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3박4일

미국독립기념일휴가에워싱턴에올라왔습니다.
7월4일저녁,
해가지자딸이사는콘도의옥상에올라가불꽃놀이를봤습니다.

멀리,강건너국회의사당앞에서쏴올리는불꽃놀이라는데도아주크게보였습니다.

옥상에올라가보니젊은이들이버글버글해서좀부끄러웠습니다.
화려하다못해장엄하게까지보이는불꽃놀이는

우리동네알라바마의불꽃놀이와는비교할바가아니었습니다.

"와,저거다내돈이닷!내세금!"
뒤에있던청년이화려한불꽃을보며소리를질렀습니다.

우리는며칠전집을떠나,

아이들과버지니아의루레이(Luray)동굴에서만났습니다.
미국동부에서는제일크다는동굴.
근처81번고속도로를여러번지나다녔지만,간판만보다가처음으로간겁니다.

원래계획은,
동굴근처의아팔레치안산맥어느산골방갈로에서며칠지내기로했는데,
예약이안되어서산속의가족휴가는무산되고말았습니다.

대신,

호텔로가는길에세난도어강가공원에서고기를구어먹었습니다.
상추와깻잎은내가가져가고,스테이크는아이들이가져왔습니다.
펌프가있어채소와과일도씻어먹을수있고,강가에있어경치도좋았습니다.

강물에발을담그고남들이노는것을보았지요.

우리어릴때놀던모습같기도합니다.

그땐우리도수영복이라는것따로없었지요.

워싱턴근처로올라갈수록백인들보다는인도사람이나멕시칸으로보이는사람들이많았습니다.

히잡을두른아랍계여자들도많았구요.

그런데,백인들은다어디가서놀고있을까요?

프런트로얄(FrontRoyal)이라는작은동네에서묶게되었습니다.

워싱턴에서한시간쯤서쪽에있는이작은마을은골프장외에는별볼것이없다는곳입니다.

우리는골프를치러간것은아니고,

골프장옆에새로지은호텔에서자려고간겁니다.쾌적해서편히잘잤습니다.

일요일은프런트로얄다운타운에있는교회에갔습니다.
이런작은동네는다운타운이뻔해서교회찾기가쉽습니다.

코트하우스앞에감리교회,그옆에타운센터,그옆에제일침례교회,다붙어있습니다.
제가미국교회를다녀서그런지처음방문하는교회인데도,
나이든교인들이나목사님이낯설지않았습니다.

"나중심(self-centered)으로사는삶은결코자유로워질수가없습니다."
독립기념일에맞게Freedom에관한설교를하셨습니다.
이분들이돌아가시고나면미국의청교도정신은어떻게이어질까…잠시생각해보았구요.

프런트로얄의카리비안식당에서점심을먹고,
블루릿지마운틴의스카이라인드라이브에올라갔습니다.

이길은아팔레치안산맥을남북으로종단하는경치좋은산길이지요.

1930년대미국대공황때루즈벨트대통령이경기부양을위해건설하기시작한길이지요.

불경기는다시오고,이길을달리며저는생각이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좋은산어디에서공해가생기는지시야가뿌옇게가려서사진이잘안나왔습니다.

해질무렵동쪽에서겨우몇장건졌습니다.

블루릿지마운틴에서내려오는데폭풍우가몰려왔습니다.
앞이안보일정도의폭우와꺾어진나뭇가지들이길을가로막아겁을줬지만,
다섯식구가한차에앉아있어서그런지별로무섭지가않았습니다.

프런트로얄로들어서자날씨가좀개이고밝아졌습니다.
월마트에들려상치와옥수수를사서호텔로돌아가쌈밥으로저녁을먹었습니다.
옥수수는한개에20센트.천원에다섯개인셈이지요.

옥수수껍데기를다베끼지않고한겹남겨서그대로마이크로웨이브에넣어익히니

그런대로맛있었습니다.요즘이햇옥수수철이라서그런가봐요.

다섯식구가호텔방에서다리미판을놓고침대에걸터앉아저녁을먹고는,
기분낸다고호텔바에가서한잔마시며수다를떨었습니다.
비록산속에가서별을보고물소리를들으며대화를나누려던계획이틀어지긴했지만,

이것도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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