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못 가는 이유

한국에못가는이유

딸이김포공항에도착했다.
친척들이한소대쯤몰려나와아이를기다리고있었는데딸이나오자모두달려가
"어머,얘,너왜이렇게살이쪘니?"
"글세,말이야.너살좀빼야겠다."
"아직은괜찮은데,더찌지는마라."
"내가빼줄게.나랑살면돼."
"….."
"….."
"??!@#$%^&???"
이소대원중말없는사람은남자뿐이다.

그래도거기서여름방학을다보내고미국으로돌아와하는말이
"너무당황했어요.일주일쯤.그다음엔이분들이나를사랑해서관심이많구나,그렇게생각하기로했거든요."
그렇게생각해줘서고맙다,딸아.대견하네.
인천공항이아니라김포공항시절이었으니까오래전일인데,그후딸은한번도한국에안나갔다.

작년봄,나는코엑스앞에서택시를타고잠실등기소라는곳으로가는데
"강서구에서오셨나보지요?"택시운전사의질문이다.
"아니오.왜요?"
"예전에는거기농사짓는사람이많이살았거든요."

내가아무리5년만에한국에갔다해도이게무슨뜻인지짐작은한다.그래도슬쩍
"거기가그럼김포쪽인가요?"
"맞아요."
"그런데왜저를거기서왔다고생각하시는거예요?"
"아,아주머니얼굴이너무까매서요.혹시농사짓다오셨나해서…"

나는대한민국의택시운전사를정치에밝고,항상진보적인성향을가진사회의건전한구성원이라고

생각해왔는데이사람은예외다.아주무례하다.
"그래요?제가얼굴이탄것은골프를너무많이쳐서그래요.강서구에서가아니라미국에서."
"아,그러시구나.내가그럴줄알았어.어째예사분으로보이지않더라니…"
뭘그럴줄알았다는거야?내가예사롭지는않게생겼다구?이비ㄹ먹ㅇ인사야!
그렇게속으로만말했다.

내남편과처음만났을때그는내엉덩이를먼저보았다고했다.
뭐,음침한생각도했겠지만자기말로는아이를잘낳을수있는엉덩이인가확인하려고했단다.
그리고나서국제극장에영화를보러갔는데,

표가없어서각자다른자리에앉게되었는데불이꺼지고영화가시작되는데도자기자리로안가고

우물거리고서있었다.내가안경을끼는지안끼는지보려고했다는것이다.

그렇게어렵게선택받아서내남편의여자가되었는데,

어느새나도며느리감을소개받을나이가되었다.
그래서요즘유행대로빼빼마르고엉덩이믿밎한여자애들을살펴본다.그런데…좀거부감이든다.

가슴은억지로부풀릴수있다지만아직엉덩이부풀렸다는소린못들었기때문에

나도마음놓고엉덩이풍만한처녀를고를꺼다.내손자잘나아줘야할꺼아냐?

내가족,내친구,그리고사돈의팔촌을포함한대한민국의거의모든사람들이

한마음,한뜻으로한가지유행만쫒고있는데,그건
뼉다구만남은여자,스노우화잇피부,검사와여선생(신랑감&신부감),그리고….

누빈버버리코트,고양이똥커피?

사실은이런패전트(pageant)에나갈자신이없어한국엘자주못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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