에  고기나  사먹으라고

돈  조금  보내고    여름옷과  이불들   빨래해서  넣어놓고 나니

아무것도  할게  없다.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남아있는  세월에   하고  싶은게  뭐냐고?

그  물음에  한결같은  대답들이  “요새는  특별히 먹고싶은것도  없고

가보고  싶은곳도  없고   사고 싶은것도  없어”  다.

물론   나도  그렇다.   그렇게도   하고 싶은것,  먹고 싶은것,  가보고

싶은곳도  많드니   이제는   아무것도  그리운게   없다.

 

부산에   살고  있는   경주동창들이  해운대  콘도를  예약 해 놨다고

놀러 오라고  하는데도   아무도  가겠다는  사람이  없다.

아직은  한 달에  한번씩   모임을 갖지만    밥 먹고   수다  조금 떨다가

헤어져  버린다.  노래방  가자는  사람도  없고   커피숍  가자는 사람도

없다.    그러나  밥값은  서로가  내겠다고   한다.

젊은날에는  서로  돈  안낼려고  눈치보던   친구들이  이제는 서로

돈을  자기가  내겠다고  다툰다.

돈  쓸데가  없다고,   나도  이제  밥 값   한번  내보자고들  하는

친구들이  많아져서  좋긴하다.  ㅎㅎ

 

추석이나    지나고   우리강산의  가을구경이나   한번 다녀올까?

8 Comments

  1. 나의 정원

    2018년 9월 13일 at 5:07 오후

    네.
    다녀오세요~~
    말씀처럼 날씨도 도와주고 있으니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경치구경 하시고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데레사

      2018년 9월 13일 at 9:46 오후

      네, 아무래도 활기를 좀 불어 넣어야 겠습니다.
      자꾸 쳐지거든요.

  2. 초아

    2018년 9월 13일 at 7:41 오후

    볼일을 만들어서라도 나서보셔요.
    너무 오래 처져있으면 건강에도 안 좋아요.
    언니보다 아래면서도 요즘은 저도
    예전처럼 열정이 없어요.
    이러다 그냥 모든게 시들해질것 같아서
    용기를 내보곤 합니다.

    • 데레사

      2018년 9월 13일 at 9:47 오후

      그래야 겠지요?
      나답지 않게 자꾸만 퍼져 버릴러고 해요.

  3. 말그미

    2018년 9월 13일 at 9:49 오후

    젊을 때와 달리 지금은 시간도 경제적인 여유도 다 있는데
    아쉬운 거, 그리운게 없으니요…
    그래도 여유 있으신 것은 복이십니다.
    나이 들어 노후대책 없는 사람들 생각해보셔요.
    정말 복되고 다행한 일이십니다.

    • 데레사

      2018년 9월 14일 at 8:14 오전

      반가워요. 말그미님.
      복에 겨운 푸념이지요. 그런데 왜 이렇게
      무기력 해지는지 모르겠어요.
      몸 따라 마음도 늙나 봐요.

  4. 無頂

    2018년 9월 13일 at 10:25 오후

    외손주에게 용돈 많이 주세요.
    그러면 젊은이들의 멋진 생각을 전달할겁니다.
    그러면 그 생소한 것들을 하다 보면 활력이 생길겁니다.
    저도 드론과 무선조정 보트를 띄우면서 젊은이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바쁘게 살게 되더라구요 ~~^^

    • 데레사

      2018년 9월 14일 at 8:16 오전

      손주는 휴학계 내고 회계사시험 본다고
      공부에 파묻혀 버렸어요.
      얼굴 보기도 어려워요.

      암튼 연구해 보겠습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