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서비스, 큰 감동

10월15일(16번째방사선치료)

이제방사선치료받는것,한주일(5)남았다.

매일5분씩윗도리벗고기계밑에누어있으면되는간단한과정인데도,마칠날을손꼽아세어본다.

지난주,백혈구수치가낮아져서주사를맞았다.

백혈구를증가시키는주사라는데,의사가맞으라고해서맞고나서,암선배에게물어보니

값이무척비싼주사라고했다.

나는방사선치료를받으니키모테라피받는환자보다백혈구수치가별로안내려가는편이라는데도

정상보다많이낮아졌다고하니기분이찜찜하다.

열심히인터넷을뒤져백혈구와그수치에대해읽다보니

정말내몸뚱이인데도내맘대로안됨을절실히느꼈다.

그래서기분전환하려고운동하러나갔다.

맘먹으면운동도하러나갈수있으니다른암환자에비해나는아주좋은상태인것같다.

운동하고돌아오면확실히몸에에너지가생기는것같고,무겁던머리도개운해지고찌부둥한몸도

거뜬해진다.아마백혈구도더만들어지겠지

오늘은방사선치료하고나서,

두번째백혈구주사(유포젠)를맞는날이다.

피검사를하고주사맞는방으로가서소파에앉아기다리는데,

곱게생긴할머니가음료수와스넥이담긴카트를끌고나에게와서뭘줄까묻는다.

나는설마공짜는아니겠지싶어우물쭈물하다가사과주스를하나달라고했다.

쿠키나크레커는필요없냐고해서노땡큐했다.

비싼암센타이니스넥값도얼마나비싸겠나싶어서였다.

그런데공짜였다.

세상에,

둘러보니거기에는키모주사맞는사람도있었고,나같은사람,간호원들이있었는데,

혹시그사람들이목마르거나출출할까봐이렇게서비스를하고있는것이었다.

물론내가지불하는어마어마한치료비,약값에비하면그서비스는아무것도아니지만,

그배려함이고마웠다.

작은서비스로큰감동을주어고객(?)을확보하는모습이다.

이래서나는남부를좋아한다.

남부사람들은뭔가동북부의대도시사람들과는다른느긋함과친절함이있다.

동북부에사는우리아이들도집에다니러오면,

",좋다.역시남부사람들은친절해.공기도푸근해.,모두다아는척하잖아."

1불밖에안하는사과주스를대접받자기분이좋아진나는몇천불짜리주사약값은잊어버린다.

간호원이오더니,

"오늘은주사안맞아도된데요.백혈구수치가약간올라갔어요."한다.

이렇게친절하게환자를돌본다면백혈구수치,주사안맞아도계속올라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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