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대통령, 노변정담 대통령

박근혜가트위터를쓰는데팔로워가8000명이라고하는기사를보며,
"대체트위터가뭐야?"라고물었다.
남편은,
"난트위터를안써봐서모르겠는데."라고무성의하게대답했다.
나는목청을약간높여서다시물었다.
"그럼,트위터와전화기의문자메시지,페이스북과네이버와는어떻게다른데?"
"글세,트위터를안써봐서모르겠는뎁쇼?"
아주귀찮다는듯이,환갑이지난여자가그걸알아서뭘하겠냐는듯이대꾸한다.
어처구니없었지만,그냥물러날수는없었다.

"이기사제목좀봐요,
‘박근혜,직접트위터하다,팔로워가8천명’
이제목중에서내가아는것은’박근혜’라는단어뿐,
트위터가뭔지,
그녀가그걸’직접’하는것이왜중요한지,
팔로워(follower)는뭐고,8천명이라는숫자는또무슨의미가있는지,

읽기는해도도무지뜻을모르잖아요,뜻을!"
"나도몰라."
결국구글과네이버에들어가대충알아냈다.진작에그럴껄…

"정치는스토리"라고어떤한국정치가가말했다는데,

스토리가깊을수록자기들끼리한마음이되고인연이더깊어진다는것으로나는해석했었다.

그러나정치가가대중과스토리를엮을때는어떻게하는것일까?

미국의32대대통령프랭클린루즈벨트는노변정담(firesidechats,爐邊情談)이라는라디오담화를했었다.

"’우리가두려워해야할것은오직두려움밖에는없다’고저는생각합니다."
그는경제대공황속에서이런신념을보이며대통령에당선되었고,
당시미국국민들에게필요한것은자신감이었다고후일역사가들은말한다.
그러나,

나라는최악의상태에빠져들었다.

공황상태에빠진예금주들이돈을찾으려고은행앞에장사진을치자,문닫는은행수는계속늘어갔다.
백악관집무첫날인1932년3월5일,

루즈벨트는나흘간’은행공휴일’을전국에선포했다.
그날밤,
그는첫번째노변정담을시작했다.
은행이어떻게돌아가는지그원리를그는미국국민들에게쉽게설명한것이다.

"Goodevening,friends!"로시작되는이담화는

그후11년동안30회에걸쳐계속되었고,

그어휘는아주평이한것으로구성되었다고한다.

이노변정담으로그는
대중을교화하고,
그들의두려움을없애주고,
거의남아있지않았던나라에대한확신과낙관주의를회복시켜주었다고한다.

(케네스데이비스,미국에대해알아야할모든것,미국사,이순호번역)

그때로부터70년이지난지금,
정치가가대중과소통하는방법도크게바뀌었다.
이명박대통령도"안녕하십니까,대통령입니다."라는프로그램을갖고있고,
오바마대통령도"e-townhallmeeting"이라는인터넷노변정담이있다.
모두다국민들과의사소통을잘해보려는시도일것이다.

그런데,
트위터와박근혜기사를보면서는좀궁금한것이생긴다.
정치가와대중의의사소통방법이선동적이어야하는가,아니면교화적이어야하는가?
사실,두가지다일수도있다.

교화적으로선동질을하던지,아니면선동적으로교화를하던지…

아무튼,
어느시대이건정치가는한쪽대중만의지도자가되어서는안될것인즉,

미국은지금오바마에게루즈벨트의리더십을기대하고있다

한나라의대통령이란,
트위터들만의대통령이되어서도안될것이며,
노변정담들만의대통령이되어서도안될것이다.
말할것도없이,

온국민의대통령이되어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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