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백일홍

꽃들도  가끔씩  정신줄을 놓아버리나  보다.

우리 아파트에  한 그루  있는  백일홍이  이제사  예쁘게

꽃을  피웠다.    보통   한 여름에  절정을  이루는데,  올 해는

여름에는  시들시들  하면서  피는듯  마는듯  하드니

이제사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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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나마  꽃이  피니  반갑고  고맙긴  하다.   들락거릴 때 마다

꽃나무밑에  서서  한참을  올려다 보면   마음이 행복해  진다.

세상이야  어수선하건  말건,  물가야  다락같이   올라가건 말건

꽃을  보는  마음은   천하태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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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어른들이 백일홍이  피고 지고  세번을  하면  햅쌀밥을  먹을때

라고  했는데   비록   세번을  피고 지고는   안 했지만  이렇게

피고 보니  햅쌀밥  먹을 때가  되긴  했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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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에는  대추,  모과,  감,  살구나무는   여러그루씩

있는데  백일홍은  딱   이  나무  한 그루 뿐이다.   그런데

이  한 그루 뿐인   나무가 꽃이   피면  참  예쁘게   핀다.

한창  계절인  7,8 월에   몇 송이   안되게   피어서  사람을   실망

시키드니  때늦게사  이렇게  활짝피었다.

 

그래서  요새는  마당을  거니는  일이  많이  즐거워졌다.

지난  여름은  너무  더워서  명옥헌이나  병산서원 같은  백일홍으로

유명한  곳을  못  다녀와서  속 상했는데   이렇게   아파트  마당에서

비록  한 그루 뿐이지만   활짝  핀  백일홍을  보게되니   참  좋다.

늦게  피었으니  빨리  져버리지  말고   오래  오래  피어  있으렴!!

 

2 Comments

  1. 말그미

    2018년 9월 18일 at 10:20 오후

    올 여름은 유난했습니다. 111년 만의 더위라니 뭔들
    정상이었겠는지요?

    지금이라도 백일홍이 만개해 정말 다행입니다.
    11월까진 적어도 피어있겠군요.
    100일 동안 피어 백일홍이라니요.

    • 데레사

      2018년 9월 19일 at 3:28 오전

      오늘 더 예쁘게 많이 피었어요.
      색도 곱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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