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농사, 첫 수확

시골에서 자랐지만  우리집은  농사를 짓지 않았다.

아버지가  우체국을  다니셔서  어머니가  집  안의  텃밭을  조금  가꾸었을뿐이니

농사를  지어본적도  없지만  짓는걸  본적도  거의  없다.

 

심심해서  모락산밑에  주말농장을  분양한다기에  다섯평을  얻었다.

그것도  딸과  둘이  합작으로.

완전초보자  두 사람이   밭 주인이  시키는대로   얼마전에  감자도   심고

쌈  채소도  묘종으로  심었다.

 

ㄱ농장1

솔직히  농사지어봤자  이득으로  따지면  오히려  손해니까  도시근교의

밭을  가진  사람들은   이렇게  주말농장으로  세  받는게   더  이익이라고 한다.

이 곳도  세 고랑씩이  다섯평이라면서  15만원에  빌려준다.

씨앗이나  묘종은  돈을 받고  팔고,  물은  공급,   퇴비는 1회  해준다는 조건이다.

 

ㄱ농장2

100여곳  되는것  같으니까  세 수입만 해도  1,500만원,  농사지어 봐야

그  소득이  절대 나올리  없을거라고   내나름의  계산을  해본다.

 

ㄱ농장3

다섯평이지만   각자의  농장이름표를  붙혀  놓았다.

 

ㄱ농장6

검은비닐  덮힌 곳,  한 곳에만  감자를  심었는데  뜯어보니  싹이

올라 오고  있다.   얼마나  반가운지……

 

ㄱ농장7

이렇게  다  구멍을  뚫어 주고

 

ㄱ농장5

쌈채소들은  제법  자랐다.  잎들을  좀  솎았다.

그런데  올라오자마자  벌레에게  먹힌것도  있네….

 

ㄱ농장8

첫  수확한   쌈  채소들이다.   딸이  좀 더  가져가고  나는  이것만.

깨끗이   씻어서  물기 빠지라고  소쿠리에  담아 두었다.

저녁에  맛있게  먹어야지 하면서.

 

한 고랑은  감자심고  한 고랑은  쌈채소  심었는데  나머지  한 고랑은  오는  토요일에

토마토도  심고   가지도  심어 볼  생각이다.   물론  밭 주인의  지도편달하에.

 

이런  소소한  일상이  나를  행복의 나라로  데려다  주네~~

 

12 Comments

  1. 無頂

    2019년 4월 25일 at 9:24 오전

    올 한해는
    주말농장덕에 행복하시겠습니다.
    매일 매일 가셔서 예쁜 생명체 보셔요 ^^

    • 데레사

      2019년 4월 25일 at 12:14 오후

      집에서 가까워서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남들은 예쁘게 반듯하게 감자도 심었던데 우리는 삐뚤삐뚤
      입니다.

  2. ss8000

    2019년 4월 25일 at 10:16 오전

    ㅎㅎㅎㅎ……
    제가 서오능에다 주말 농장 10평을 얻어
    농사를 시작했었답니다.

    저도 상추랑 고추를 시작 했는데.
    어떻게 많이 올라오는지 나중엔 옆집 뺑덕이네
    담에 비닐 봉다리로 묶어 두면 임자가 누구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가져다 먹더군요.

    그게 재미가 나 열심히 10평에 가을 배추까지
    심어 그 해 겨울 김치 담는데 보태기도 했답니다.

    아마 지금 이곳 천등산에 내려올 수 있는
    용기를 준 게 그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클 났습니다. 누님!
    그 거 재미 붙이시다 진짜 농사 짓겠다고
    하실까 보아… ㅎㅎㅎ….

    • 데레사

      2019년 4월 25일 at 12:15 오후

      걱정마서요.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겁니다.
      내가 많이 게으러거든요.
      여기도 일은 딸이, 먹는건 제가… 입니다.

  3. 초아

    2019년 4월 25일 at 9:16 오후

    앞으로 농삿일이 푹 빠지실것 같습니다.
    재미로 짓는다지만, 짓다보면 욕심이 생긴다 하던걸요.
    아자아자 화이팅입니다.
    보들보들한 상추 쌈사서 먹으면 행복은 덩달아올것 같아요.
    언니 축하드려요.

    • 데레사

      2019년 4월 26일 at 7:57 오전

      고마워요. 초보농군 응원해 주셔서.
      절대로 욕심 안부리고 능력만큼만 할겁니다.

  4. 김 수남

    2019년 4월 27일 at 3:26 오전

    와우~~언니! 첫 농사화 첫 수확 소식 너무 반갑고 축하드립니다.고국은 역시 봄이 빠르네요.벌써 상추를 솎아 드실정도시니요.여긴 다음 주정도 벚꽃이 필 것 같아요.몽우리도 너무 예쁩니다.축하드려요.저는 그 기쁨 너무 잘 알아요.저도 텃밭 가꿀 봄이 너무 반갑고 좋아요

    • 데레사

      2019년 4월 27일 at 5:28 오후

      여기는 벚꽃은 이제 다 졌어요.
      여름같은 날씨입니다.
      재미삼아 해보니 좋은데요.
      상추가 꽤 자랐어요.

  5. 벤조

    2019년 4월 29일 at 12:57 오후

    너무 오랫만에 들어와 댓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첫 수확소식에 제가 들뜹니다. 참 좋은 아이디어예요.
    누이좋고 매부좋고…ㅎㅎ 저는 화분에다 아삭고추 모종 딱 하나 심었습니다.
    친구따라 갔다가 모종 한모에 5천원 달라고 해서 하나만 사왔어요.

    • 데레사

      2019년 4월 29일 at 1:27 오후

      아삭고추 모중 하나에 5.000원이면 많이
      비싸지만 잘만 열리면 본전 건질겁니다.

      반가워요.

  6. 나의 정원

    2019년 4월 30일 at 9:59 오후

    직접 가꿔서 먹는 것과 구입해서 먹는 기분은 다르죠.
    재미를 붙이시다 보면 이것저것 해보려는 마음이 생기시겠습니다.^^

    • 데레사

      2019년 5월 1일 at 2:12 오전

      네, 재미있습니다.
      벌써 상추는 여러번 뜯어다 먹었습니다.

Leave a Reply

응답 취소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