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수의 향수 크리스챤 디올

애수의향수크리스챤디올

내작업장부엌싱크에서내려다보이는길,사계절이저길을여러색으로물들인다.

사촌동생의별명은박소룡이다.
이소룡처럼비쩍말랐고,비범하게생겼는데여자들이잘따른다.
두번이나이혼을해서나는,
"너는염복(여복)이있는거냐,없는거냐?"묻는다.

그가나이40에이혼을하고어떤여자를도와주고(?)있었는데,
그여자가이남자를얼마나좋아하는지사촌누이인나에게까지향수를선물했었다.
크리스챤디올.10여년전의일이다.
나는향수같은거뿌리면눈물이나는체질이라아직까지못쓰고모셔두고있다가,

이번거라지세일에10불주고팔았다.

팔려니그여자생각에가슴이짠~했었다.

크리스챤디올,사촌동생의여자는그향수처럼화려했었다.
고급향수같던그녀의인생은미국에와서거라지세일물건처럼변해갔다.
그녀는
미술학도,
재주많은디자이너,
기분나면한잔걸치면서"찻잔모서리에남겨진립스틱흔적"을풀어놓는여자,
가라오케앞에만서면흐느끼는카수,
노리다케금딱지에라면을담아먹는여자…

나더러
형님,인생에대차大差없어요,그쵸?하더니
어느날짐싣고사라져버린여자

크리스챤디올을거라지세일에서팔며나는,그녀의추억도떠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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