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밭에서 Cotton Fields를 부르며
상쾌한토요일,

주먹김밥과귤이랑바나나,뜨거운보리차를싸들고우리는드라이브에나섰다.

내가사는곳에서45분쯤동남쪽으로내려가면

루즈벨트대통령시절에만든TVA(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댐으로생긴큰호수동네인건터스빌이나온다.

가는도중에우리는목화밭을지났다.

한국에도이젠목화밭을보기힘들다던데

매일입고덮고쓸고닦는면.

엄마가새색시처럼설레며준비했던내혼수목화솜이불이들판에하나가득펼쳐있었다.

목화꽃은하얀솜이다.

이걸다따려면얼마나고생을했을까.

해리벨라폰테의코튼휠드노래가들린다.노래라도불러야일을했겠지.

왠아이워저리를비리베비WhenIwasalittlebittybaby

마마하마록미인더캐들Mymamawouldrockmeinthecradle

인댐물코튼필젯홈Inthemoldcottonfieldsbackhome

하아참,발음죽여줬었다.

영어노래한답시고너나할것없이불러댔던것.

무슨뜻인지도모르고따라부르던노래,그래서이제야가사를찾아보니

코튼필드옆에있던옛날집을그리는노래다.

쌔드무비(SadMovie)라는노래도있었다.

이노래는한국말번역이더좋아아직도영화관에가면

"빨간불이켜지고뉴스가끝날때,나는깜짝놀라미칠것만같았어…"하던

가사가생각난다.

아무튼,

알라바마에는아직도드넓은목화밭과칸츄리웨스턴뮤직이있는데,그속에벤조가살고있다.

건터스빌중학교에서퀼트전시회가있었다.

들어가보니통통하고예쁜남부아줌마들이재잘거리고있었다.

입장료3.

별것없지만,이것만든다고모여앉아수다떨며재미있게보냈을그녀들이부럽다.

혼자만든것도있지만대부분은북알라바에있는여러동호회가만들어내놓은작품들이었다.

퀼트도요즈음은거의손으로하지않고기계로누빈다고했다.

옛날처럼남은낡은천쪼가리모아만드는것도거의없다.다새천으로만든다.

남부로갈수록애국심이깊다.

시골동네에는외지인이나외국인이벌어먹고살일이별로없기에(아참,닭공장이있다고했다)

비교적백인사회가잘유지되는것같다.

그래서자기들끼리결속도잘되는것같고,애국심도잘보전되는것같다.

이라크에서전사한장병을기리고,그할머니를위로하기위해퀼트를만들어기증했다고적혀있었다.

건터스빌은아름다운자연풍광과골프장,보트램프등이잘되어있는데도교통이불편해서그런지

한국사람이많이몰리지않는것같다.

몇년전,낚시라면주무시다가도벌떡하시는친정아버지모시고한바퀴돌면서

"아버지,제가돈좀벌면여기다별장사놓고하루종일낚시하게해드릴게요."

큰소리쳤었는데,지금은연로하시어건강보험없는미국에못오신다..

호숫가에가면거기살고싶고,산속에가면또거기서도살고싶다.

산을등지고강가에집을지어

엄마야누나야강변살자하면오죽이나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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