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의 먹거리

크루즈의매력은,
5박6일동안음식걱정을안해도된다는것이다.
다섯번의디너와
무제한뷔페식당,
햄버거,피자,샌드위치,샐러드바,스시바,알콜을파는바들이곳곳에있고,
커피와티,쥬스등이공짜다.그러나알콜과소다음료는돈을내야한다.

우리는일인당430불을내고창이있는객실을얻었는데,괜찮은층이었다.
하루에식사비를50불잡는다쳐도닷새면250불.
방값과기타쇼구경,배의시설이용하는것을생각하면

크루즈회사남는것이하나도없을것같다.
특히우리처럼기념품도안사고,콜라나술도안마시고,블랙잭도안하는사람들만타면

무슨장사가될까…

우리방

준비물리스트에마실물병을가져오라고했다.
배안에는정수된물이공짜이지만,

배에서내려관광을나가면마실물이필요하기때문이다.

육지에서도병물을팔지만,비싸고모르는상표라서믿을수가없다.
그래서,

집에서부터500ml짜리물두병을넣고가서승선(출국)하기전에다마시고

빈물병두개를가지고배에탔는데,이건미국국내선비행기탈때자주하는짓이다.

요즘은미국국내선비행기에서물도안주니까,

빈물병을가지고체크인한다음,게이트앞파운틴워터에서물을채워가지고비행기를타는것이다.

아이들은하루종일들락거리며햄버거,피자등을먹는다.

점심을먹은후,

그물병둘을채웠는데,깜박식당에놔두고방으로돌아왔다.
우리는마치금덩어리라도두고온것처럼땅을쳤는데,

객실테이블에보니1.5리터짜리생수병이있었다.(위의사진)

가격은4불.
그리비싼것도아닌데몇번을망설이다가큰맘먹고마셨다.

다음날관광갈때물담아갈빈병이필요하니까.
사실,4불이면코스트코에서500ml짜리물을36개나사는데…
크루즈가면돈을쓰자고다짐했건만,평소의쫀쫀한버릇이나온다.

소극장에가는사람들

사람들이겁을주길,
"디너하러갈땐드레스입고남자도정장하고가야해요."
드레스라니?어떤드레스말인가?가슴이푹파인드레스?
나는아직민소매원피스도못입는주제인데…
아무튼,
떠나기전작은딸과옷가게에가서검정민소매원피스를하나샀다.
"여기다멋있는스카프만두르시면되요."
스카프라?있지,있어.
짚시판쵸같은얇은스카프가있는데,이건여행다닐때아주좋은물품이다.
여행가서음악회에도뒤집어쓰고가고,결혼식에도뒤집어쓰고,디너에도…

그래서첫날디너에그렇게입고갔다.
참,

구두는고민끝에좀팬시하게보이는검정샌들을맨발에다신었다.

내사진찍는건깜박잊고다른아가씨만찰칵.

그런데가보니,

반바지를입고온백인아저씨들도있고,드레스안입은여자들도많았다.
어깨가들어난화려한드레스입은여자들도제법있었는데,

그들이오히려좀촌스럽게보이니왠일일까?
아마도다이닝홀조명이별로이고,

서버(server)들도영화에서보는거만한웨이터가아니고짱달막한외국인이라서그런지도모른다.
(끝날때쯤,식당매니저가다음부터는옷차림에신경을써달라고어나운스를했다.)

뷔페식당

이크루즈에는다이닝홀이두개,시간도6시와8시15분두차례있었다.

우리는늦게예약하는바람에8시15분디너였다.
테이블은지정되어있었고,한테이블에열명씩앉았다.

우리테이블에는모두정장으로갖춰입은미국부부들이앉아있었는데,대부분순박해보였고
서로소개를해보니정말그랬다.하기사,나도알라바마촌년이니까…

연어에피타이져.훈제연어가코딱지만큼들어있다.

합석한다른부부들의이름을외우는것이내게는큰일.
앞으로계속같은테이블에서저녁을먹을텐데…그래서열심히외웠다.
존과엘리자벳,베리와셜린,탐과펫

식사를하면서어디서왔는지정도만묻고,직업이무엇인지는본인이말안하면안묻는다.

그런데갑자기,
"샘,당신은보나마나로켓사이언티스트(rocketscientist)이겠군요."
우리가사는동네를말하니까,플로리다에서온탐이남편에게묻는것이다.
"아니요,가르칩니다."
남편은자기가교수라는말은안하고,그냥’가르친다’고만한다.

교수라는발음이어려워서그런지…그래서내가,
"알라바마대학에서가르치고있어요."했더니,
"그렇지,그래보여!"

쇼트립(갈비)

우리는음식이야기,자기가사는동네이야기,아이들이야기등등을했다.
내아이들이다서른이넘었는데결혼을안했다고하니까,
자기들은증손자도있고,틴에이져손자도있다고했다.흠.나보다어린것같은데…
"그래,아이들이어디삽니까?"탐이다시물었다.
"노던버지니아요.워싱턴디시에서일하거든요."
"노던버지니아?난펜타곤에35년살았어요."
"우리애들은알링턴에살아요."
"알링턴어디?"
"클라랜던."
"오우."
그가의미심장하게고개를끄덕였다.

문득얼마전,작은딸이하던말이생각났다.
"엄마,클라랜던에산다고하면사람들이괜찮은동네에산다고생각해요."

저설탕오렌지케익.사진을찍으려고뒤집었더니볼품이없어졌다.

음식은,

에피타이져,앙트레,디져트의기본코스.맛은보통.
나는디너에가기전에뷔페식당을한번씩둘러보고갔는데,
같은종류의생선에소고기,파스타등재료가비슷했다.
물론요리를어떻게하느냐가다르겠지만,

입맛에맞는사이드나디져트는뷔페식당이더많아보였다.
다만,

디너는갖다주는것만먹기에과식하지않게되어좋을뿐이다.
(롭스터는딱한번나왔고,우리는선장초대디너에한번도가보지못했다.)

틸라피아.흔한생선이라서안시켰다.

디너에가면음식을어떻게디스플레이했는지보는것도재미있다.
그릇이우선좋아야하지만,쉐프의안목도중요하다.
나는주로맛으로먹지만,눈으로먹는것을좋아하는사람도많으므로열심히사진을찍어뒀다.

뷔페식당음식.

친구부부가우리테이블에합석했다.
원래그부부는다른테이블에예약되어있었는데,

웨이터가친절하게도다음날부터는우리넷이함께앉을수있는테이블로보내주겠다고하더니,
다이닝홀을아예바꿔버려,첫날만난사람들과는더이상만날수가없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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