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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위내시경검사를받았다.
암진단받은지일년이되어경과를보는검사다.
지난달받은캣스캔이나,이번의검사에서나암세포는안보인다는반가운소식인데도,
계속기분이가라앉으며뭐웃을거리없나하고두리번거린다.

올해는유난히많은인물들이세상을뜬것같다.
그들이천수를다하고공인으로서존경을받았던인물들이라고해도,
죽음의소식은암환자인나를많이우울하게했다.
특히장진영이위암으로세상을떴을때는며칠간맥이빠졌었다.
블로깅도하기싫었었다.

그래도,
남의방에는자주간다.
내가말할기분이아닐땐그저듣기만하면되기때문이다.

이런저런마음을블로그에담아공개하고,이웃과친구들과나눈다는것,
처음블로그시작할때는전혀예상치못했던즐거움이다.
누구나들락거릴수있는공간이이처럼아늑하게보호받는만남의장소가될수있다는것이신기하다.

젊어서들락거리던다방중에개선문,티롤,해남다방등이있었다.
그다방에는,

계란반숙을시켜먹는아저씨들이있었고,

위스키티를시켜폼잡고마시는젊은이들과,

우리처럼죽어라쓴커피만마시는패들,

토스트를시켜설탕을뿌려먹는실속파들도있었다.

대개는디스크자키가내보내는음악에따라다방을선택했는데,
남녀노소다들락거리는다방일지라도우리는한쪽구석에서우리끼리만나즐겁게보내면그만이었다.
자주가다보면모르는사람도낮익어그들이앉았던자리가비면금새알아챌정도였다.

조블에온지20개월.
블러그홈의엎데이트소식란에친구들이름이뜨면나는부지런히만나러간다.

어떤때는내집에들르지도않고친구집부터가기도한다.차비도안챙기고,옷도안갈아입고,그저

손가락하나까딱해서…

이런공간이다방처럼변할수있다는것이,

참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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