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여덟번의 편지 (6)
*아들이자기의28번째생일선물로28번의파티를해달라고하기에,대신28번의편지를씁니다.

미국으로

미국에도착해서우리는캠퍼스인이라는모텔에서일주일을지냈다.

바로앞에버거킹이있어너희들이너무좋아했지.

아침이면크로와상샌드위치와트로피카나오렌지쥬스를먹으러눈뜨자마자달려갔다.

떠나기전,아파트를얻어달라고미리유학생회장에게부탁을했었는데,

아이가셋인집은처음이라서어쩔지몰라못얻었다는거야.

그래서일주일동안모텔에살며아파트를얻으러다녔는데,

3베드룸은나온것이잘없고허름하면서비싸고,새로지은2베드룸이초등학교옆에있어서

그걸계약하기로했다.

문제는,남자애와여자애를같은방쓰지못하게하는그아파트규정이었어.

할수없이너를감추어야했다.

"돈이야,꼼짝말고차안에가만히있어야해."

우리는너를차에남겨두고아파트리스사무실로들어갔는데,매니저와막이야기를시작하려는데

네가따라들어왔지.엄마는아파트를못빌릴까봐걱정이되어,

"돈이야,너여자처럼얌전히앉아있어,얘들아다웃어봐라."

너희들은몸을비비꼬며억지로웃었는데,아무튼그래서인지그아파트를빌릴수있었다.

헬렌켈러생가에있는헬렌켈러의어렸을적모습조각

그아파트뒷문은초등학교와공원으로통했다.

마침,여름방학동안하는ESL이시작되어너까지거기에집어넣었다.

ESL하는학교는교실이벽으로막혀있지가않고책꽂이나칸막이로구분된시범학교여서

아이들이떠들땐어떻게수업을하나궁금했었다.

큰누나는ESL을갔다오면

"엄마,돈이땜에창피해요.쟤가선생님말을잘안들어요."했다.

그러던중,

하루는네가입에다테입을잔뜩붙이고의기양양하게집으로왔다.

깜짝놀라물어보니,

너는입이붙어버려말은못하고대신생글생글웃으며신이나서손짓발짓을하고,

누나가설명하길,

"쟤가요,학교에가면노래만하는거예요.선생님이그만하라고하면자꾸더하는거예요.그러니까

할수없이선생님이입에테입을붙여줬어요.그랬더니더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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