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치료 첫날
첫날

오늘도남편과작은딸을대동하고위풍당당암센터로향함.

병원문을열면,주욱앉아있던노인들이동물구경하듯우리가족을바라본다.

그래서일부러위풍당당.

방사선과문을열고들어가면따로접수실,대기실이있어일단거기서기다린다.

커피향좋고,잡지책많은호텔라운지같은곳.

가운을두벌겹쳐입는데,첫번것은앞이터지게,두번째는뒤가터지게입는다.

첫날은시험치료,

말하자면진짜방사선은안쪼이고,다음날부터할진짜치료를미리연습하는것이다.

반듯이눕혀놓고기계가위와좌우옆으로돌며열심히뭘찍어댄다.

눈을감고한10분쯤누어있었더니다되었다고,잘참았다고한다.?

나오는데,바코드가찍힌카드를준다.

내일부터는접수에서그것만스캔하면된다고했다.

앞으로치료를22번받아야한다니,

그때마다일일이이름쓰고사람이부르고하지않아도기계가다해준다.

방사선치료둘째날

오늘부터는오전9:30분에받기로시간을정했다.

위를비울수록좋다고하니까,일찍받고배고프지않게해야하기때문이다.

물도한모금정도만마시라고했었다.

구역질없애는약을미리먹어두라고했지만,일부러안먹었다.

증세가어느정도인가알고싶었기때문이다.

위궤양약도못먹었다.치료마치고먹으라고했는데

접수창구에서바코드를스캔하면서,

"나는얼마짜리일까?"생각했다.

오늘은배에다지도를잔뜩그리고나서디카로사진을찍어댔다.

기계를보며다시한번,

"기계야,너를만든사람과그사람을만드신하나님을생각해라."말해줬다.

방사선이하나님의손길이라고믿으며속으로"암세포,마귀야물러가라!"

하고났더니속이편안해졌다.어린애처럼.

나는어디서건눕기만하면긴장이팍풀려잠이오려고하는데,

5분쯤기계가왔다갔다하더니치료사들이와서잘했다고손을잡아일으켰다.

벌써끝났나?

어쩜,미국사람들에게는딱딱한침대에반듯이누어있는일이힘이들지도모른다.

돌아오는길에맥도날드에들려,

머핀과오렌지쥬스를사먹고미국경제를걱정하다집에왔다.

오후두시쯤되니속이메슥거리고,머리가띠잉해진다.

넥시움을한알먹어본다.

위궤양때문인가,아니면방사선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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