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1981 (8)

예수쟁이들

이상하게도,
두바이에서나를처음식사에초대한사람들은상사직원들이아니라예수믿는사람들이었다.

이것은내인생에서굉장히중요한사건인데,왜냐하면그후로나는주로예수믿는사람들과어울리게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나는,
그따분한종교의식과끼리끼리어울려알아듣지못할말들만하는예수쟁이들을기피했었다.그래서

내가그그룹에어울릴것이라고는상상도못했었다.


두바이크리크(creek),내가살았던시절과가장비슷한사진.위키피디아에서

칭찬에목말라했었다.
시댁식구들은뭐든지"못한다,마음에안든다"로나의존재를정의했다.
미칠것같았다.

그들에게잘보이려고순종도했고,헌신도했지만그렇다고그들말과마음이바뀌는것같지는않았다.

나는어떻게해야그들로부터칭찬을받을지알수가없었고,그들은칭찬과격려의말을아예모르는사람들

같았다.
점점분노가차올랐다.
그래서이억울한종살이로부터해방되는길은죽음외에는없다고생각하기에이르렀다.

신혼때시댁에내려가면나는이것이그렇게먹고싶었다.

그러다가두바이로온것이다.
두바이예수쟁이들은인심이후했다.
자기들끼리만계란후라이를해먹는것이아니라,나에게도똑같이해주었다.
뭘싸주기도잘하고,외롭지?라고물어보기도했다.

상전들에게갖다바치고,남편과아이들에게나눠주고나면빈그릇이되고말던나의밥그릇.

종의밥그릇과같던그빈밥그릇을예수쟁이들은먹을것과칭찬과사랑으로채워주었다.
내가음식을해가면그들은맛있다고잘먹어주었고,
웃는모습이예쁘다고칭찬도해주었다.
오랜만에들어보는’괜찮은나’.
그"나"를보며연민으로울었다.

죽지못해,도망치듯나와정착한신천지두바이.
거기서나는,

남을배려하고칭찬할줄아는예수쟁이들을만나비로소나를돌아보게되었다.

더이상"못한다!"는상전의꾸지람에주눅들은종처럼살지않아도되었다.
나를옥죄었던비판의사슬이풀어지는것을느끼며,그동안죽였던숨을다시크흐흑내뱉었다.
아…사막에서얻은자유는뜨거웠다.
자유의몸이된기쁨으로나는찬송가를부를때나기도를할때마다끊임없이눈물을흘렸다.
그리고살아났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