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일랜드

"이사진기로바닷물색깔을그대로담을수있을까?"
그러면서친구는열심히사진을찍었다.
"글세…"
가슴이먹먹해지는물색이다.

Turquoise(터어키석).안내책자에는그런바다색이라고했다.

"여기물도,동해물도,모두손안에담아보면한가지,맑은색이다."
같이가던친구남편이말했다.
하긴,그렇지…

그러나
바닷물속에무엇이있는가에따라물색깔이달라지는것또한사실이다.
오물이흘러나오는항구의물색은검은청색.
산호초가깔려있는카리브해의물색은청록색.
갯벌이있는서해의물색은황록색.
"내바다는무슨색일까?"

스노클링(위키피디아에서)

코즈멜(Cozumel)에가면뭘하면좋을까요?
"우우~스노클링!거기가면스노클링을해야지!"
교회의미국아줌마가하던말이생각났다.
스노클(snorkel)이라는것을하고싶었는데,막상하려니겁이났다.
가이드가있다고하지만,새로운모험을시작하기에는나이가너무들었어.
그래서,
모터보트를타고패션아일랜드(PassionIsland)라는작은섬에가기로했다.

배는,
코즈멜시가지를멀리서한바퀴보여주고,

반쯤물에잠긴해적선(?)을지나,
45분쯤달려섬에도착했는데,
개인이이섬을사서관광지로개발한것같다.

섬은조용히파랑물감속에떠있었다.

야자수사이로초막이늘어서있었고,
거기서우리는짐을내려놓고어리둥절주위를바라보았다.
나,지금영화찍는거야?

"그래도일년에한번씩은소금물에몸을절여야지!"
큰소리치며나서는남편을따라,
얼굴이타거나말거나물위에둥둥떠서하늘을바라본다.

갑자기무서워졌다.
하늘도넓고,바다도넓은데,사람이안보였다.내가바다속으로밀려왔나?
돌아보니궁뎅이가닿는얕은물가.

햄목에누어내빨간발톱사이로비스듬이자란야자수를본다.
나무들이비뚜름하게서있다.
해풍에밀려저렇게자랐구나…

이렇게쬐그만섬에와서,주어진시간은단세시간밖에없는데도,
그동안마사지를열심히받는사람들이있다.
그럼,
세시간동안에나는뭘할것인가?

섬안에있는유일한식당,멕시칸뷔페.
밥값은관광에포함되어있다.
어디서사람들이몰려오는지줄이길어30분쯤을기다려야한다.
배가계속사람들을나르는모양이다.

신선한열대과일과음식이아주맛있었다.
오픈바도있는데,맥주와몇가지마티니가공짜.
나는마그리타한잔주문하고.

만일폭풍이불어뱃길이끊어진다면,
그래서밥을먹을래,술을마실래,선택하라고한다면,

남자들은여자와아이들을위해서밥을양보하고술을마셔줄것인가?

뜨신밥먹고나서식은소릴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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