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우리가미국에올때한친구가이렇게말했다.
"음,영어와컴퓨터를정복하면미래를정복하는거야."
지금내남편은미국대학의컴퓨터과교수이고,나는백인아줌마들과어울려성경공부를재미있게하고있다.

과연우리는미래를정복한것일까?

아직도하루종일영어쓰는사람들과지내고나면머리가지끈거린다.긴장해서다.
"한국가면뭐가제일좋은지알아?저시골구석에가도사람들말이저절로다들린다는거야."
40년넘게미국에살아온오박사부인의말이다.그렇다.멍청히있어도귀에들려오는사람들이야기,그것이모국어이고내가슴이다.

MB정부가한국의공교육을영어로시킬계획이라는데왜그러는지잘모르겠다.

영어로배워야지식과지혜가더늘어서인가,아니면영어를말하는국민이많아야나라가부강해지기때문일까?

나와함께일하던날씬하고예쁜트레이시는100달러의10%가얼마인지잘계산을못한다.그래서팁을10불주어도땡큐,20불주어도땡큐다.이라크가어디에있느냐고물으면오스트레일리아를찍는다.물론영어는잘지껄인다.
어릴적나는한국말로"일본-도쿄,중국-타이페이,이란-테헤란,이라크-바그다드,"이렇게외웠다.그래서지금도그때닦은실력으로앉아서세계를누비며.중동과호주를분간못하는바보짓은안한다.(그동안중국처럼바뀐나라는업데이트해놓고)
아랍어를쓰는사우디아라비아는석유가많으니까부자나라이지영어를해서부자가아니다.

인도?누가인도사람은다영어를쓴다고했는가?자기들끼리도지방마다다다른언어를쓰는곳이인도다.적어도제대로된고등학교를졸업해야영어를쓴다는데그건한국도마찬가지아닌가?

필리핀사람들은우리보다영어를잘하는데왜남의나라에가정부로갈까?

영어잘해야나라가부자가되는것이아니라정치를잘해야그렇게된다는것쯤은우리다알고있으니쓸데없는공론만들어초반부터힘빼지마라.할일이태산이다.

80세가지난나의어머니는아이비리그대학에다니는손자와어학연수원에잠깐다녀온손자의영어차이를모른다.둘다미국에갔다와서혀를꼬부리니까영어를다잘하는줄안다.

분별없는영어광풍은검증되지않은영어선생들,영어맘,심하면마약중독자나성도착증환자를선생으로모셔어린학생을맡기는결과를낳게된다.

대한민국의국익을위하여모든학생이영어를좔좔말할필요는없다고생각한다.

똑똑한’강남엄마’의영어잘하는아이들,어릴적가난해서선교사나미국군인에게양자되어영어잘하고출세한사람들,부모가부자라서일찍이보스턴근처의유명사립학교에유학한영어잘하는부자들,그리고우리처럼미국사람들속에섞여사는동포들을쓰면된다.대한민국의국익을위해서.

민사고졸업생도쓰고,한동대졸업생도쓰고,조기유학에서성공한젊은이들을써도충분하다.

이러다어느날중국이세계최강국이되면그땐중국식혓바닥으로바꾸자고할텐데그비용또한만만치않을것이다.그것에도대비해야한다.

언어는문화이다.
한국이라는나라를없애고,역사와문화를머리와가슴에서싹싹지우고나서,미국부모에게서다시태어나지않는이상영어는우리생각과마음을담기에는항상부족한슬픈외국어일뿐이다.

영어로공교육을안받았어도유엔사무총장도되고미국대기업의최고경영자도된다.

그래도영어공교육이그렇게소원이라면한번해보라,내나라말놔두고남의말을쓰는것이얼마나슬프고답답한지그때가면알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