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오는 밤에

잠이 오면  자고,  안 오면 놀고…..  이런식으로  살아온지가   꽤  오래되었다.

아마  일흔살쯤서  부터 였을거다.  생채리듬이  깨어지기  시작한것이.

처음에는  하루  못 자면  그 이튿날은  죽은듯이  잤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잠을  못 자는  날이  더  많아졌다.

그러나  살아가는데  큰  불편은   없다.

 

ㄱ녹음1

밤 잠을  설치기  시작하고  부터  나는  아무때나  어디에서나  잠이  오면

쪽잠을  자는  버릇이  생겼다.     버스 속에서도  자고   헬스장에서도

잠이오면   탈의실 같은데서   자 버린다.    10분이나  길어야  20분  정도지만

그  잠이  내게는  큰  선물이다.

 

ㄱ녹음2

의사는  수면제를  먹고  자는것이  수면제  안먹고  안자는것

보다   좋다고  하는데  나는  수면제를  못  먹는다.   수면제를  먹으면

환각이 오니까  못 먹는다.    딱  두번  먹었는데  그때마다  환각증세가

나타나  무서워서  못 먹는다.

ㄱ녹음3

좀  우스운  얘기지만   감기걸려서  병원에  가면  의사가  처방전을  주면서

“이 약을  먹으면  좀  졸릴겁니다”   하는  소리가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덕분에  감기약을  먹으면  참  잘도  자거든.  ㅎㅎ

 

ㄱ녹음4

아파트  마당에는  철쭉도  다  져버리고   작약과  불두화가  피고  있다.

피고 지는  꽃들을  보며  괜히  사람도  피고 지고,  지고  피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해 본다.

겨울  지나고   산책로에    나오니   형님들  몇분이   안 보이신다.

물어보니   먼 길을  떠나셨다고  한다.   특히   친했던  옥순형님,  만나기만

하면  끌고 다니는  유모차에서   사탕도  꺼내주고   과자도  꺼내주던   다정했던

옥순형님   부디  편안히  쉬시길…….

 

ㄱ녹음5

우리동네  산책로다.   이 산책로  중간  중간에  의자가   있다.

그  의자에  앉아서  놀던   형님들인데…..

 

손주들이  대학졸업을  하기  시작했다.

알릭스는  5월 8일에  대학을  졸업했다.   직장도  정해졌다니  그  아이는

미국에서   살거고,    지수는   휴학을  하고  회계사시험을  본다고   열공

중이다.   1차는   합격했고  2차시험이  6월에   있어서   얼굴 본지가  오래되었다.

손주들이  줄줄이  대학을  졸업하기  시작하는데  내가  안 늙을수가  없지.

 

저  산책로를   거니는  사람들  중에서  어느덧   나는  상노인이  되었다.

마음은  아직도  장미꽃밭인데   몸은  조금씩   아프면서  늙고  있다.

박경리 선생님은  생전에   늙으니까  편안하다고  하셨는데   나도

마음만이라도  편안할려고  노력한다.

또  잠을  청해 봐야지….

2 Comments

  1. ss8000

    2019년 5월 14일 at 9:46 오전

    항상 누님 사시는 마을에 계절이 먼저 옵니다.이런저런 꽃의 개화가
    보름은 빠르게 핍니다. 저희 동네는 아직 몽우리만 졌는데..
    (불두화도 작약도…)

    잠이야 그 연세 드시면 다 안오는 거 아닙니까.
    저 같은 어린애도 벌써부터 잠이 안와 꼭두새벽에 깨어서
    썰 질을 하는데….

    여전히 누님은 곱게 늙으십니다. ㅎㅎㅎ..

    • 데레사

      2019년 5월 14일 at 6:38 오후

      우리 동네가 더 남쪽이라서 그런가봐요.
      전에 목단도 우리동네가 먼저 피었다고 그랬지요?

      나이들면 잠이 잘안오는게 제일 문제인것 같아요.
      잘 자고 난 날은 뭐든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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