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작을 향한 첫 걸음

카작을향한첫걸음

카작에가는이유는지난번에쓴것처럼
남편의안식년에그가풀브라이트교환교수로선발되었기때문이다.

우리는중동에잠시살다가1985년에미국에왔으니까23년만에처음으로미국밖에나가살게되었다.
지금은"투자"라느니,"기회"라느니해서미지의세계에도전하려는사람들이제법있지만,

삼십년전에는똑똑하고빽있는사람들은미국,유럽등의선진국지점에나갔었다.
그래서우리가중동발령을받자모두들"물먹었다"고했었다.

지금다시물먹을지도모르는카자흐스탄에간다.인생의마지막기회라고생각하고.

우선집을정리해야한다.
한달이나여름석달정도의하계봉사를다녀올땐집걱정이없었는데,일년은너무길다.
그래서리스전문복덕방을불렀다.남부할머니.
CNN에나오는"뭐든지물어보세요"의수잔할머니같이생겼다.

그녀는집세,기간,기타조건등을절대로먼저말하지않았다.
답답해서내가먼저,
"얼마나받을수있을까요?"
"이동네는세주는집이거의없어서통계가없습니다.그래서얼마라고말하기어렵습니다.

그러니까당신들의집모기지나보험,기타집에관한재정상태를참고해서말씀해보세요."
남편은한국말로"모기지얼마인지말해줄필요없어"한다.
할머니는그런남편을물끄러미보더니다른동네리스자료를몇장내어놓으며보라고한다.

"리스기간은얼마로하시겠습니까?"
"일년이지요.안그래요,여보?"
오만상을찌푸리며앉아있는남편에게내가억지로말을시켰다.그가왜심통이난얼굴을하고있는지

나도모른다.여전히묵묵부답.
"여덟달쯤해놓고,그다음은융통성있게하면안될까요?"
"기간이짧은리스는좀힘이드는데요.입주자들이적어도일년은살고싶어하지요."
"여보,그러면어떻게할까?"
내여보는그제서야다시한국말로
"이짐들은다어떻게하고세를준단말야!"
나는너무당황했다.어째내남편이저런말을이제서야….

부동산임대에이전트는협상테이블의중재자인데,이건마치적앞에서자중지란을일으키는꼴과같다.
어떻게하면임대료를더받고,좋은입주자를들일것인가하는우리의목표를

중재자를통해성사가되도록해야할마당에,갑자기사령탑이집빌려주기싫다는태도로나오는것이다.

사령관마음이갈팡질팡하니까,평화협상테이블의조정자얼굴이딱딱해졌다.
우리는지휘체계가별볼일없는꼴을들켜버렸다.칼자루를꺼냈다가다시넣지도못하고팽개치게되어버렸다.

아무런카드도없이협상테이블에나온꼴이되어버렸다.

나는너무당황해서,
"Ms.Lewis,Ilikeyou."
그랬더니옆에있던딸이얼른받아서,
"아,제엄마가오늘우리가나누었던말들을결론지었군요.
(Youanswerallthequestions.)"
복덕방할머니는서류를주며잘읽어보고생각해본다음연락해달라고하고갔다.
그러나출발두달남은우리는자꾸지체할시간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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