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돌아가고 싶다. 그리운 일상으로

이웃과  수다떨면서 산책하고  이따금씩  밥도 먹으러 다니고

차도  한잔씩  나누며,  살아 온 세월과  살아 갈  세월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꽃피우던  그때  그 시절이  이제는  꿈속의

일만  같다.
월요일과  금요일은  중국어 공부를  가고  매일  오후  적당한  시간에

헬스장을  가던   일상이  무너져  버린지  어느새  한 달이  넘었다.

나갈곳도  없고,  나가고  싶지도 않고,  만나자는  사람도  없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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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먹고  나가서  한 시간 정도  동네걷기를  하고  오는게  유일한

외출이  되어 버린  일상,   어제는  용기를  내어  중앙공원을 가봤다.

마스크를  쓰고    천천히  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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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는  드문드문   나같은  사람들이  산책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아직도  나무들은  겨울옷을  입은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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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부터  우리 평촌의  중앙공원의  나무들은  시민들이  짠

뜨게옷을  입고  있다.   참  예쁘다.

 

ㄱ23내 눈에  확  들어 온  작품,   이렇게  짜느라   애쓰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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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보면   유럽이나  미국보다  우리의  코로나19 대처가

나은것  같아서   좋다.   우리 질병본부,   국민  모두가   잘 해내고 있다.

 

미국  LA 에  손주  둘이  있다.   한 명은  직장인,  한 명은  대학생이다.

그  아이들이 걱정되어  전화했드니   슈퍼에 휴지도  없고  먹을거라곤

라면몇개 밖에  없어서  그거라도  사다놨다고.

학교도  휴교,   직장도  문 닫아서  집에만  있으니  걱정말라고   한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이번에  제일  많이  팔린게  총알이라고  하는  얘기도

덧붙인다.  미국은  총기소지가  자유니까   총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사재기 해논  물건을   약탈당할가봐   총알까지  사놓는다고….  이게  가짜뉴스가

아니고  진짜뉴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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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으로  이사 간  딸에게  전화를  해본다.

거긴  어떻느냐고?

거기서도  마스크 사기는  하늘에  별따기고   혹시라도  한국인이라고

봉변을  당할지도 몰라서  슈퍼에  장보러 가는것 외는  집에만  있다고 한다.

사위도  재택근무로 바뀌고   손주네  학교도  휴교라   세끼  밥 해대기

바쁘다고  한다.

그래도  나라밖에  사는   아이들이  잘  대처하고  있는것  같아서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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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원은  겨울도  남아있지만  봄도  오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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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에  따라  요일제로  사게되는  마스크사기는  포기해 버렸다.

줄서는게  무섭고  귀찮아서.

졸지에  완전실업자가  되어버린  아들이  종일  컴 앞에  앉아서

홈쇼핑의  반짝세일에   운좋게도   마스크를  공적가격으로   몇장을  샀다.

그거  아껴쓰면  되니까   약국앞에 가서 줄서서  사는건  피할수 있게 되서

아들도  나도  안 하기로  했다.

 

나  한 사람이라도  질병본부에서  지켜라하는  손씻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열심히  해야지….  한 사람  한 사람이  수칙을  잘  지켜주는게  자기보호는

물론이고  애국하는  길도  된다고 생각한다.

남녘의  꽃소식이  유혹해도   집을  안 떠나야지,   느긋이  기다리다  보면

분명   좋은날도  올거라고  믿고 싶다.

코로나19 여  안녕!     그 날이  빨리 오기를!

 

 

 

4 Comments

  1. 나의 정원

    2020년 3월 19일 at 4:57 오후

    다행이 마스크를 구매하셧다니 조금은 안심이 되시겠습니다.
    저의 동네 약국에선 9시에 문을 여는데 아침 일찍부터 가게 문 열기 전 대기줄을 서고 있습니다.
    저도 8시 10분쯤 집을 나서 9시 문 열기를 기다려 대기순번 번호표를 받고 다시 11시 이후에 마스크를 사러 나갔다 옵니다.
    그나마 다른 약국보다는 순번 대기표를 주기에 안심하고 당일 오후 6시 안에 구매하면 되지만 다른 동네는 그냥 오후 4시부터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는 곳도 있다고 하더군요.
    장시간 코로나가 될까봐 걱정입니다.

    어서 빨리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와야할텐데 말이죠…

    • 데레사

      2020년 3월 20일 at 7:11 오전

      그 줄서기가 참 힘들어요.
      줄 서다가 옮을가봐서요.
      17세 고등학생 비오는날 마스크 줄섰다가
      병 얻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조심합시다.

  2. 말그미

    2020년 3월 19일 at 8:48 오후

    많이 답답하셨지요?
    2차세계대전보다 오히려 더한 이런 난리는
    모두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목숨을 담보하는 일입니다, 우리 노약자들에게는…
    친구 만나고 수다떨고 맛있는 식사하던 일상이
    까마득한 옛날일만 같습니다.
    답답하지만 당분간은 참을 수밖에 없습니다.
    춘래불사춘입니다.
    어떤 이 말로는 7~8월까지도 간다느니 완전 뿌리는 못 뽑는다느니
    별별 소문이 난무합니다.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얼른 이 난리가 옛날이야기가 되길 바랍니다.
    꼭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데레사

      2020년 3월 20일 at 7:13 오전

      고마워요.
      말그미님 만나서 밥먹고 수다떨던 일이
      꿈만 같네요.

      슾페인 아이들도 걱정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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