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도 버려도 끝이없네

살림살이라는게  그렇다.   필요없는것  같다가도  어느날  요긴하게

쓰이는것이  있고,  요긴하게 쓰일것  같으면서도  몇년동안  한번도

안 쓰게 되는것도  있다.

그러면서도  버리지 못하고  잔뜩  끌어앉고  살아가는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몇년전 부터  이것 저것  버릴것을  정리하고  있다.

처음 버린것이   일기장들,   초등학교 4학년때 부터 써왔던   일기장을  무슨

보물이나 되는듯이  이사할때 마다  신주단지  모시듯   갖고  다녔는데   어느날

다  버려버렸다.   그리고  다시는  일기를  쓰지도  않고.

그리고는  주고 받은  편지들을   버렸다.

 

ㄱ수국12

네이버 꽃검색으로  찾아보니  실유카란  이름의 꽃이다.

북미가 원산지며  높이가  1-2미터 정도이며  뿌리는  관절염과

통풍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며,  꽃말은  끈기  강인함이라고  되어있다.

우리  아파트  화단에   피어 있다.

 

ㄱ수국11

사진을  버려야  하는데  사진은  내 마음대로  못 버리니까

일단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버릴려고  유보중이다.

 

ㄱ수국10

옷과  신발,  핸드백…..  이런것들도   입지 않는건  다 버려야

하는데   밤에  잠 안올때  정리해서  입구에  내 놓았다가

아침에  맑은  정신이 들면  도로 갖고  들어오고…..이런식이니

이건  언제  다  버려질런지  모르겠다.

 

ㄱ수국7

이것도 검색을  해보니 광나무 (고다엽)이라고  한다.

열매를  말려서  신경쇠약이나  식은땀에  쓴다고  한다.

꽃말은  강인한  마음.

 

ㄱ수국8

 

언니가  가신 후  마음도  안 잡히고  해서  며칠간  집 정리를  좀 했다.

안쓰는  그릇들을  버렸다.   부엌에  있는것으로  부터 시작해서  창고에

넣어놓은  한번도  안쓴것들 까지  눈  질끈감고   다  버렸다.

당장  필요한것  말고는  갖고  있지  말자,   법정스님의  말씀,  텅빈 충만을

생각하자 고   다짐을  하면서  버리고  버리고  버렸다.

 

그러면서  결심을  한다.

이제는  먹는것 외는  사지말자고.

 

6 Comments

  1. 나의 정원

    2020년 6월 17일 at 12:19 오전

    데레사 님 언니분은 분명 좋은 곳으로 가셨을겁니다.
    남의 일 같지가 않아 마음이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음,잘 추스리세요…

  2. 김 수남

    2020년 6월 17일 at 3:05 오전

    언니! 늘 언니 글에서 뵙던 언니가 가신 소식 너무 가슴 아파요.언니가 하나씩 정리하시는 모습 뵈니 저도 주변에 정리할 것들인데 안고 사는 것들이 참 많다 싶어요 잘 구별해서 정리하려합니다.언니가 올려 주시는 꽃들 아는 것도 있고 처음 보는 것들도 있습니다.매일매일 건강하시며 소망 가운데 이렇게 발자취 남겨 주심을 감사합니다.

  3. 벤자민

    2020년 6월 17일 at 1:19 오후

    언니가 돌아가셨다니 마음 아픕니다
    분명 좋은 곳으로 가셨을겁니다
    우리는 해외로 이사를 왔으니 더욱 이것저것 정리를 많이 하고 왔습니다
    그러나 버릴 것도 다시 한번 잘 확인하시고 버리세요
    몇년전 유럽에서 살다 호주로 이민온 한 유럽인이
    말년이라고 재산정리한다고 집에 있는 구질구질한 거 버리고
    조금 쓸만한거 주말 벼룩시장에 내놓고 팔았는데
    그림 몇장 다락방에 처박혀있는거 몇푼이라고 받겠다고
    내놓아도 아무도 쳐다보지도 않았다가 누가 정말 몇푼주고 가져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고호그림이었다고..
    잘보고 버리세요 혹시 국보가 묻혀갔 수도 있으니까요^^
    요즘 북한소식 듣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남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수십년을 그자리에서 일하고 있죠
    거기에 비해 우리는 정권이 바뀔때마다 유력대권후보의 가방모찌나 하던 사람들이
    통일부등 대북당당 부서에서 한자리씩 하고 있으니 게임이 되겠습니까
    북한이라는 그들의 실체를 제대로 모르니 맨날 헛다리나 집다가 볼일 다보죠
    답답합니다 데레사님 물건 정리하시고 버리실때 함께 좀 정리하셔 같이 버렸으면
    좋을만한 사람들이 한국에는 너무 많이 살고 있는 것같습니다

    • 데레사

      2020년 6월 17일 at 11:56 오후

      반갑습니다. 벤자민님.
      언니는 이제 아픔이 없는 곳에서 편안하실 거라고 억지로 위안을 해봅니다.

      북한의 그 아나운서, 늘 분홍저고리 입드니 요즘은 양장으로 옷도 바뀌고
      얼굴도 좋아졌던데요. 이 아나운서만 해도 수십년째 같은 톤으로
      남한을 욕하는 방송을 하고 있지요.
      그 한 예만 보드라도 그들은 그렇게 전문성을 쌓아가는데 우리는 가방이나
      들고 다니던 사람들이 대북담당을 하고 있는데다 상전 눈치보느라
      제대로 말 한번 못해보고 있으니 정책이란게 있을수도 없지요.
      통일부장관 말 한마디 못하고 지내드니 오늘 사임한다고 하네요.

      아이고 물건하고 같이 버리다가는 쓰레기봉투값만 많이 나가요.
      김대중씨네 아들들도 유산싸움이 붙더군요. 그 노벨상금 불우이웃을 위해
      쓰겠다고 하드니 여지껏 꼬불쳐 뒀던가봐요. 결국 자식들 싸움이나
      붙이고….

      그나저나 근황이라도 한번 좀 올려요.
      궁금합니다.

  4. 벤조

    2020년 7월 8일 at 9:19 오전

    아 저 꽃이름이 ‘실유카’군요.
    우리 옆집 꾜마가 angel’s wing 이라고 부른다는 꽃.

    네이버에 꽃검색 앱이 있는줄 여기서 알았네요.

    안녕하셨어요?
    실유카,실유카…외우다가 댓글창에 오면 까먹고 다시 되돌아가고,..
    그래서 인사가 늦은거예요.ㅎㅎ
    못 읽은 포스팅 찬찬히 읽고 가겠습니다.

    • 데레사

      2020년 7월 8일 at 11:11 오전

      찾아서 꽃에 대고 사진을 찍으면 꽃이름이 나옵니다.
      앱의 위치는 네이버 맨 위 툴바에 있어요. 다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툴바에 꽃검색이라고 나옵니다.
      한번 해 보셔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