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용어
오래전,

골프그룹레슨을받는데프로가나에게오더니,

",피니시(finish)가무슨뜻인지아니?"

"………………"

‘끝나다’라는영어단어의뜻을묻는건지,골프치는것과관련된것을묻는지알수가없어대답을못하고

어물거렸다.

결국피니시가뭔지도모르는채그레슨을마치고,김새서골프도그만뒀다가몇년뒤,

드라이빙레인지에나갔다가어떤한국사람이지적을해줘서알았다.

~~~~~

항상다니는치과에갔다.

땜질한아랫니잇몸이부었다내렸다한다니까엑스레이를찍어보더니,

자기네는임플랜트같은것은안한다고,다른치과의사에게보냈다.

식당주인이었을때라서,헐레벌떡그치과로갔더니내이름이예약명단에없단다.

내치과에전화해보더니,자기네병원도더이상그"프로시줘(procedure)"를안한다고하며

다시내치과로가라고했다.

내가배운프로시줘라는단어는진행,절차등등의뜻인데,

치과에서임플랜트를프로시줘라고도하나싶어내치과로돌아와물어보았다.

의사는나를가만히쳐다보더니,미안하다고하면서또다른치과를소개했다.

그치과의사는남자인데,뭐라고빠르게막떠들더니유언더스탠?한다.

노,했더니

나를접수실로데리고가서,내치과에전화해놓을터이니다음주수요일아침에수술하자고했다.

그리고자기는아침에만수술한다고하면서사라져버렸다.

그러나나는아침은절대안된다.런치손님때문에바쁘기때문이다.

그래서약속안하고다시내치과로돌아왔다.

내치과의사는누구와통화를하고있었다.

얼핏들리는소리가"그여자영어못해",였다.그러더니전화를끊고나와서,

",통역이필요하면한국인앤소개해줄까?"

나도앤을안다.그치과단골인데,미국에서태어나한국에서공부한여자다.

3주동안,바쁜나를핑퐁처럼왔다갔다하게만들어놓고

이제와서내영어탓으로돌리는것같아서그치과에더이상안갔다.

자존심이상해서가아니라의사들의부족한설명에화가났기때문이다.

그동안건강해서병원이나의사들과별로말할기회가없었다.

지금은병원을들락거린덕분에,프로시줘가뭔지는안다.

팻스캔도프로시줘,항암치료도프로시줘다.

그러나아직도의학용어는생소하고,갈길은먼데,어쩌나…

골골해서병원에자주들락거리는사람은,건강해서생전병원을들락거리지않았던나보다

훨씬잘알아듣는다.그야말로"프로시줘"를그들은겪어보았기때문이다.

예수님도"병든자라야의원이필요하다"고하시지않았나.

그러나정작병이들고보니,의사들보다예수님을더믿게된다.

용어도익숙하고,말도알아듣기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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