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왕비 “씨씨”

"지금나에게무슨일이일어난거예요?"
씨씨는주위사람들에게물었다.
방금,
어떤무정부주의자의공격을받고심장을찔린채,걸어서배로들어와누어있었다.
그녀의꽉조인콜셋이지혈에도움이되었는데,콜셋을풀자얼마안되어그녀는사망하고말았다.

그때까지아무도그녀의상처가그렇게깊은줄알지못했다.

오스트리아제국의황후엘리자베스(1837-1898),애칭은씨씨(Sisi).
남편은항가리-오스트리아제국의황제,프란시스조셉1세.

평생여행을하면서자신의고독을달래던그녀는,

스위스의제네바호수에서이탈리아인무정부주의자에의해줄(꼬챙이)에찔려어처구니없이생을마감했다.60세.
"난그녀가목표가아니었다.단지왕실권력자라면누구든지상관없었다."
당시는이런무정부주의자들의무차별암살행위(Propagandaofthedeed)가빈번히일어나고있었다.

비엔나의궁전,박물관,미술관등을다니면서나는아무기념품도안샀는데,

유독그녀의초상이새겨진컵과엽서를하나샀다.아름다운여인과함께커피를마시려고.
집에돌아와그머그를꺼내놓고보니쓰기가아까웠다.아니,미안했다.

이렇게아름다운여인이평생고독했다니…

찻잔의그녀를보며묻는다.

요즘말로그녀는신경성질환에걸렸고,그래서시어머니인소피공주에게세아이들양육마저빼앗겼었다.
하루에몇시간씩긴머리채손질을했고,

허리사이즈를평생20인치로유지하기위해음식조절과운동에몰입했다.

그래서거식증으로고생했고배짝말랐었다.
20세기의다이애너비가생각나지않는가?

프란시스죠셉1세,사실상오스트리아의마지막황제이다.

그는일차대전중사망했는데,2년후전쟁이종결되며그의후계자는퇴임하고,

1918년오스트리아는공화국으로탄생하게된다.

그녀와프란시스조셉왕이만난것은오스트리아북쪽에있는한성에서였다.
씨씨에게는두살위의언니헬렌이있었는데,이들의결합을위해마련한자리에서엉뚱하게

16세의동생씨씨가언니대신23세청년조셉왕의눈에들게된것이다.그들은이종사촌간이었다.
그다음해에그들은비엔나에서결혼식을올렸다.

합스부르크왕가의여름궁전쉔브르.철의여왕마리아테레사궁전이라고도한다.

씨씨는당대에도온갖연애사건에휩쓸리고(영국수상쳐칠의장인과도염문이있었다고하는데),

패션계를주름잡고,시와소설의영감이되었으며,20세기까지연극영화의테마가되었다.
그녀는여러가지언어를유창하게구사하고,스스로창작도하며,고전과문학에도조예가깊었다고한다.

지성과미모를겸비한왕비.
하루에네시간씩머리를빗으며,호머의일리아드,오뎃세이에심취해직접왕실의배를타고

그유적지를찾아다녔던그녀.뭇남성들의찬사와사랑을한몸에받고살았던그녀.

그런데도,
후대사람들은그녀를"고독했던왕비"라고일컷는다.

여자는과연무엇으로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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